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진^^

[최인조]

양산시청 여자배구단 감독 강석진(姜錫鎭 , 1967~      )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2011년 경북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1차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수원시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오른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최우수선수상, 리베로상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끈 강석진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제1차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서 우승기념 촬영을 한 강석진 감독과 선수단

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는 강석진 감독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을 전국 최고의 실업배구팀으로 올려 놓은 강석진 감독은 경남 진주시 문산 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친척인 고(故) 강두태 (전 국가대표 배구선수, 10년 연속 국가대표를 지낸 거포로 34세에 요절) 선수를 통하여 배구를 접하였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참가한 육상대회에서 진주 배영초등학교 배구부 윤남철 감독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학교마다 체육관이 잘 지어져 있어 선수들이 훈련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당시에는 맨 땅에서 흙먼지를 마셔가며 훈련하기가 일쑤였고, 학교 강당을 빌려 사용할 때에도 협소한 공간으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으며, 바닥 또한 매끄럽지 않아 슬라이딩 연습시에는 다치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금도 진주에 있는 경남학생실내체육관은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동호인들로 붐비지만 당시에도 초, 중, 고 및 각 대학의 훈련장소로 이용되었기에 강석진 감독은 항상 밤늦은 시각에 연습을 해야만 했고, 그런 연유로 왕복 3시간이나 소요되는 집까지 배고픔을 참아가며 훈련을 하곤 했다.

그러한 여건속에서도 강석진 감독은 1979년 경남대표로 제8회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여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이후 진주 동명중학교 배구부에 입학하여 1982년 전국춘계중고연맹전 우승, 제11회 전국소년체전 은메달, 대한배구협회장기 우수중고교배구대회 우승을 하였고, 그해 중등부배구 최우수 팀에 선정되어 대만에서 개최된 동남아 4개국 학생선수권대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1982년 동명중 시절 대한배구협회장기 우수중고교배구대회 우승(뒷줄 왼쪽에서 3번째가 강석진 감독)

1982년 대만에서 열린 동남아 4개국 학생선수권대회(공격을 하고 있는 강석진 감독)

진주 동명고등학교로 진학한 후에도 강석진 감독은 1984년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1985년 전국춘계대회 우승, 전국종별선수권 우승 등을 하였고, 고교시절 신장이 194Cm에 달한 강석진 감독은 1985년 88훈련단 선수로 선발되었으며, 1987년 배구부 특기생으로 진주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강석진 감독은 서울시청, 경기대학교, 경상대학교 등과의 스카웃 경쟁으로 인한 이중계약 파동으로 인하여 대학진학도 늦어졌고, 1년 동안의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게 되어 군입대 등 상당기간 동안 실의에 빠져 있었으나, 제대 후 다시 훈련에 전념하여 1992년 추계대학배구연맹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고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기량을 펼쳐 보여 실업팀들로부터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즈음, 무릎연골 부상으로 인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다.

럭키화재(현 프로 LIG손해보험)에 성공적 재활을 조건으로 조건부 입단을 하였으나, 팀 자체 청백전에서 다시 발목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하게 된 강석진 감독은 그렇게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다.

현역 선수생활을 그만 둔 강석진 감독은 경남 김해에서 10여년을 초등학교 체육전담교사와 생활체육 지도자로 생활했으며, 특히 김해지역의 배구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43개의 배구클럽이 활동하는 등 김해가 경남지역에서 가장 동호인 활동이 왕성한 생활체육 도시로 변모하는데 밑거름이 되었다.       

강석진 감독은 2007년 경남배구협회와 도교육청 그리고 당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의 이범석 감독의 추천으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의 코치로 부임하면서 배구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해 열린 제8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이후 준우승에 머물렀던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은 2010년 제9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명예를 되찿았고, 2008년 양산에서 펼쳐진 IBK 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에 초청되어 프로팀과의 경기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으며, 2010년 제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비치발리볼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을 꺽는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을 하기도 했다. 

    

2010년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우승의 순간 선수들이 강석진 감독을 헹가래 치는 모습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의 감독으로 훌륭한 성과를 이루어 낸 강석진 감독은 지난 2010년 동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여자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양산시 남부동에 거주하고 있는 강석진 감독은 2009년 배구단과 함께 우리지역의 어려운 환경에 놓인 다문화가정을 위해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으며, 배구단에 대해서도 `현재의 성과는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정신으로 양산시청 여자배구단이 실업배구를 뛰어넘어 양산시를 대표하는 시민프로구단으로 탄생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