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신행차에 열기 고조… 공연장 등 곳곳 북새통
세계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 국사성황과 여성황이 남대천 단오제단에 모셔졌다.
단오제 개막 사흘째인 14일 오후 홍제동 여성황사에서 봉행된 영신제에 이어 옛 명주초교를 출발, 신을 단오제단으로 모시는 영신행차에는 3,000여명의 단오등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는 영신행차 구간에 오방색(五方色)을 상징하는 흑수마당(동아장), 청목마당(씨네몰광장), 점화마당(썬프라자 광장), 백금마당(택시부광장), 황토마당(대학로 일원) 등 주막과 공연장이 설치돼 신(神) 맞이 축제 열기를 북돋웠다.
이번 단오제에 참가한 해외 공연단과 단오체험에 나선 외국인들을 비롯해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주민들도 대거 영신행차 단오등 행렬에 동참해 천년 축제의 향연을 만끽했다. 신 맞이 행차를 뒷따랐던 단오등은 단오장내 거리 곳곳에서 설치돼 볼거리를 제공하며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에도 힘을 보탰다. 신이 모셔진 단오장은 밤 늦도록 불야성을 이루며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만남을 축복했다.
이밖에도 이날 단오장에는 학산마을 창작뮤지컬과 학산오독떼기, 동아시아 인형극제, 여주군과 대전서구 예술단, 강원도립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졌고, 필리핀 이프가와주와 베트남 하노이의 찾아가는 공연이 강릉고교에서 펼쳐져 축제 흥겨움을 함께 했다. 강릉/박경란
[이·모·저·모]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눈길
◇… 지구촌 축제의 장인 강릉단오제에 ‘2018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 소망등을 건 소망터널과 소망나무가 눈길. 단오공원과 단오장 입구 지하도에 설치된 소망나무와 소망터널에는 2018 동계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미니컵 소망등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 미니컵 소망등 만들기 행사에는 강릉지역 어린이집과 초·중학교 36개에서 모두 8,500여명의 어린이, 청소년들이 참여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간절한 소망 메시지를 전달.
10년째 한복입기 캠페인 전개
◇…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전통민속 축제 분위기를 위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한복입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년째 한복을 입고 단오장을 찾는 부부가 화제. 주인공은 (사)강릉사투리보존회 조남환(60) 회장과 김현숙(57)부부. 이들 부부는 10년째 모시옷을 차려입고 단오장을 누비며 단오제의 전통미를 알리는데 일조. 조 회장은 “설빔, 추석빔은 없어도 단오빔은 있다할 정도로 강릉에서 단오빔은 소중한 풍습”이라며 “우리 고유의 전통 옷을 입고 우리 전통축제를 즐기면 세계화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
‘녹색도시’ 친환경 시설 도입
◇… 올해 단오제에는 국내 유일의 녹색도시로 선정된 강릉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시설, 기구가 도입돼 주목. 강릉단오제위원회는 단오제 기간 공용주차장에서 단오 행사장까지 최대 14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전기 자동차를 운행하는 한편 영신행차때 길을 밝혀주는 횃불도 LED 조명등으로 교체. 매년 행신행차 후 유등(流燈)행사로 진행한 뒤 폐기했던 단오등도 녹색도시 강릉의 이미지에 걸맞게 거리 곳곳에 걸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
일본 관광객 4년만에 다시 찾아
◇… “관노가면극 보러 바다 건너 왔습니다.” 4년전 일본에서 본 관노가면극의 감동을 잊지 못해 강릉단오제를 찾은 일본인이 화제. 일본 오사카에서 온 나까니시(61) 씨는 14일 오후 영신행차에 동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정적인 강릉시민들의 단오제 참여 열기에 놀라움을 표시. 지난 2006년 10월 일본 최초의 절인 사천왕사에서 한국 문화를 주제로 공연을 기획하면서 강릉관노가면극을 초청해 관람한 나까니시 씨는 현장에서 그 감동을 느끼고 싶어 단오제를 방문. 나까니시 씨는 “세계 축제로 자랑할 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며 흥이난다”고 단오제를 평가. <강릉>
◆ 오늘의 단오행사 ◆
△필리핀 이프가와주 후드후드= 15일 오후 2시 수리마당
△강릉단오제보존회 관노가면극= 15일 오후 2시 아리마당
△아동하회별신굿 탈놀이= 15일 오후 3시30분 아리마당
△중국 사천성 공연= 15일 오후 4시 단오문화관
△중국 훈춘시 조선족 농악무= 15일 오후 5시 아리마당
△단오맞이 청소년가요제= 15일 오후 7시 수리마당
* 참조 : 강원도민일보(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