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반에게 알려진 권총 탄환의 90% 이상이 서방의 탄환이다. 그것도 그럴 것이 북대서양 조약 기구 NATO의 표준 무기는 미국의 무기이고, NATO 표준 권총탄이 9미리 파라블럼탄으로 정해져 있으니 어쩌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면 한때 전세계 절반에 영향을 미친 구 소련, 러시아의 권총탄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가 전해지고 있는 지금도 러시아의 권총탄에 대한 정보는 지극히 적다.
이유는 간단.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2차 대전부터 사용되어온 7.62미리 토카레프나 현용 9미리 마가로프탄과 같은 주력 권총탄의 경우 조금 잘 알려진 편. 그 외에 사용되고 있는 5.45미리 PSM탄이라던가 9미리 SP-10과 같은 경우 그 상세 정보는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큰 이유들이라면 일단 위력이나 성능 면에서 서방의 권총탄에 비해 그다지 우수하지가 않고 그에 따른 무기의 성능 역시 특별히 우수하지가 않아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다.
물론 러시아 권총 중에도 우수한 성능을 가진 권총들이 있다. 하지만 개방 전까지 저위력의 호신용 권총을 선호하다가 새로운 고위력 전투용 권총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하나같이 군 전용이거나 특수부대용 특수 권총들이라 민간에는 판매가 되지 않거나 판매가 된다고 해도 위력이 약화된 민간용 탄환을 사용하도록 만들어져 판매된다. 덕분에 군용 모델은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민간용 모델은 서방의 다른 권총들과 비교해 특별히 성능이 좋지가 않아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구경 별로 권총탄의 설명을 하기로 했으니 일단 지난 회에 이어 러시아제 권총탄들도 포함해 보기로 한다.
아직 냉전 시대였던 1970년에 군의 고급 장교와 KGB, 경찰용으로 만들어진 PSM 권총에 사용되는 탄환이다. 아직 정보가 없던 시기 러시아에서 5.45미리 탄환을 사용하는 새로운 권총을 만든다는 소문이 서방측에 전해지자 상당히 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즉, AK-74 돌격 소총에 사용되는 5.45미리탄을 사용하는 괴물 같은 권총이라는 소문인데, 소련의 붕괴 후 실물 권총 2자루가 서방측에 소개되기 전까지 완전 암흑 속에 있던 물건 중 하나이다.
구경만 5.45미리일 뿐, 실제 크기는 서방의 22구경 LR탄과 거의 동일한 크기의 소구경 호신용 권총탄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위력 자체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22LR과는 달리 처음부터 군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살상력도 중시되어 탄두 안에 철심이 들어간 일종에 철갑탄으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서방 경찰과 요원들이 입는 케이블러 방탄복도 간단히 관통할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소련의 붕괴 이후 민간용으로 시판이 시작되며 철심이 빠진 일반 탄환도 만들어지는데 초속과 성능은 22LR에 비해 우수하지만 방탄복을 뚫기는 불가능해진 저위력탄으로 만들어졌다.
5.45미리탄이 사용되는 거이 유일한 권총 PSM
PSM의 특징은 탄환뿐만 아니라 17미리 밖에 안되는 총의 두께. 일반 성냥갑의 두께가 17미리이다.
원래 독일제인 7.62미리 모우져탄을 참고로 구 소련의 토카레프 TT-30/33권총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탄환으로 2차 대전 후까지 러시아의 주력 권총탄으로 사용됐다. 당시 공산권 국가의 대부분이 이 권총탄을 자체 제작하고 사용했을 만큼 상당히 많은 수가 사용되었고 권총외에도 다양한 기관단총에 사용되며 지금도 적지 않은 수가 계속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 내에선 이미 오래 전에 군용에서 물러났지만 일부 민간용으로 제작되고 있는 듯 하다. 외형과 성능 자체는 7.62미리 모우져 탄과 거의 동일(7.62미리라고는 하지만 실제 탄두 지름은 7.85미리라고 한다.)하며 모우져 탄을 사용하는 모델이라면 이 토카레프 탄도 사용이 가능할 만큼 호완성도 있다.
하지만 군용의 경우 역시 탄두 안에 철심을 넣은 철갑탄으로 만들어져 상당히 강한 위력을 내고 있다. (군용 탄환은 탄피 색이 짙은 갈색을 띠고 있다.)
1990년대 러시아 군의 신형 제식 권총 선정에 출품된 SPS 자동 권총에 사용된 탄환으로 종래 러시아식 저위력 탄이 아닌 본격적인 전투용 탄환이면서 처음부터 철갑탄으로 만들어진 특이한 탄환이다.
개방 이후 대용량, 대구경 자동권총에 관심을 가진 러시아가 서방의 9미리 파라블럼탄을 사용해보고 상당히 만족했는지 아예 파라블럼탄을 사용하는 제식권총을 만들면서 별도로 군을 위한 철갑탄의 개발 계획을 진행했는데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9미리 파라블럼탄과 동일한 규격의 7N21, 같은 구경으로 탄피 길이를 늘여 위력을 강화 한 것이 7N29이다.
SPS권총 자체가 군 제식 선정에서 탈락돼 탄환 자체도 함께 물러났지만 1996년에 러시아 연방 보안국 FSB (전 KGB)의 제식 권총으로 선정되며 사용되다 2003년 SPS의 개량형이 군용으로 채택되며 탄환 역시 군용 제식으로 선정됐다.
철갑탄으로 만들어진 만큼 그 위력 역시 막강해서 100미터 거리에서 30장의 케이블러, 혹은 2.8미리 두께의 티타늄 강판을 뚫어버리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성능은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민간용은 제작된 적도 판매된 적도 없어 일반인에겐 생소한 총탄일 것이다.
구경: 9mm 탄피길이: 21mm 탄속: 430m 운동에너지: 590 J
-------------------------------------------------------------------- 이외에도 러시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군용 권총탄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군 특수부대를 위한 특수 탄들로 민간 판매가 불가능한 물건들이라 대중에게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실정.
첫댓글 다.갖고 싶네요
자료 재미있네요^^
저두 갖고싶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