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땅)은 더 넓어졌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 ♣21.06.01
금년 5월 17일 오후, 아내와 같이, "의성뱃길나루공원"(낙단보, 의성군 단밀
면 생송리)을 거닐었습니다. 낙동강 변에 넓게 자리잡고 유채꽃이 만발하여서
몹시 좋았습니다. 공짜로 보고 오기가 다소 미안해서 단밀면 소재지에 들어가
저녁을 사먹고 왔습니다(단밀면사무소 인근 희야반점). 이농현상이 심하여 면
(面)이 조용하지만, 자연과 시골은 좋습니다. *가고 오는 짧은 길(단밀면) 옆에
폐교된 3개 학교(2층 좋은 건물, 넓은 운동장)를 보았습니다. 낙정리 낙정국민
학교, 생송리 단밀국민학교, 주선리 단밀중학교 입니다. 얼마 전까지도 설레고
꿈의 전당이었던 학교들이라, 마음이 아릿했습니다. 세월의 아픈 흔적입니다.
^^5월 27일(목), 다시 의성군 단밀면 3개 학교애 가서 사진 찍어 왔습니다.
★.고향 산골마을에는 기계(T.V.) 소리만 있고, 정다운 사람의 소리는 없습니다.
그리운 고향 사람의 투박한 말소리~, 귀에 익은 그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최근 “공간이 넓어져도”라는 詩를 적어봤습니다. 이 詩는 구미 예(藝)갤러리
에 10일간 전시되었고, 구미시 형곡동 구미중앙도서관에 55일간 전시되었고
1000교회에 배달되는 “AD문화광장”(월간, 2021년 5월호) 표지(2면)에도 실
렸습니다. 내용이 약간씩 수정되었습니다.(*아래- 글과 사진. 참조)
<공간이 넓어져도>
박 태 원
철없이 행복했던 고향이 그립다. 바람결에 고향마을
앞집 할머니가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할머니
혼자 밤마다 불 켜던 집도 이제 컴컴한 빈집이 되고
인근 전답도 묵혀지겠다. 고향이 더 늙고 겨울 같다.
동네 골목은 아이들로 가득해서 좁았는데, 넓어졌다.
오전반 오후반 있어도 아이들로 꽉 찼던 고향 모교.
학교공간이 넓어지고 빈 교실이 많더니 폐교되었다
넓은 땅이 빈자리 되고, 사람 없으니 찬바람만 분다.
신도시는 좁다고 아우성이다. 그곳 고층공간을 확보
했다고 돈 자랑하지만 자연을 활보하는 내가 부자다
편리한 교통으로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데, 가고픈
땅을 눈앞에 두고서도 눈물만 흘리는 늙은 이산가족
새가 알을 깨고 태어나듯 봄이 언 대지를 깨고 왔다
사람이 공간 자랑하지만 북한을 오가는 새가 부자다
★.세상에는 작은 것이 큰 사건을 만들기도 합니다. 유명인사 300명을 태우고
미국으로 향하던 여객비행기가 추락해서 전원 사망하는 큰 사건이 생겼습니다.
사고원인은 나사 하나 때문이었습니다. 여객비행기 자존심이 있는데, 겨우~~.
공간이 넓어졌으니, 마음도 넓혀야겠습니다(고후,6:13).
한 남자가 한 아가씨와 결혼을 했습니다. 만나면 마음의 피로가 씻기고 너무
좋은 아가씨이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얼마 후부터는 만나면 피로가 쌓
이고 도저히 살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여자도 동의합니다.
이혼 날짜를 기다리던 어느 날, 남자가 퇴근하면서 우연히 노점상 아저씨한테
귤을 한 봉지 샀습니다. 먹다가 남아서, 거실에 그냥 던져놓고 잤습니다. 다음
날, 집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남자는 별 일이야 하면서, 출근했습니다. 갑자기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귤을 그토록 좋아하던 아내에게 결혼 후에
한 번도 귤을 사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저녁에는 아내를 위해 귤을
샀습니다.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했습니다.
◆.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양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
(고린도후서.6:13)
◆.사진- ① ~ ⑤; 내 詩(시)가 전시되었던 구미 藝갤러리, 구미중앙도서관.
인쇄된 “AD문화광장”(月刊, 2021년 5월호)
⑥ ~ ⑪; 선산에서 단밀면으로 가는 길 옆, 폐교된 3개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