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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립학교 이사회 참석자, 기도 제지당하자 주기도문 암송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입력 : 2023.09.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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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0일 교육위원회 공개 회의 중인 타이론 리딕 위원장. ⓒ유튜브 영상 캡쳐 |
미국의 한 교육구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주민이 발언 시간에 교육구를 위한 기도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주기도문을 암송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8월 10일 버지니아주 서퍽시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주민 안젤라 킬고어(Angela Kilgore)는 “할당된 발언 시간의 일부를 서퍽 공립학교와 이사진을 위해 기도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제안했으나, 타이론 리딕(Tyron Riddick) 위원장은 이를 제지했다.
리딕 위원장은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했고, 킬고어는 “난 우리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다. 왜 우리는 (기도를) 할 수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리딕 위원장이 “주제로 돌아가라”고 명령해 긴장이 고조됐다.
그럼에도 킬고어는 “그것이 내 주제”라고 맞섰고, 리딕 위원장은 “그렇다면 지금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킬고어는 “우리 학교를 위한 기도는 허락되지 않는가?”라고 재차 물었고, 리딕 의장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킬고어는 참석자들에게 “난 우리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과 우리의 믿음을 통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을 기도에 초대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녀가 연단에서 물러난 후, 리딕 의원장은 “난 기도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며 “사람은 항상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말은 내가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곳은 법에 따라 그런 곳이 아니라는 뜻”이라 말하고, 교육구 변호사 중 한 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킬고어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주기도문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계속 기도하는 가운데, 리딕 위원장은 휴회를 선언하며 학교 경찰관에 장내를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개된 영상은 경찰관이 기도하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까지 나온 뒤 갑자기 끊겼다.
▲2023년 8월 10일 서퍽 주민 안젤라 킬고어가 교육위원회 공개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
이후 리딕 의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고, “이사회가 5분간의 휴식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난 매우 영향력 있고 품위 있고 질서정연한 책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가 그 책을 선별적으로 택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이곳은 관중석이 아니기에, 부적절한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책은 성경을 의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일을 위해 여기에 왔다.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의 일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예의 바르게 질서를 갖출 것이다. 우리는 정중하게 반대할 수 있고, 부족하다면 회개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유법률센터설립(Founding Freedoms Law Center)과 퍼스트리버티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 측은 지난 9월 5일 서퍽 학교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수정헌법 제1조는 검열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표현하도록 한다. 학교 교육위원회가 설립 조항의 위반하는 것을 우려하며, 시민의 기도를 침묵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법률센터설립 조쉬 헤츨러(Josh Hetzler)는 “우리는 교육청이 정책을 명확히 하길 바라고, 종교인의 헌법상 권리가 보호되도록 기꺼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조치가 시작된 후, 전국 교육위원회 회의에서는 커리큘럼, 건강 및 안전, 기타 주제를 놓고 학부모와 행정관 간의 충돌이 발생해 왔다.
2021년 버지니아주 라우던카운티 공립학교 이사회에서 새로운 트랜스젠더 정책과 여학생 성폭행에 관해 열띤 토론이 벌어진 후 두 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올 여름 초 캘리포니아 교육위원회에서는 2명의 참석자가 자녀의 성 정체성을 부모에게 알리는 교육위원회 정책에 반대하다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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