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중국은 수퍼컴보다 연산 속도가 1000조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관영지 신화일보를 통해 발표했다. 중국의 허풍은 대단하지만, 최근 양자컴퓨터 발달 속도를 보면 완전한 허풍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터를 이끌어온 IBM은 433큐빗으로 초당 1조 번의 연산을 한다.
또 구글의 양자컴퓨터 시카모어는 제한된 영역이긴 하나 초당 200조 연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현재 시각,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으로 알려진 프론티어는 10의 18승 즉 1.102엑사플롭스를 연산할 수 있다.
히타치와 AMD가 공동개발한 프론티어는 현재 테네시주 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 있다.
또 엘 캐피탄은 1.73엑사플롭스다.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에 있고, HP와 AMD가 개발했다.
이런 중에 중국이 수퍼컴보다 무려 1000조 연산이 빠른 양자컴 쭈증츠(祖沖之) 3호(105큐비트)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데, 기준점이 모호하고, 그래서 연산을 몇 번 한다는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초당 200조 연산하는 구글의 양자컴 시카모어보다 100만 배 빠르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거짓말이다. 어떤 기사에도 중국 양자컴의 연산 속도를 표기한 것이 없다. 그냥 보도자료를 아무 생각 없이 베낀 것들이다.
현재 수퍼컴 성능 대비 1000조 배를 하면, 연산 속도는 10의 33승이 나와야 한다. 엑사로 비교하면 1000엑사이다. 그러면 1000조 배가 아니라 1000배가 맞다. 그렇더라도 대단하기는 하지만, 중국이라 믿을 수 없다.
사실 중국은 양자칩도 공개하지 못한다. 그런 게 없기 때문이다. 양자 오류를 잡아낼 엄두를 내지 못하리라고 본다. 중국 측이 보도자료에 칩 얘기를 안하는 거로 보아 그런 개념조차 없을 것이다.
여기에 내 주장을 몇 가지 얹는다.
- 인간이 묻지 않는 질문에 대해 하늘은 답하지 않는다
인간의 두뇌 연산 속도는 10의 16승에서 18승 쯤이다. 수퍼컴이나 양자컴이 따라올 수 없는 두뇌만의 독특한 연산 방식이 있으니 비교 자체가 어렵기는 하다.
어쨌든 수퍼컴이든 양자컴이든 두뇌든 모든 수퍼계산기는 결국 사람의 의문을 해결하는 도구들이다.
난 이 점에서 이러한 수퍼계산기로 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목표가 없으면 수퍼컴이든 양자컴이든 액세서링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AI, 딥러닝, 신경망, 오버피팅, 순환신경망, 머신 러닝 등 갖가지 말이 쏟아져나오면서 사람들의 생각을 휘저었지만, 문제는 이런 수퍼계산기에 "어떤 일을 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다. 무기를 상상하면 원자탄, 수소탄이 나올 것이고, 게임을 상상하면 알파고가 나올 것이고, 단백질을 원하면 자연계에서 5억 년 걸리는 단백질 합성을 순식간에 해낼 수 있다.
인간이 묻지 않는 질문에 대해 하늘은 답하지 않는다. 다만 물어보면 반드시 대답한다.
이게 인류 진화의 역사이고, '내 안의 열두 혁명가(https://cafe.daum.net/biocode/4F2Y/138)' 이야기다. 100살을 살아도 남 뒤따라다니고, 남의 말 전하는 스피커 노릇이나 하는 사람들은 천년, 만년 살아도 이런 수퍼계산기가 필요 없다.
바이오코드는 사람마다 서로 계산 주제와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밝혀낸 이론이다.
따라서 85억 인류의 삶의 목표도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은 144가지의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달리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충돌한다. 그러면서 집단지성으로 답을 구하기도 하고, 안되면 폭력으로 통일하기도 한다.
중국 공산당이 홍위병으로 중국 역사를 짓밟은 건 폭력 결집의 가장 나쁜 사례다. 다만 컴퓨터 역사는 집단지성의 역사다. 0560은 남에게 나를 드러내 보여주기, 자기가 먼저 살아남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개개인은 저마다 어떤 질문을 갖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진다. 그래서 평생 머리 깎고 사는 승려가 있고, 평생 봉쇄 수도원에서 살다 죽는 수녀나 신부도 있다. 생각에 따라 업이 따라온다.
나중에 이에 대해 더 자세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만 지금은, 아나파나 사티를 하고, 그때마다 자신의 의문을 꼭 쥐고 그 답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냥 앉아서 고요히 숨만 세어도 물론 매우 좋다. 하지만 삼매에 든 상태에서, 즉 편도체 뇌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상태에서 자기 의문을 갈고닦으면 거기서 별이 탄생하고, 은하가 솟구친다.
수많은 위인들이 그렇게 해서 인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적을 일으켰다.
아무도 의문을 갖지 않을 때 누군가 자기만의 의문을 꼭 쥐고 있으면, 거기가 바로 기적의 시작점이 된다. 알을 품듯이 오래 품어야 거기서 새로운 역사가 태어난다.
신라, 고려, 조선 숱한 왕들이 있었고, 잘난 척하는 유림들이 그렇게 많았지만 어린 백성들이 이를 바 있어도 이르지 못하는 걸 고민한 사람은 0125 세종 이도 뿐이었고, 그는 마침내 그는 한글을 만들어냈다. 어린 백성들이 쉽게 쓸 수 있는 문자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상 전문가는 널려 있다. 신미대사니 0935 신숙주니 하는 학자는 그냥 다 있다. 일할 사람은 이미 존재한다. 지금도 국어과 교사는 4만 여 명이고, 국어 교수는 무려 7000명이다. 다 합쳐도 세종 이도의 그 한 생각만 못한 것이다. 심지어 30년 전에 내가 만든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1000가지' 같은 책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의문이 없으면 그냥 '편도체가 장착된 로봇'처럼 사는 것이다.
알테어라는 계산기 겸 장난감을 보고 개인용 컴퓨터를 상상한 사람은 스티브 잡스 뿐이다. 그의 생각에서 오늘날의 PC가 나오고, 스마트폰이 나왔다. PC를 조립할 0810 스티브 워즈니악 정도는 널려 있다. 애플 직원이 현재 기준 16만 4000명이고, 죄다 미국의 아이비 리드니 세계 유수 대학의 천재급 엔지니어들이다. 하지만 그걸 다 합쳐도 스티브 잡스 한 사람의 <의문>보다 못한 것이다.
모든 분야가 다 그러하다.
주판이나 계산이나 컴퓨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머리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왜 토머스 에디슨은 단방향 전신기를 보고 양방향은 왜 안될까 의문을 가졌을까. 그의 바이오클락이 0710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다. 0710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구를 만들고, 반도체 현상을 발견한 것이다.
알파고 만들고, 단백질 구조 밝혀 노벨상 받은 허시비스도 0435로서 의문이 주특기인 사람이다.
그러니 의문을 갖자.
마치 참선하는 비구가 화두를 지니듯이, 그렇게 의문을 갖자. 다만 '마른 똥막대기'니 '뜰앞의 잣나무'니 하는 망상은 버려야 한다. 자기만의 의문을 가져야 한다. 사람이 144가지인데 왜 남의 의문을 따라가야 하는가.
난 우리 회원들께서 바이오코드, 바이오클락, 브레인리퍼블릭을 통해 자기만의 '질문하는 법' '의심하는 법'을 터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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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코드를 개발하는 동안 내가 가장 크게 의지한 스승 붓다는 "믿지 말고 의심하라" 하셨다. 그러도고도 "궁금하면 언제든지 물어라, 뭐든 물어라"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승들에게 이것저것 마구 물었다.
더 놀라운 것은, 붓다는 심지어 "깨닫기 전에는 남은 물론 자기 자신도 의심하라"고 강조하셨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바이오코드, 바이오클락, 브레인리퍼블릭에서 쏟아져 나오기를 바란다.
* 아래는 2022년 3월 5일에 쓴 글이다.
이때 기사가 된 영국 반도체는 아직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35경이라는 어마어마한 연산속도를 실험실에서나마 실현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
2025년 3월 5일 현재, 엔비디아가 생산한 GPU 블랙웰은 경(10의 16승) 단위를 넘어 10의 18승인 엑사플롭스로 표기되어, 현재 성능을 1.4엑사플롭스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웰에는 무려 130조 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간다. 이 반도체 집적은 하이닉스가 이룬 성과이며, 설계는 엔비디아가 했다.
- 아, 기쁘다
초당 35경 번 연산하는 반도체가 영국에서 나왔다.
무선 통신의 5G가 6G로 진화하여, 초당 100기가비트(100Gbps ; 5G 이동통신 최대 속도 20Gbps보다 5배 빠르다.) 이상의 전송속도를 내면 이 세상은 정말 재미나게 변할 것같다.
나는 인류의 진화가 <계산하는 뇌의 진화>라고 본다.
반도체와 무선통신 진화처럼 인류의 두뇌 역시 수억 년간 그렇게 조금씩 <더 잘 계산하는 두뇌>를 이어붙이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혜는 잘 계산하여 나오는 값이다.
머리 깎는다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 계산해야만 한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트라우마가 너무 많이 쌓여 두뇌에 렉(Lag)이 걸리고, 그러면서 계산은 느리거나 오류가 난다. 심지어 끊어진다.
인간의 두뇌는 해마, 편도체, 우뇌, 좌뇌, 마지막으로 뇌량(corpus callosum)을 장착하면서 오늘의 '호모 사피엔스'가 되었다.
신경세포 1000억 개라는 이 엄청난 용량의 기계를 가동하려면 많이 먹어야 하는데, 더 좋은 머리가 되려면 더 많이 먹어야 해서 아무래도 추가로 뇌가 생기는 건 어려울 것같다.
대신 인간은 컴퓨터를 가졌고, 이제 휴대폰까지 가졌다.
휴대폰이 아직은 너무 크고, 자판을 통해서만 계산이 되지만 초당 35경 연산하는 반도체라면 아마 AI 기능을 통해 <능동형 외장하드>처럼 작동할 것같다. 말로 지시하거나 또는 생각으로도 통제가 가능할 것같다.
뇌전증 환자나 조현병 환자 같은 경우, 뇌 중 일부가 따로 놀아 마치 능동형 외장하드처럼 엉뚱한 동영상이나 지저분한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AI컴퓨터는 이런 문제 없이 꼭 필요한 정보를 그때그때 알려줄 것같다.
아마 10년 안에 이런 능동형 외장하드가 이어폰 정도의 크기로 줄어 몸에 붙일 수도 있을 것같다.
난 1978년에 원고지에 펜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타자기, 8비트 애플컴퓨터 등을 거쳐 지금은 거의 작은 도서관 수준의 좋은 컴퓨터로 글을 다룬다.
1994년, <천년영웅 칭기즈칸> 8권 대하소설을 쓸 때는 러시아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영어 등으로 된 관련 자료를 번역하는데 여러 사람이 동원되고, 부분부분 실제 전쟁 스토리를 찾고 서술하기 위해 여러 명의 후배 작가를 고용한 적이 있다. 그런데 26년이 지난 지금, 대하소설보다 더 크고 양이 너무 많아 까마득한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이희승 사전 정도의 양이라고 보면 됨)을 거의 나 혼자 하다시피 한다. 다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 덕분이다.
난 그런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줄줄 샌다.
* 초당 35경 번 연산하는 반도체 보우 IPU(왼쪽)
이 반도체로 만든 그래프코어 보우 시스템(오른쪽). 2024년에 컴퓨터형으로 출시한다는데, 가격이 1억 2천만 달러란다.(*** 안타깝게도 2025년 현재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