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RONG>당구 밀어치기같은 성질...러시아 골키퍼 최악 실수 유발</STRONG></P>
<P>러시아전 대한민국의 선제골 장면.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후반 22분 강력한 중거리 슛을 때렸다.</P>
<P>중계진들의 반응은 여느 골처럼 "이근호 슛! 고오오오올!!"이 아니었다.</P>
<P>"이근호 슛! 네...우오와!" "이근호 슛! 골키퍼...어어엇?오오!"</P>
<P>볼의 궤적상 골키퍼에 막힐것이라 예상했던 중계진들은 슛이 골키퍼의 손을 타고 넘어가자 </P>
<P>그제서야 한 박자 늦은 환호성을 터뜨린 것이다.</P>
<P>예상치 못한 골을 두고 외신들은 러시아 골키퍼에게 '최악의 실수'라는 평을 쏟아냈다.</P>
<P>하지만 제2의 야신으로까지 불리던 러시아의 아킨페에프(28 CSKA 모스크바) 골키퍼가 과연 실수만으로 맥없는 골을 내 준 것일까.</P>
<P>기본적으로 대한민국 육군병장의 슈팅이 원체 강력해 골키퍼 실수를 유발했지만, </P>
<P>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의 도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P>
<P>첨단 기술의 집합체인 공인구는 월드컵에서 경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P>
<P>특히 이번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 브라주카는 역대 월드컵 공인구 중 가장 적은 6조각의 외피로 이뤄졌다.</P>
<P>이 외피조각의 갯수는 전형적인 축구공의 32개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P>
<P>2006년 독일 월드컵 공인구 '팀가이스트'는 14개의 외피 조각으로 이뤄졌고, </P>
<P>2010년 남아공월드컵 '자불라니'의 조각 수는 8개였다.</P>
<P>브러주카는 이보다 2개 더 줄어든 것이다.</P>
<P>브라주카를 구성하는 외피 조각수가 적다보니 공이 완전한 원형. 구형태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웠다.</P>
<P>또 브라주카는 공기저항으로 흔들림에 취약했던 자블라니에 비해 14g가량 부게를 늘리고 표면에 농구과 같은 돌기를 만들었다.</P>
<P>이렇게 공기 저항을 줄이면 공이 더욱 정확한 궤적을 그리게 될 뿐 아니라 슈팅 속도도 빨라지게 된다.</P>
<P>일본 쓰쿠바 대학 스포츠과학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P>
<P>브라주카는 남아공월드컵의 자불라니보다 공의 속도가 20% 이상 빨라졌다.</P>
<P>이에따라 슈팅한 볼이 당구의 밀어치기 처럼 앞으로 진행하려는 성향이 강해 골키퍼나 수비수에 막혀도 </P>
<P>타고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P>
<P>따라서 이근호가 슛이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갔기에 러시아 골키퍼의 손을 타고도 </P>
<P>그대로 골라인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이란 설명이다.</P>
<P>뿐만 아니라 개막전 브라질 네이마르의 패널킥도 크로아티아의 플레티코사(FK로스토프) 골키퍼가 방향을 읽어 손으로 쳐냈지만 </P>
<P>그대로 통과해 골대로 빨려들어갔고, 네델란드 멤피스 데파이(PSV아인트호벰)의 호주전 결승골도 메튜 라이언(브뤼헤) 호주 </P>
<P>골키퍼의 손을 맞고도 그대로 넘어가는 등 더욱 빨라진 브라주카가 이번 월드컵 화끈한 골잔치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P>
<P>우리나라 정성룡(수원 삼성) 골키퍼는 "브라주카가 인전에 비하면 무거운 편이다. 공격수에게 유리한 면이 있는 것 같다"며 </P>
<P>"중거리 슛도 있지만 실책으로 인한 실점들이 있다. 끝까지 주의해야 할 것 같다"며 브라주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P>
<P>콜롬비아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니스)는 "브라주카는 너무 가볍다"며 불만을 털어놨다.</P>
<P>오스피나는 "축구는 골이 터져야 열정이 생기는 스포츠라는 점은 알고 있고, 새로운 공 기술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P>
<P>"이 공은 골키퍼로서 너무 어렵다"고 털어놨다. 배두헌기자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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