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란 무엇인가 (What is the baptism)?
기독교 교회 안에서 시행하는 성례(聖禮)에는 세례(침례)와 성찬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예식은 주님께서 친히 세우신 데서 기독교회의 특별한 의식이 되었습니다. 세례와 관련해서 마28:19-20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세계 만방에 나가서 모든 사람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세례는 우리 주님께서 명령하신 제도로서 거룩한 예식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십자가상의 한 편 강도의 경우처럼), 구원의 확신을 가진 모든 성도는 주님의 몸 된 교회에 한 지체로 더해지며 연합된다는 의미로서 필히 세례(침례)를 받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며 성경적입니다.
1.세례란 무엇입니까(의미)
세례란 불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와 언약백성이 된 사실을 하나님과 천사들 및 구원받은 온 교회공동체 앞에서 공개적으로 확증하는 예식입니다. 마치 한 쌍의 사랑하는 남녀가 오랜 교제 끝에 마침내 부부가 될 것을 양가의 가족들과 친척 및 친지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서약하며 선언하는 결혼식과도 같이 말입니다.
따라서 세례는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함께 연합돼 죽고, 예수 그리스도의 장사지냄에 함께 연합돼 장사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에 함께 연합돼 거듭 난 새 사람으로 다시 살아 난 것을 의미합니다(롬6:1-7). 그래서 세례 이후에는 더 이상 옛 사람과는 무관한 새 생명의 새 사람이 되었기에(고후5:17), 더 더욱 말씀에 순종하는 실천적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해 나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주어집니다.
2.누가 세례를 받습니까(자격)
하나님의 말씀은 신자와 불신자의 여부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포합니다. 그러나 세례는 오직 구원받은 성도만을 대상으로 시행됩니다. 따라서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해 이미 구원의 확신을 가진 성도에게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베푸는 아주 특별한 예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아직은 구원의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은 구도자(求道者)가 아무리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실이 객관적(교회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한에는, 교회가 어떤 이유로라도 그에게 세례를 베풀어서는 안됩니다. 이처럼 세례는 구원받은 사실을 전제합니다. 구원을 받기 위한 조건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 아니라, 구원을 받았기에 이런 사실에 근거해 세례를 베풉니다. 이 원칙은 반드시 준수되어야 할 성경적이며 교회적인 원리입니다(마28:19-20, 막16:15-16, 행8:34-36).
3.언제 세례를 받습니까(시기)
세례는 구원받은 사실이 객관적(교회적)으로 확인된다면 그 시점에서 언제라도 개인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행8:34-36). 그러나 교회적 차원에서는 일일이 그때마다 개인적으로 세례를 베풀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년에 몇 차례를 사전에 정해서 여러 사람들을 한 데 모아 연합적으로 세례식을 거행하는 경우가 일반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적인 구원의 확신을 교회적 차원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간을 유보시켜 확실한 구원검증의 기간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적어도 6개월 정도의 유예기간을 갖기도 합니다. 성급한 세례의 남발을 막음으로 바람직한 세례식을 시행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으로서 말입니다.
4.어떻게 세례를 받습니까(방법)
세례를 베푸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회 안에서 보편적으로 채택돼 시행되는 세례의 방식에는 크게 세례와 침례의 두 가지 방법이 혼용되고 있습니다. 세례는 일반적으로 수세자의 머리 위에 집례자가 손으로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베풀며 주로 장로교회 계통에서 선용하는 방법입니다. 반면 침례는 수세자의 온 몸을 물 속에 잠기게 하는 방식으로 시행합니다. 이 때 수세자는 눕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따라서 침례의 경우에는 온 몸이 충분히 잠길 수 있는 분량의 넉넉한 물이 있는 곳에서 시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세례를 침례로 대신 할 경우는 교회의 침례탕이나 목욕탕, 그리고 강가에서 주로 침례를 베풉니다. 침례교 계통에서는 이 방법을 선용합니다.
이때 집례자는 수세자에게 공개적으로 성 삼위 하나님께 대한 신앙고백과 구원의 확신 및 하나님의 백성 된 신분의 소유자로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적극적으로 순종할 것을 재확인하게 됩니다.
5.세례(침례)후 수세자의 자세(책임과 의무)
세례 후 수세자는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명실공히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 된 신분으로 변화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 받은 셈입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철저히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통해 자신이 구원받은 사실과 하나님의 백성 된 사실을 적극 확증시켜 나가는 실천적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 앞에서 마땅한 의무이며 책임이고 도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수세자(水洗者)는 더 이상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앞서 구원받고 세례 받아 교회에 더해진 많은 교회원들과 연합하여 주님의 몸 된 교회공동체에 한 지체로 더해진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원은 개인적으로 받지만 세례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에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으로 가담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은 개인적이며 동시에 교회공동체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마치 결혼한 부부가 결혼은 개인적으로 하지만 결혼한 순간부터 양가의 가족들과 불가분의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됨으로 양가의 새로운 가족으로 더해지는 셈이 되는 이치와 동일합니다. 그때부터 개인이 아닌 부부로서 그리고 가족의 일원으로서 서로간에 책임과 본분을 다하며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마땅히 행할 바의 도리를 담당해 나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이런 이유로 수세자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영적인 일을 적극 추구해 나가야 합니다. 아니 나가게 됩니다. 물론 이때 앞 선 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수세자는 이제 영적으로 어린아이와 방불하기에 말입니다.
①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해 예배에 참여해야 합니다. ②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연구하는 일에와, 기도와 찬송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③예배 때에는 구원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헌금을 드리는 일에도 생활화해야 합니다. 이때 헌금의 의미는 단순한 감사의 보답차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생명력을 발휘에 얻어진 물질이기에, 이는 곧 자신의 전 생명을 대표해서 드린다는 보다 본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헌금의 본의(本意)는 생명을 드리는 제의(祭儀)적 행위입니다. 단순한 감사의 표현수준을 훨씬 넘습니다. ④구원의 생명을 소유했기에 자연적으로 구원의 생명을 전하게 돼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게 되는 법입니다. 즉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예수님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의무가 아니라 거듭난 영적 본성을 좇아서 말입니다. ⑤성도간의 긴밀한 왕래와 풍성한 교제를 나눠야 합니다. 이는 천국의 삶을 미리 이 세상에서 맛보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⑥예전에 즐겨했던 옛 습관들을 철저히 근절시켜 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구원받고 세례 받았을 때에 나의 옛 사람은 이미 죽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갈2:20, 5:16, 롬6:11-14). ⑦나아가 새사람의 품성을 적극 개발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는 오직 말씀의 원리를 좇는 적극적인 순종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6.마치면서
이상의 사실들로 인해, 세례는 수세자로 하여금 옛사람과 세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죽은 자 된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에 연합돼 하나님의 백성 된 신분으로 거듭난 사실을 공개적이고 공식적으로 인준받는 상징적이면서도 동시에 실제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하나님의 말씀의 통치를 받는 일을 생명의 도리로 삼아 적극 추구해야 합니다. 사람의 제일 된 목적으로서 '하나님을 영화롭게하며 영원토록 그 분으로 즐거워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가 이에서 확인되며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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