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거인뭉치와의 체육대회 불참에 대한 마음속 깊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요일 새벽 KTX에 몸을 실어 야구의 도시 부산으로 향했다. 09시20분 예정시간 보다 7분 연착된 시간에 도착한 부산역... 베사모를 가입한 이래 지난 3여년 동안 베어스를 쫓아 부산경상베사모를 쫓아 7번째 찾는 부산이었지만 야구메카에 왔다는 썰레임, 원정지에서의 베어스 만남의 시간에 대한 썰레임, 열정의 부산경상베사모 회원분들과의 만남 시간의 대한 썰레임으로 올 때마다 새롭다. 그런가보다 부산이란 곳은 내가 베사모를 가입한 이래 나에겐 매우 의미있는 장소가 되어 있었다. 그 바탕엔 소중한 부산경상베사모 식구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역에 도착하여 근방에 위치한 하늘(권성훈)이 집으로 향해 작가(효진)의 특별요리(너구리라면 면발을 일부러 불려서 끊은 너구리라면.....맛나더라 증말루 담엔 다시마가 없는게 흠이지만....)로 간단히 아침겸 점심을 해결한 후 비니와 함께 넷이서 사직구장을 향했다. 사직구장을 도착한 시간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고, 경기 시작 3시간 전이었는데, 사직구장에 매표소가 두 군데밖에 없다 하지만,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 끝이 안 보인다. 오늘도 3만장의 입장권이 동이 날거란 쉽게 예상할 만큼의 끝이 안 보이는 행렬이였다. 다행히 성훈이의 꼼꼼함으로 사전예매를 하였기에 우리가 티켓을 구하는덴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12시가 한 참 남은 시간에 입장하여 사전에 약속된 3루 덕아웃 상단에 들어서니 한 참 이른 시간임에도 1루 응원단석쪽엔 이미 빽빽히 롯데팬들이 자리를 메꾸고 있었고, 경기가 개시되기 전에 빈자리는 보이지 않았다. 만원이었다. 10년만에 사직구장 3일연속 만원이었다.
약장에서 만난 베사모, 부경베, 대베, 곰대식구들 그리고 아도니스(맞나?), 그리고 일반 베어스팬들...이렇게 우린 40여명이 옹기종기 한 곳에 모였다. 3만여 롯데팬들 속에서 베어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있을까라는 우려는 잠시 우리들은 베어스의 안타 하나 하나, 득점 하나 하나, 도루 하나 하나, 호수비 하나 하나, 우리의 든든한 차세대 에이스의 호투 하나 하나에 기립박수와 서로간의 하이파이브로 베어스에게 10번 타자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알리는데엔 부족함이 없었으라 장담한다. 경기는 너무나도 쉽게 갔다. 3만여 홈팀의 만원관중의 일반적인 응원 속에서 19살 신인 김명제 선수의 기세는 오히려 당당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여기 응원하는 분들이 롯데팬이 아니라 자신을 응원하는 소리로 생각했다'는 그의 말이 너무나도 대견했다. 베어스는 당일 그의 호투를 바탕으로 노장 장원진 선수의 주축으로한 타자들의 집중력있는 호타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대승의 감동을 안겨 주었다.
당일 사직구장... 그 곳은 야구장이 아니였다. 그 곳은 부산시민을 위한 축제의 마당이었다. 8이닝 동안의 8점을 허용하고, 단 4개의 안타의 무실점 행진한 롯데였지만, 사직구장을 메운 롯데팬들의 열정의 축제 분위기는 결코 식혀지지 않았다. 말로만 듣고 처음으로 직접 본 신문지응원(난 신뭉지를 피거나 뭉쳐서 마냥 흔드는 줄만 알았었다. 근디 손으로 촘촘히 솔모양으로 찢어서 흔들더라....), 호수비를 바탕으로 시작된 사직구장 둘레를 9번 반이나(내 얼마나도나 세어봤다)도는 파도타기응원, 안타 하나에, 호수비 하나에 내지르는 함성과 롯데송(?) 합창~~. 박진감 있는 경기로 우리가 아쉽게 분패한 주말경기를 관전한 분의 말씀을 빌어 사직구장을 메운 롯데팬들의 함성으로 마치 강한 지진이 일어난냥 바닥이 흔들려서 무너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마저 든다는 말씀이 절대 허풍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롯데의 응원은 단순하다. 그러나 결코 약하지 않다. 단순하지만 강한 응원, 그 어느 곳보다도 활기가 넘치는 사직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열정적인 야구의 도시라 자부하는 부산시민일 것이다. 당일 베어스의 대승의 감동을 뒤로하고, 열정의 롯대팬들의 만들어낸 작품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
첫댓글 원츄~!
멋있었겠네...고생했다~ ^^*
행님 잘 올라가셨네요 욕봤슴돠.
오빠 재밌었겠다~!!!! 수고 많으셨소!!! ^0^ TV에서만 봐도 그 열기가 장난 아니더만.. 역쉬.. 롯데가 살아야 프로야구가 산다는 말이 맞다오~!! ^^ 흐흣.. (나중에 너구리 조리법에 대해서 좀 알려주시구랴~ ^ㅜ^)
이눔아... 전화 좀 받어...ㅋㅋ
멋져!!! 부산에 대해서 오랜만에 좋은 이미지를 들으니깐 더군다나 롯데팬들을(부산시민들) 이해해 주니깐 너무 좋으네. 잘 올라갔군요...뿌듯하고 즐거운 후기 올려줘서 고마워요.^^
대단하오..거기가서 또 혼자 문희성쏭을 독창한거 아녀???..^^;;..수고 많았수다...
재석아...이것이 부산야구의 진면목이란다..별응원아니면서도..따라하고 ...야구공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글고 패하면 욱하는 성질나타나는곳(^*^).....그리고 일부를 제외한 모두가 롯데팬인 야구장..서울에서는 볼수 없는 풍경이란다...ㅋㅋ 갔따온다고 고생혔따..
재석아~ 원정응원 다녀오느라 고생했다.. ^^* 나도 원정응원에 동참하고파~!! 근데. 그게 언제쯤일까..? ㅎㅎ ^^*
짜슥~ 누나의 애원(?)을 그렇게 모질게 뿌리치고 가더만 잼나더냐? ㅋㅋㅋ..암튼 내 이겨서 봐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