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9회 등산 노음산(728.5m) 2024-49
(경상북도 상주시)
2024년 10월 13일(일) 맑음, 원성연 이현호 참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만남이다.
경상도 지명의 유래가 된 상주 삼악의 하나인 노음산은 노악이라 불린다.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하고 넉넉한 산이 노음산이다. 상주시 성(城) 밖 4개의 큰절을 사장사(四長寺)라고 하는데 노음산은 신라시대에 창건된 남장사와 북장사를 품고 있어 불교문화가 살아있는 영남의 명산이다.
남장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9:48). 올라온 차도를 따라 5분쯤 내려간 석장승이 있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선다(9:53). 물골 계곡 길로 산에 올라간다. 산길은 급경사도 아니고 완경사도 아니고 중간쯤의 경사다. 20분쯤 올라가 네거리 능선에 이른다(10:13).
정상 2.2km, 석장승 0.9km, 남장사 1.6km란 푯말이 서 있다. 능선 길은 급경사의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12분쯤 올라가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10:25).
이어 유순해진 길로 3분쯤 나아가니 능선 길은 다시 가팔라진다(10:28). 보폭을 줄이고 호흡조절 하며 3분쯤 올라서니 다시 산길은 완만해진다. 완만한 능선 길로 5분쯤 진행하니 능선 위에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10:36) 산길은 오른쪽으로 우회하며 나 있다.
옥녀봉 이정표
점점 경사가 급해지는 길로 10분쯤 올라가 옥녀봉(620m)에 닿는다(10:46). 정상 1.2km(40분), 농암리 2.6km(70분), 석장승 1.9km(50분)란 푯말이 반긴다. 능선 길은 완만한 내리막길이 돼 4분쯤 내려선 다음 오르막길로 바뀐다(10:50). 오르막길은 보통 정도의 경사라 어렵지 않게 진행한다.
정상 0.5km(20분), 석장승 2.6km(70분)란 푯말이 서 있는 곳을 지나자(11:01), 말뚝에 밧줄이 달린 급경사 길이 나오지만(11:06), 몸이 풀려 가볍게 올라간다. 곧이어 암릉에 나 있는 데크 계단 길로 전망 좋은 조망대에 올라선다(11:08).
전망을 하니 동쪽으로 상주 삼악의 하나인 천봉산(435m)이 가깝고 그 뒤로 상주시가지가 내려다보인다. 상주시 뒷산인 식산(503m)과 백원산(524m)이 좋은 모습으로 펼쳐지고 백원산 오른쪽으로 상주 삼악의 으뜸인 갑장산(806m)이 뚜렷하다. 갑장산 오른쪽은 기양산(707m)과 수선산(683m)이 조망된다.
서쪽으로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길게 펼쳐지고 그 뒤로 백화산(933m)과 팔음산(771m)으로 산 첩첩을 이룬다. 남쪽은 백두대간의 산 백학산(615m)이 눈길을 끌고 북쪽은 남산(822m)이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산들의 향연을 즐긴 다음(11:10) 완만한 오르막길로 5분을 더 진행해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고스락(정상)을 밟는다(11:15). 전망은 나무에 에워싸여 터지지 않고 노음산 소개 글이 표지석에 쓰여 있다. 간식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한 다음 하산에 들어간다(11:45).
이곳부터 남장사까지는 2.8km쯤 된다. 데크 계단도 지나며 뚜렷한 길을 따라 산에서 내려간다. 북쪽 외서면으로 뻗은 능선이 보기 좋고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다.
중궁암 삼거리 이정표에는 남장사 1.8km, 중궁암 0.1km, 정상 1km라고 쓰여 있다(12:07). 전망 좋은 중궁암으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출입 통제다. 아마 중궁암에 불이나 등산객의 탐방을 막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출입 통제 길이라도 거침없이 전진했지만, 지금은 고희의 나이라 중궁암으로의 하산을 포기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본격적으로 산에서 내려간다. 산길은 급경사 산길이 계속된다. 험한 산길로 28분쯤 내려가 남장임도 삼거리에 내려선다(12:35). 지도도 보지 않고 감각으로 판단해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예상대로 아주 정확한 하산 길이었다. 만약에 왼쪽으로 진행했다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돼 주차한 차와 반대 방향으로 아주 멀리 갔을 것이다.
남장사 보광전
임도를 따라 내려가 어느새 남장사에 이른다(12:47). 남장사는 신라시대 830년 진감 국사가 창건한 큰 절이다. 극락보전에는 보물로 지정된 목조 아미타삼존 여래좌상과 영산회 괴불도, 감로왕도가 있다. 진감 국사가 처음으로 세운 무량전(보광전)에 있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도 보물로 지정되었다.
보광전에 들어가 9배하고 업장을 참회한다. 보물이 많아 박물관 같은 남장사를 둘러보고 아주 평안한 발걸음으로 주차된 곳에 돌아와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13:01).
사람의 때가 묻지 않아 고요로 충만한 노음산은 전망이 좋아 언제나 산객에게 국토의 모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할 것이다. 특히 좋은 기운을 받는 남장사와 북장사를 품고 있어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다. 노음산 등산은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의 아름다운 등산임이 틀림없다.
⦿ 산행 거리 : 6.45km, 3시간 13분 소요(30분 휴식 포함), 평균 속력 : 2.19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