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류재준의 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지휘: 구자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구자범)는 기획공연 〈작곡가 류재준의 밤〉을 4월 6일 토요일 저녁 7시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작곡가 류재준의 대표작인 교향곡 제1번 레퀴엠(Sinfonia da Requiem)과 바이올린 협주곡, 《장미의 이름 서곡》을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작곡가를 집중 조명하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작품 창작을 지원하는 든든한 시스템이 있어 살아있는 작곡가의 작품이 일상적으로 연주되는 유럽 · 미국 음악계와 달리, 한국에는 오케스트라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일이 거의 없다. 경기필은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균형 있는 음악계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국제적 명성에 비해 국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 류재준의 대표작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정규 편성 오케스트라가 자체 기획공연에서 현역 작곡가 한 사람만을 집중 조명하는 연주회는 국내 최초라 할 수 있다. 《작곡가 류재준의 밤》은 작곡가의 의뢰가 아닌 경기필 자체 기획으로 진행하는 공연이며, 경기필은 작곡가가 정당한 대가를 받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이바지하고자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오히려 작곡가에게 악보 사용에 따른 저작권료를 지급하게 된다.
류재준은 폴란드 출신 대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가 자신의 후계자로 선언한 바 있는 작곡가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전통적인 작곡 기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양식적 다원성을 보이는 류재준의 음악은 현대음악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교향곡 제1번 '레퀴엠‘(Sinfonia da Requiem)은 초연 당시 폴란드 관객 전원이 10여 분간 기립박수를 보냈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교향곡 제1번 '레퀴엠‘(Sinfonia da Requiem)은 류재준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작품이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추모식에 쓰이면서 ‘정주영 레퀴엠’이라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류재준 작곡가는 이 곡이 일개인에게 헌정된 작품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작품 진혼교향곡 'Sinfonia da Requiem'은 순수음악으로써 어떠한 기타 표제적인 성격이나 내용을 담지 아니한다.
이 작품은 지금의 한국을 만든 모든 이들에게 드리는 헌정일 뿐 일개인에게 헌정된 작품이 아니다.
이 작품을 ‘정주영 레퀴엠’이라고 하는 것은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인 정몽일 씨가 이 작품을 쓰게 될 단초를 제공하였고 작품이 만들어진 후 고 정주영 회장의 추모식에 쓰면서 일방적으로 붙인 작품명일 뿐이며 이는 이 작품의 순수성과는 배치된다.
이 작품은 작곡가 류재준의 1번 교향곡으로 명명될 것이며 정식 이름은 진혼교향곡‘Sinfonia da Requiem'이고 헌정은 한국의 현재를 만든 우리의 전세대(前世代)에게 하는 것으로 더 이상의 논란의 여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이 공연했던 오페라 《살로메》에서 살로메 역을 맡아 강렬한 고음으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소프라노 한예진, 1973년 창단한 국내 최초 전문 합창단인 국립합창단, 경기필 《합창과 함께하는 바그너 갈라 콘서트》를 협연하여 호평 받은 안양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그리고 소프라노가 삶과 죽음, 슬픔과 희망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2008년 5월 우카시 보로비치(Łukasz Borowicz)가 지휘하는 폴란드 방송교향악단이 초연하였으며, 악장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영원한 안식(Requiem aeternam)
2. 진노의 날(Dies irae)
3. 봉헌송(Offertorio)
4. 거룩하시도다(Sanctus)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2006년 폴란드 라보라토리움 현대음악제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며, 피오트르 보르코프스키(Piotr Borkowski)가 지휘하는 포들라시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초연했다. 이후 유럽에서 10회 이상 공연되었고, 미국에서는 막심 벤게로프 협연으로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휘하는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이 공연한 명곡이다.
진지하고 종교적이기까지 한 분위기, 힘찬 리듬과 강렬한 클라이맥스, 섬세하게 변화하는 음색, 서정적인 바이올린 독주가 특징적인 이 작품은 현대적인 작곡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낭만적인 무게중심을 잃지 않아 감상하기에 어렵지 않은 곡이다.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설명이 필요 없는 탁월한 연주자로 이번 공연에서 더욱 멋진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미의 이름 서곡》은 움베르토 에코의 베스트 셀러 소설 『장미의 이름』을 원작으로 하는 미발표 오페라의 서곡이다. 『장미의 이름』은 1327년 이탈리아 어느 수도원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소설인 동시에 중세 도그마와 근대 정신이 대립하는 신학 논쟁이 내용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다. 《장미의 이름 서곡》은 중세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엄숙하면서도 어둡고 서늘한 분위기에서 무시무시한 절정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 공연정보
- 공 연 명 : 작곡가 류재준의 밤
- 장 르 : 클래식
- 공연일시 : 2013년 4월 6일 토요일 / 저녁 7시
- 공연장소 :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
- 지 휘 : 구자범
- 협 연 :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소프라노 한예진,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 공연시간 : 120분
- 관람연령 : 중학생 이상 입장가 (만18세 이상 관람 권장)
- 티켓가격 : A석 3만원 / B석 2만원
□ 프로그램
류재준, 장미의 이름 서곡
Jeajoon Ryu, Ouverture da »Il nome della rosa«
류재준, 바이올린 협주곡 1번
Jeajoon Ryu, Violin Concerto No. 1
류재준, 교향곡 1번 ― 레퀴엠
Jeajoon Ryu, »Sinfonia da Requiem«
□ 협연자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 커티스 음대, 줄리어드 음악대학원, 파리국립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 졸업
• 뉴욕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우승, 시벨리우스 콩쿠르 등 주요 콩쿠르 입상
•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 악단과 협연
• 세종솔로이스츠 악장 역임
• 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
소프라노 한예진
• 이탈리아 베르디 음악원, 레나타 스코토 아카데미 등 졸업
• 이탈리아 마르살라 콩쿠르, 코모 콩쿠르, 마라노 콩쿠르 우승 등 국제 콩쿠르 입상
• 국립오페라단 《살로메》, 《아랑》, 서울시오페라단 《연서》 주연 및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창원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협연
• 현, 상명대 평생교육원 교수
□ 합창단
국립합창단
• 1973년 창단한 국내 최초 전문 합창단
• 모든 장르를 폭넓게 소화하며 창작곡 위촉 등으로 한국 합창음악 발전에 기여
안양시립합창단
• 1987년 창단,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
• 2008세계합창심포지움(덴마크 코펜하겐)에 시범합창으로 초청 등 해외 활동
□ 작곡가 류재준
• 서울대학교 작곡과 졸업(강석희 사사) 및 폴란드 크라코프 음악원 졸업(펜데레츠키 사사)
• 2006년 폴란드 라보라토리움 현대음악제 위촉으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초연
• 2008년 폴란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음악제에서 교향곡 제1번 ‘레퀴엠’(Sinfonia da Requiem) 초연
• 2007년부터 한국 작곡가 최초로 낙소스(NAXOS)에서 음반 출반
• 폴란드 고주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작곡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 및 ㈜오푸스 대표이사
□ 티켓 예매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3002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