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골프숍
스릭슨, 핑 이어 40년 만에 출시
퍼트라인 기능에 공 회전 잘 보여
스릭슨이 '노란색+흰색' 두 가지 색깔을 쓰는 골프공 Z.STAR 디바이드를 출시했다.
스핀이 강조된 투어용 우레탄 커버 볼 Z.STAR에 색을 입혔다.
짜장면 반 짬뽕 반처럼 두가지 맛을 주는 건 아니다.
스릭슨은 색깔의 경계가 퍼트 라인 기능을 대신해 정렬이 더 편하다고 설명했다.
공의 회전을 볼 수 있어 쇼트게임에서도 유리하다.
웨지로 칠 때 스핀이 얼마나 걸리는지, 퍼트 때 공이 떡바로 가는지 파악할 수 있다.
'흰색+주황색'도 나올 예정이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
두 가지 색을 쓴 공을 만든 원조는 핑이다.
1976년부터 공을 만들었고, 83년 투 컬러 공을 출시했다.
'골프의 토머스 에디슨'이라는 창업자 카스텐솔하임이 만든 회사라서 그런지 실험적인 공을 만들었다.
투 칼러 공은 색깔이 다양했는데, 크리스마스 한정판 등 100가지가 넘었다.
현재는 골드, 블랙, 실버 등이 들어간 희귀한 공은 1000달러(약113만원)를 호가한다.
핑이 공에 두 가지 색을 쓴 이유는 스릭슨과 비슷하다.
정렬이 용이하고 퍼트나 칩핑 때 회전을 볼 수 있어, 일반 골퍼는 물론 골프 아카데미 에서 교재로 쓰였다.
제작비가 비쌌다.
두 색의 경계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처럼 초저온 보관 등 특별한 생산기술을 사용했다.
핑은 1997년 클럽에 집중한다며 공 제조를 접었다.
과거 골프공 제작 가술이 정교하지 않아 접합 부위에 딤플이 없어 지구의 적도처럼 일종의 라인이 생겼다.
선수들은 이 접합선을 타깃 쪽으로 놓고 공을 쳤다.
당시에는 편심이 한쪽으로 쏠린 공이 많았는데 이렇게 놓고 치거나 퍼트하면 양쪽 밸런스가 맞아 공이 똑바로 갔다.
솔하임이 투 컬러 공을 만들 때 이 점도 감안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