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심 글 | 이강훈 그림
토토북 출판사 | 156쪽 | ISBN 9788990611581 | 정가 9,500
지금 어른들이 아이들과 나눠야 할 이야기는 ‘성공’, ‘출세’가 아니라
‘어떤 어른으로 성숙해갈 것인가’이지요
‘내 아이 눈에 비친 나(부모)는 어떤 모습일까?’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출세와 성공, 돈이 중요하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부모는 아닐까?
좋은 부모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늘 부모의 마음이란 양면적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내 아이가 공부 잘 해서, 남들보다 물질적으로 윤택한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을 접기도 힘들지만 아이에게 세속적인 욕망만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 저릴 때가 많다. 이런 부모들이라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보면 좋겠다. 어떻게 사는 삶이 바른지, 어떤 어른으로 내 아이가 성숙해가야 할지,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다.
선하고 행복한 삶, 그러면서 자신의 성취를 이루는 삶이 따로 있지 않음을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어른들-박원순, 임옥상, 박영석, 신경림, 박칼린, 이성강, 지은희, 이두호, 최완수- 은 진솔하게 얘기해 준다.
시민 운동가의 대표 주자인 박원순 변호사는 출세하는 꿈만 꾸던 젊은 시절이 있었음을 아이들에게 솔직히 고백하면서, 그때의 삶보다 지금의 나누는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보람 있는지 얘기해 주고, 천재를 부러워하는 아이들에게 미술가 임옥상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누구나 천재라는, 눈과 귀가 확 열리는 얘기를 들려준다. 세계 최초로 텀험 그랜드 슬램을 이룬 산사나이 박영석은 무서운 건 실패가 아니라 ‘포기’하려는 자신의 모습이라며, 실패의 두려움에 빠진 아이에게 용기와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켜 준다. 자신 또한 실패의 순간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고백하면서.
아이들 눈에 어른들의 실패담만큼 위안과 재미를 주는 게 또 있을까? 천천히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하는 아이들에게 완전무결한 어른의 모습은 두려움의 대상이 될 뿐인데 이 책에 나오는 어른들은 실수투성이요, 엉뚱한 고집쟁이이니 말이다.
이 책에 나온 아홉 어른과의 만남을 마치고 나면 이런 어른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우리 아이도 커서 이런 어른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차오른다. 실패를 무서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자신의 삶을 즐겁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도와주며 함께 나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차례>
좋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1. 보통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시민 운동가 박원순
“나도 세상을 바꿀 힘이 있을까요?”
: 그럼, 누구든지 자기가 가진 걸 조금만 나누면 되지. 미소를 보내고 좋은 말을 건네는 것도 한 방법이야.
2. 사람의 마음과 세상을 움직이고 싶은 미술가-_임옥상
“천재들만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건가요?”
: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며,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누구나 천재라고 생각해. 천재는 세상 속에 있을 때 빛이 나지.
3. 세계 최초로 탐험 그랜드 슬램을 이룬 산사나이_박영석
“우리는 꼭 성공만 해야 하나요? 실패는 잘못된 건가요?”
: 한번도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아무것도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일거야. 실패는 누구나 하는 거야. 나도 그랬거든.
4. 시인이 되어서 참 행복한 시인 신경림
“가끔씩 사는 게 지겹고 짜증나는 미운 마음이 들어요. 내가 나쁜 아이인까요?”
: 일상에서 지겨움을 느끼는 건 우리 속에 열정이 있기 때문이지. 일부러 즐거운 척하기보다 모든 감정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 같아.
5. 큰 목표 없어도 하루하루가 즐거운 뮤지컬 기획자_박칼린
“난 아직 인생의 목표를 찾지 못했어요. 꼭 근사한 꿈을 가져야 하나요??”
: 계획이나 꿈이 없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 없어. 자유롭게 무슨 일이든 시도해 보고 그 과정 자체를 즐기면 되는 거지, 신나게!
6. 부족함 속에서 따뜻한 상상력을 키워나간 영화감독_이성강
“난 자신감이 없어요. 나처럼 조용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늘 남의 뒤에만 있게 될까요?”
: 잘나지 못한 사람, 조용한 아이들은 감정과 상상력이 풍부해. 그래서 훗날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아.
7. 서로 존중하는 세상을 만드는 여성운동가_지은희
“여자에게 어울리는 일, 남자에게 어울리는 일이 따로 있는 건가요?”
: 남자와 여자는 다르지만, 그런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는 안 되지, 누구나 자신의 소망과 재능대로 일을 선택하는 거란다.
8. 한 발 한 발 꿈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 만화가_이두호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어른이 되면 내가 바라는 대로 다 이루어질까요?”
: 꿈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꿈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꾸준히 걸어가는 용기를 가진 자만이 그 꿈에 도달하지.
9.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는 미술사학자_최완수
“오히려 낮설게 느껴지는 우리 문화와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무언가를 좋아하려면 익숙해져야 하는데 우리 것을 보고 즐길 기회가 별로 없지. 입맛처럼 아름다움도 자꾸 맛을 봐야 알게 되거든.
<작가 소개>
글 한경심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출판국에서 기자로 일 했어요. 그 후 아이와 함께 3년간 프랑스 파리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즐기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위해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선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돌아와서는 사회 운동가, 예술가, 정책 전문가, 시인 예술가 등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며 세상의 빛이 되는 어른들을 참 많이 만났고, 그 중에서 어린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아름다운 아홉 어른의 이야기를 책으로 썼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바그다드 소녀 투라의 일기》 《글렌 굴드-피아니즘의 황홀경》등이 있습니다.
그림 이강훈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품성을 지녔으며 그림으로 세상에 따뜻함과 웃음을 전해주고 싶은 화가입니다. 《세계 명화의 수수께끼》 《천하무적 잡학사전》 《화성의 인류학자》등에 그림을 그렸고, 《나의 지중해식 인사》라는 책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