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
어떻게 뭘하면서 요자격증을 써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수도없이 많이 했었지요.
일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니지만
더 나이가 들기전에 함 해봐야지 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라고나 할까.....
우리도 다 늙어가는데 그세상이 어떤것인지 몸소 체험도 해보고 싶고.....
우연히 아는친구가 요양병원에 부원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서
삼개월만 해 보겠다는 요청에
글찮아도 지금 간병사를 구하고 있는중이라
함 해보자고......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말이죠.
한달도 못하고 그만뒀습니다.
죄송하더군요.
내 자신을 몰랐던 거죠.
힘들다고 해야할지....
적성이라고 하면 욕하겠죠.
간병사가 적성이 맞는 사람이 어디있을라고?
사명감을 갖고 한다고 했는데.....
5병실 25명 정도의 어르신 환자들...
그중 10여분은 치매환자 어르신..
2~3명은 아주 심한 치매어르신...낮밤을 바꿔서 사시는분들
(밤마다 돌아다니며 잠을 설치게 ...)
3~4분은 와상환자...
24시간 맞교대....
격일 근무죠.
2명의 간병사가 보살핀다.
4명이 근무를 담당한다는 얘기.
스페어 없다. 그래서 휴일 없다.
(혹여 행사가 있으면 대신근무자를 본인이 물색해서 투입시켜야하고 못하면 파트너 혼자서 근무해야한다)
보수는
수습기간 3개월 수령액 95만원
그담부터는 총액 120이란다.
15일 근무하고 손들었다.
근무하는 분들께 죄송한 얘기다.
핑게는 내가 지금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내가 아니면 마케팅이 잘 안된다.
사실 그렇기도 하고....
너무 안일한 생각으로 뛰어든것이다.
인터넷 판매이기에 저녁에나 담날 미뤄뒀다가
하겠다는 나만의 생각과, 함 해봐야 한다는 요양사의 길.....
밤에 거의 잠을 못잔다.
어르신들이 잠을 자게 놔두질 않는다.
돌아다니며 암데나 소변을 보고....
기저귀를 채워놓으면 다 찢어서 버리고 옷에 소변 보고..
다른어르신 주무시는거 다 깨워 놓고....
철창문을 장궈놓으면 소리소리 지르고....
아휴~
그래도 굳굳히 근무하시는 간병사들 많다.
이력이 생기면 그냥 저냥 일할만 하단다.
두달전에 그만 뒀으며
지금은 가끔 도와달라면 스페어로 도와주는 차원이다.
하고싶거나 돈이 필요해서 하는것이 아니라 그간의 정이 뭔지...
스페어로 일할 사람 암도 없다. 당연하지. 돈이 필요하면 정규로
일을 할것이고 한달에 한두번 하는일을 갖고 그것만 쳐다보며 기다리는
사람은 없기에....
어제도 다녀왔다. 24시간 근무 7만원 일당이란다.
그돈은 절대로 쓸수가 없을것 같다.
오래 오래 보관해 둬야지.
오늘은 하루종일 비몽 사몽이다.
첫댓글 수고 하셨네요..엊그제 요양사 하는 엄마가 와서 못하겠다고..그분은 일반 가정집으로 갔는데.. 거동 불편 한 할머니 도와 드릴려고가는건데..김치담아 달라고..김치 세종류를 다라이 가득 가득 담그라 하는데 팔빠져 죽는줄알았다고...담가주고 몸살났다고 할머니가 자기를 완전 파출부 부리는듯 하더랍니다....
제가 요양을 하셨군요. 그게 문제라니깐요. 어르신이 드실거라면 당연히 해드려야겠지만 온식구들 뒷바라지도 다 시킨다고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네요.
보통일이 아니란걸 알기에 자격증 붐일때 전 감히 도전못햇네여,,근데 풀소리님 글 읽어보니..정말 힘들겟어요,,, 특히 제가 요양은 주위에서 말들을 마니해서 들엇는데 ,,참 ,,,,,낮뜨겁더군요..
생각이 바껴야 합니다. 요양사를 가정부 취급하면 안됩니다 여러부운~~~~~~~~~~~~~~~~
저희 학부모님은 요양사 하시던데,,,편하다 하시던데요,뭔가 다른가봐요,.이런말씀은 안하시고 출퇴근시간 정확하시더만요.
이력이 붙어서 편하다 느낄수도 있구, 좋은 어르신을 만나서 편할수도 있구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까요....그리고 적성에 맞아서 편하다고 할수도(?).....
큰 마음으로 하셨네요정말 힘드실거 같아요
다른분들이 다 하는것을 별스럽게 표현한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열심히 하시는 간병사님들께 미안한 맘입니다.
언니 간병사체험하셨군요.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몰라요. 일대일로 하면 또 모를까요. 저는 산후관리사 했었어요. 차라리 그게 나을것 같아요. 아기보고 산후조리해주는게 훨씬 좋을것 같은데 한번 해보세요. 아기들 좋아하면 할 수 있어요.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그것도 저로선 참 뿌듯했어요
아항~간호사님이시군먼~ 산후조리사는 잼있을것 같아요. 하지만, 내게 주어진것은 노후에의 체험이라서요. 어쩌면 나중에 요양원이라도 하면서 할머니랑 같이 생활하는 날이 올지도 몰라서....이쁜 뜰안에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