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이나 장터국밥,소고기국밥은 들어봤어도
국치국밥이란 말은 최근에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허긴 충무 선창가에서 부산 마산 가는 여객선 손님들에게
팔았던 따로 국밥도 있다.
점심때 집사람이 식은 밥과 김치를 넣고 끓였다는 김치국밥을 먹었다.
근 반세기만에 맛보는 별미였다.
옛날 내 어릴 때는 겨울 해가 짧다고 점심때는 고구마를 삶아 끼니를 때우고
아침에는 고구마밥 아니면 무시밥, 저녁때는 김치국밥으로 보리숭년을 넘겼다.
시골에선 배추나 무는 많이 나므로 식구가 많은 집에서는 김장을 할 때
백포기 이백 포기를 담아 다음해 여름철 모심을 때까지 먹었다.
냉장고나 김치냉장고가 없었으므로 커다란 장독(김치독)에 양념한 배추를 차곡차곡 쟁여서
터밭의 땅을 깊숙히 파고 띵속에 묻어두었다가 꺼내먹곤 하였다.
점심때 먹는 삶은 고구마에는 얼음조각이 뚝뚝 떨어지는 동김치가 제격이었는데
고구마를 삼키고 가슴이 막히면 시원한 동김치 국물을 먼저 마신 후
잘 삭은 무김치를 잇빨로 깨물어 버석버석 바수어 먹으면 덜큰했다.
지금은 배가 불러 그런지는 몰라도 옛날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김치국밥 맛이 나지 않는다.
첫댓글 어둑한 세벽 겨울 일직 노동일 가는 사람들.손가락크기 큰멸치 몇마리넣고 보리쌀이 많이들어간 김치국밥 끓어 먹고 가족위해 일나가던 예전이 생각 나요.언제까지 좋은 세월 보낼지 모르겠지만 힘든일 하기싫고 하고 싶었것 즐길것 다하고. 참 답답한 젊은층들 힘던 기술노동.해상생활 험오 직업은 멀리하고.간단한 마트.커피쏩등 사람 대하는 단순 직업에만 종사하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