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선물 들어온 볶음 멸치를 시댁과 친정 우리집으로 나눴는데 양이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걸 꺼내서 어제 한 번에 다 볶았어요. 가끔 어떤 식당엔 멸치 볶음이 비린 맛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간단하지만 어른, 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칼슘의 보고 멸치 볶음을 해봤습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골다공증이라 고관절이 두 번이나 부러져 수술했는데 수술 중에 다리가 부러지는 의료사고가 있었어요. 골다공증, 참 무서운 병이더라구요.
칼슘은 약을 먹어도 잘 흡수가 안된다고 해요. 소화도 안되고 변비도 생기고 안좋죠. 아이들두뇌 영양공급에 꼭 필요한 견과와 멸치를 싱겁게 볶아 놓고 매일 아이들이 간식 삼아 먹도록 해주세요. 우리 아들은 키가 커야 한다고 의무적으로 먹더라구요. 그런데 키가 다 큰 뒤라서 효과는 못봤어요. 초딩 자녀를 가진 부모님들은 아이들 키가 크도록 열심히 먹여보세요.^^
먼저 멸치를 소쿠리에 담아서 탁탁 털어주었어요. 가루를 빠지도록 하기 위해서요.
그 다음엔 전자렌지에 넣어도 되는 접시에 담아 렌지에 2-3분 돌려주었어요. 이렇게 하면 멸치를 볶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멸치를 아주 바삭하게 과자 먹듣 먹을 수 있거든요.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센 불에 멸치를 넣고 볶아주세요. 볶을 땐 양손에 볶음 수저를 두 개 들고 쓰시면 참 쉽겠죠 잉~ 바짝 말랐기 때문에 1~2분만 볶아도 멸치에 기름이 잘 배고 바삭해집니다.
며칠 전 알려드린 귤진피가 꿀에 아주 잘 베었어요. 그래서 불을 약하게 줄이고 (꿀이 타지 않도록) 귤진피를 두 수저 떠서 넣고 잘 섞어 주세요. 이 때 잣도 넣어줍니다. 불을 끈 다음 참기름을 두르고 통깨를 뿌려주세요. 다 되었죠? 귤진피의 맛을 살리기 위해 아무런 양념도 넣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이 멸치만 해서 밥을 한 공기 다 비웠어요. 멸치 볶음에 간장을 넣기도 하는데 저는 멸치에 짠 맛이 있어서 간장을 전혀 넣지 않습니다. 하지만 식성에 따라 조금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쉬운 건 귤진피를 좀 더 넉넉히 넣어서 멸치 한 점 집을 때 진피 한조각씩은 같이 먹으면 좋겠더라구요. 향기롭고 개운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여성들 피부 미용과 중성지방에 귤껍질이 그렇게 좋다니까 내년에 귤이 나오면 함 해보세요.^^
두 번째 멸치는 견과를 넣고 볶았어요. 멸치는 전자렌지에 2~3분 돌린 다음에 기름을 두르고 센 불에 호두와 아몬드 생것을 통째로 멸치와 함께 넣어주세요. 견과도 기름에 볶으면 맛있거든요. 이건 가끔 저어주면서 센 불에서 3~4분 볶으셔야 합니다. 견과가 노릇노릇한 게 보일 때까지 볶습니다.
왜 바싹 볶았냐 하면요. 마늘을 한 수저 넣고 살짝 볶다가 미림을 넣을거거든요. 미림을 다섯 스푼 정도 넣었어요. 센 불에 볶았기 때문에 미림이 지글거리면서 날아갈거에요. 이 때 물엿을 2술 넣고 타지 않도록 불을 중불로 줄이고 잘 저어줍니다. 멸치가 완전히 마르지 않아도 단술은 곧 없어지므로 1~2분 볶다가 약간 촉촉한 상태에서 불을 꺼도 됩니다.
다른 견과를 더 넣고 싶으면 불을 끄기 전에 호박씨, 해바라기씨, 잣 등을 넣고 살짝 볶으셔도 됩니다. 물엿은 멸치를 빤질거리게 만들지만 별로 달지는 않기 때문에 설탕을 2스푼 뿌려주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오늘 전 깜빡해서 해바라기씨 넣는 걸 까먹었네요. 아... 요즘은 늘 까먹기 일쑤에요.ㅠㅜ
불을 끄고 참기름 약간과 통깨를 넣어주면 완성~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죠?
지금 프라이팬 씻지도 않고 그대로 연속 볶는 중이에요.ㅎㅎ
끝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빠를 위한 멸치볶음을 하겠습니다.
고춧가루 2술에 매실청 3술, 고추장 2술, 미림 2술, 간장 약간(맛을 내기 위한 것이라 정말 소량), 마늘 1술, 물엿이나 올리고당을 넣고 섞어주세요. 거기에 마요네즈를 약간 넣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멸치를 넣고 2분 정도 센 불에 볶다가 바싹해지면 중불에서 줄이고 양념장을 섞으며 저어줍니다. 불을 끄기 직전 설탕 2술을 넣어주고 불을 끈후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줍니다.
멸치고추장볶음은 지난 번 보다 맛이 좀 덜한 것 같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매실청을 깜박 잊고 안넣은거에요. 참 못말리는 건망증~ 그래서 때깔도 좀 아닌 것 같아요. 다시 볶을 수도 없어서 그냥 먹기로 했습니다.ㅎㅎ
양념장 남은 걸로 오징어채까지 볶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이것 보고 해드신 분은 자기 레서피도 꼭 하나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줍어하지 마시고요.^^
첫댓글 전자렌지에 멸치돌려서 바삭한거군요. 교수님께 배운대로 나초도 렌지돌려 먹으니 훨씬 맛있던데...칫..아프시다면서 뭔 일을 일케 벌이시냐고요? ㅋㅋ
맛있겠네요. 꼭 해봐야겠어요. 냉동실에 잠자는 멸치들을 꺼내서...^^
칼슘은 칼륨, 비타민 K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빠르데요ㅜㅜ 대표적인 음식은 브로컬리와 시금치 종류라 들었습니다.ㅋ 칼슘 자체의 입자가 다른 미네랄에 비해서 좀 많이 큰 편이라 칼슘 자체는 흡수가 잘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헉 총각이 모르는 게 없다능 ㅋㅋ
오~ 좋은 정보네요. 그럼 멸치 먹는 날 브로컬리도 함께?ㅎㅎ
직업이 직업인지라~ㅋㅋㅋ
비타민k는 기본적으로 노화지연 현상과 혈관확장기능이 있는데 인체에 차지하는 비중은 0.00몇퍼센트 밖에 안되지만 정말 중요합니다ㅋ 칼슘도 마찬가지 이구요ㅋ 칼슘은 섭취량보다 대장에서 얼마나 잘 흡수하냐가 더 중요한 관건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저도 오늘 집에가서 멸치볶고... 시금치 나물해서 아이랑 밥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