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습니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만 야당인 미통당이 완전 몰락하고 여당인 더민당이 압승을 거둔 결과로 나왔습니다. 야당이 이렇게 크게 패한 적이 없었다고 하는데 미통당 입장에선 매우 아픈 일이겠지만 차라리 폭망한 것이 미래를 위해 나을지도 모릅니다.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회의원 정수가 300석 안팎이 된 이후 지역구 당선의석이 100석이 채 안 된 적은 사상 처음이다.
보수 통합, 신당 창당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유권자들은 변화된 모습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당장 지도부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졌고, 향후 어떤 후폭풍을 맞게 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다.
황교안 대표는 15일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모두 대표인 저의 불찰이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며 당직에서 사퇴했다. 서울 종로 지역에서 낙선했고, 전체적인 총선 결과 참패한 책임이다. 이날은 황 전 대표의 생일이었다.
통합당은 비록 원내에선 제2당의 위치이지만, 심리적인 마지노선으로 인식됐던 '지역구+비례대표' 의석수 합산 120석 당선에 실패함에 따라 사실상 '식물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통합당의 대패는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몰락한 결과다.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을 '텃밭'인 영남권에서 겨우 채웠다. 전체 49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두 자릿수 당선에 실패했다. 인천, 대전 등지에선 몰살에 가깝게 거의 전원 낙선했다.
정작 체면을 구긴 것은 보수정당 역사상 최약체로 기록되게 됐기 때문이다. 1990년 '3당 합당' 직후 의석수가 299석으로 늘어났던 1992년 14대 총선 이후 보수당이 지역구에서 100석 미만으로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악의 성적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받은 121석으로 이때 지역구에선 100석 당선됐었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 처리의 역풍을 거세게 맞아 이른바 '탄돌이'의 대거 등원을 허락했던 때보다 못한 결과인 셈이다.
보수정당이 선거에서 연달아 4연패한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2016년 20대 총선 패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대선 패배와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패했다.
황 전 대표가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기 때문에 당권 공백 사태가 시작됐다. 당헌·당규에 따라 심재철 원내대표가 물려받게 돼 있지만, 심 원내대표 역시 낙선했다.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조경태 의원이 전 전당대회 차점 성적의 최고위원으로서 당권을 물려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전당대회 실시'를 합의했고 합당했기 때문에 절차상으론 5월 중에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이 새롭게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당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거 낙선했다는 점이다. 오세훈·나경원 등이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반면 중량감 있는 당선자 중 홍준표, 김태호 등은 무소속 신분이다. 중진 중에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등이 5선에 당선됨에 따라 당권을 노려볼 수 있다.
당초 통합당의 열세가 점쳐지면서 물러날 수 없는 마지노선으로 제기됐던 기준은 120석과 100석이었다.
120석은 반대진영의 180석, 100석은 200석을 각각 의미한다. 범여권이 180석을 확보하면 국회선진화법의 무력화되고, 200석을 확보하면 개헌에 나설 수 있다.
통합당의 성적은 두 기준의 가운데에 해당한다. 가까스로 개헌저지선을 확보했지만, 110석 안팎에 그침에 따라 민주당이 마음먹은 법안 처리, 국회 임명동의가 필요한 인사의 임명 등을 막을 도리가 없어 원내 교섭능력을 상실한 사실상의 '식물 정당' 지경에 처하게 됐다.>노컷뉴스, 유동근 기자.
비틀거리며 간신히 유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대로 주저 앉는 것이 다시 일어날 힘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이 기회에 그간 말이 많던 사람들 다 지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가 된다면 국민들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선거에서 지고나서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는 것보다 더 꼴볼견도 없습니다. 항상 국민들, 유권자의 판단이 바를 겁니다. 국민이 왜 여당을 선택했는지 뼈 저리게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서 정말 새롭게 변모하고 확실하게 패인을 분석하고 반성한 위에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국민들이 항상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