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보면, 난파되어서 무인도에 갖힌 주인공이 나옵니다.
제 생각에... 저를 포함해서 우리 숭사리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많은 수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저는 요즘 나의 처지가 정말 "캐스트 어웨이"와 같다는 생각이 팍팍 듭니다.
제 주위에는 잔뼈 굵으신 장로님, 권사님, 목사님들이 수두룩 합니다.
저희 부모님 양가가 오랜 기독교 집안이고 해서요.
얼마 전에는 어머니께서 그러시대요...
"요즘 일은 잘 되어가니?
하나님이 우리 자식 축복하셔서 크게 되고, 출세하고, 성공하도록 기도하고 있다.
알지? 내가 새벽마다 기도하고 있다는거"
저는 '욱'하는 성질이 또 치밀어 올라서... (부모님께는 항상 그렇네요...ㅠㅠ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 왜 이방인들의 기도를 하세요?
제가 영적으로 나태할 때, 기도 안할때 말씀 안읽을 때,
저의 영적 성장을 위해 기도한 적 있으세요?"
물론 이해도 안되고 대화도 안되죠.....ㅠㅠ
(제 자세도 그릇되었고, 어머니도 들을 자세가 안되셨으니.... 거의 피장파장입니다만...)
사실 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제 주위에 있는 장로님, 권사님, 목사님 그리고 신자들 중에서
자식의 영적상태와 주님에 대한 사랑, 그들의 삶이 주님께 헌신되는 것에 대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분들의 기도제목이라면 기껏해야... 자식 수능고득점 획득, 취직, 진급, 육신의 건강...
등등에 해당되는 것이 거의 백퍼센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상당히 위험한 비유일지는 몰라도....
보고 배운것이 도둑질이면 도둑질만 하듯이,
보고 배운것이 그정도이면 그정도만 보고 말하게 되어나 봅니다.)
주님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는 곳이라곤....
"내려놓음"을 쓴 선교사님의 책이거나...
믿음의 선친들의 저서들....
아니면 숭사리....
또는 제가 아는 몇몇 귀한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형제님들
그리고 성경책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할 때, 내가 무인도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바닷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배구공 "윌슨"에 집착하고 "윌슨"으로부터 위안을 삼는 내 모습을 보지요.
그래서 결론이 무어냐고요?
무인도를 탈출해야죠....
그래서 어떡하냐고요?
그건 담에 이야기 하지요. ^^
좋은 밤 되세요... 샬롬
첫댓글 오~ 윌슨~^^ 아 저두 빨리 탈출기 올려야하는데 ㅎㅎ
괜한 이야기를 했나 싶기도 한데 오늘은 그냥 푸념정도를 하고 싶었네요. 그런데 탈출만이 능사는 아니네요. 무인도에 머물되, 다른 무인도에 있는 사람들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야겠죠. 무인도에서 바위가 되어버리고, 나무가 되어버린 우리 가족들이 있으니 이 무인도를 등지고 떠날 수 만은 없는 노릇이네요. 어쩜 영영히 떠나지 못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또 한 면으로는 (영적으로는) 이 무인도를 당장 등지고 떠나야 하기도 하구요. 돌아보면 내 자신이 소금기둥 되거나, 우상숭배에 빠진 가족들을 살려두면 큰 화가 미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주께서 해답 주시길....
푸념이면 어떻고, 수필이면 어떻습니다. 이런 글을 통해 교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형제님 말씀에 아멘입니다. 이런 교제가 가능한 공간이 있다는 것으로도 희망의 한줄기 빛이 있는 거죠. 그 가녀린 빛줄기를 잡고 가다보면 영광의 광채에 결국 이르겠죠... 샬롬
글에 공감합니다.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말중에 몇가지는 지나치지 말것과 치우치지 말것을 말합니다. 은근히 눈에 복이는 복도 구하지요.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자기합리화 내지는 사막같은 영성을 당연한듯 여기는 것같습니다. 혼자서 열내고 말해도 소용없습니다. 죽어야 사는 원리를 말하면 이상한 사람 되는건 현대교회에서는 당연히여깁니다. 속터져도 어쩔수 없네요. 그 사람들은 늘 여기가 좋사오니 하고들 있으니... 변화의 시작은 각사람 속에서부터인듯합니다.
진솔한 글을 통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모든 환경과 상황과 주변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계신답니다. 세미한 음성마저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십자가를 주목하면서...
저두 공감해요.... 그런데요, 얼른 탈출 해야 한다구 하셨지요..? 저는 탈출해서 사람들이 있는 세계로 갔다가는 늘 다시 무인도로 고립되곤 하는 느낌 입니다... 실제와 생각과의 괴리감이랄까요....음... 쉽지 않아요....ㅎㅎㅎㅎ 저두 그저께 마트에 갔다가 스포츠용품 코너에서 윌슨이라 쓰여진 공을 보고 '캐스트 어웨이"를 떠올렸지요...ㅎㅎ
ㅎㅎㅎ 동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