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01.10 12:37 수정 2022.01.10 10:10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gettyimagesBank
강원도 육군부대인 15사단 예하부대 인사계원이 휴가를 조작하고 138일 이른 전역을 했다는 폭로글이 올라와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자신을 2군단 15사단 예하부대에 복무 중이라고 소개한 한 장병은 "저희 부대에서 발생한 A씨의 탈영, 복무 기피, 공문서 위조 등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 사실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부대 측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A병사는 '인사계원'이라는 권력을 남용해 자신의 휴가를 직접 만들고 이를 통해 138일의 휴가 일수를 만들어냈다"며 "결국 지난 1일에 말년휴가를 나가게 됐고 이는 본인의 실제 전역일보다 약 2개월 반을 앞당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A병사의 많은 휴가 일수를 의심한 병사 1명이 대대장에 익명제보를 했고, 확인결과 GOP 근무 보상, A병사가 수기로 작성한 포상휴가증 등 실제로 받지 않은 휴가들이 '국방인사정보체계'에 올라와 있었다.
제보자는 "본인이 부대 내의 모든 인사정보 시스템과 간부들이 승인해야만 하는 국방인사정보체계의 휴가 체계를 너무나도 쉽게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A씨가 말출이라며 전역했던 1월 1일은 심지어 국방인사정보체계상의 휴가도 아니었다"며 "이는 명확한 탈영이고 군무이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도 부대 측은 4일 넘게 A병사를 복귀시키지 않았고, 일부 병사들은 "간부들이 중대 내 징계로 (A병사를) 솜방망이 처벌식으로 끝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15사단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현재 군사경찰에서 수사 중이며 수사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정히 처리할 계획"이라며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 및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