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의 날 행사를 한다고 남악으로 오란다.
다살림사회적협동조합은 추가로 신청하여 문해교육을 하고 있어
시화전 수상자도 없고, 배운 때를 놓친 나이 많으신 어른들도 아니어서
참석이 애매한데 담당자는 전화를 여러번 한다.
모두 옛교복을 신청하라는데 우린 안한다고 한다.
연가를 낸 바보를 태우고 예당 월평 보성체육관을 들른다.
운동장 주차장엔 관광버스가 여러대 서 있고 떠나는 사람들에게 선거 출마입지자들이 인사르 하고 있다.
강진IC에서 남악 행사장에 찾아가니 결혼식장에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원탁에 앉아 있다.
교복을 차려입은 이가 나 이름을 부르며 와 놀라며 보니 장흥에서 문해교실을 한다는 오석식씨다.
영광청에서 같이 근무한 적이 있다.
도의회와 도청 교육청에서는 기관장이 안 오고 담당 과장이 와 축사하고 시상한다.
페친인 신민호 도의원에게 가 인사할까 하다가 쓸데없는 일인 듯해 그냥 앉아 있다.
들리지 않는 할머니의 소감을 듣고 점심을 먹는다.
부페는 먹거리가 많다. 옆의 할머니는 많기만 하고 묵자것은 없다고 하신다.
살그머니 빠져나와 시화를 본 다음 운전해 갓바위로 간다.
뜨거운 햇볕 아래 가을 바람이 하늘을 파랗게 했다.
사진을 찍고 돌아와 수묵비엔날레에 간다.
전남 도민은 8천원이고 난 만원인데 2천원 목포상품권을 준다.
체험관이 있어 들르니 어르신들이 붓을 쥐어 주며 그어보라 하신다.
등록을 하고 보채에 그림을 그리라 한다.
바보는 난을 그리고 뒷쪽에 어른이 배를 그려 주신다.
세 여성은 주로 꽃을 그린다.
난 문해의 날 표어인 '배움은 늘 신기하다'를 갈겨 쓴다.
서로의 작품을 들고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간다.
첫 전시관의 큰 한국화 작품을 보고 있는데 2시부터 도슨트 해설이 있다고 방송한다.
우린 여성이 안내하는 실감나는 해설을 들으며 전시관을 돈다.
동양의 수묵화는 정신 세계의 구현이며 작자가 그림 속에 들어있다고 한다.
영대의 그림이 어디에 있을까 두리번거리지만 보이지 않는다.
진도에 있는지 해남이나 광양에 있는지 모르겠다.
베트남 작가의 작품을 보더니 그들이 적극 사진을 찍는다.
전시회 볼 기회가 없던 그들이 관심을 갖고 열심히 감상하니 다행이다.
밖으로 나와 하늘이 곱다고 여기 온 거 기억하겠다고 사진을 찍고 찻집을 찾아간다.
선생인 내가 산다고 티켓값에 이어 차도 내가 산다.
차를 머시고 돌아오는 길에 보림사로 들어간다.
입구에서ㅓ 일선스님꼐 전화하니 금방 내려온다.
그들이 꽃무릇과 코스모스를 보며 전각을 도는 사이 난 일선과 평상에 앉아 논다.
문화재가 있는 전각은 관리가 어느 정도 되지만
다른 건물들은 비가 새고 기울어져도 예산이 없어 수리를 못한다고 한다.
수리하려면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과 어울리며 부탁해야 하지만 그게 싫어 그냥 둘수 밖에 없다고 한다.
선거의 게절이 오니 움직여보는 것도 고내찮지 않느냐고 쓸데없는 말을 한다.
종단의 인사에 대해 말하려하는 듯하다 말문을 닫는다.
차를 못 준다고 가시더니 '원표' 차 한봉지와 불교문화 그리고 불교신문을 가져 오신다.
신문에서 고정란으로 쓰고 있는 시 코너를 보여 준다.
맥문동이라는 시를 잠깐 읽는다.
바보는 여성들에게 천원짜릴 주며 부처님께 절하라 한다.
내 지갑엔 5천원 한개와 천원짜리 3개가 있다.
몰래 바보에게 주며 불전함에 넣으라 한다.
저녁까지 사주고 싶은 맘도 없지 않으나 지갑 걱정도 되고 그들도 가족 식사 차려준다해 그냥 헤어진다.
조성에 들르니 장모님은 고추밭에 계신다.
식사하러 가시자니 교회에 가신다고 얼른 가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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