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결혼 1주년 기념으로 사이판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임신5개월에 접어든 상태라, 비교적 비행거리가 가깝고 휴식을 취하고 올 수 있는 곳으로 사이판을 선택했습니다.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서 현지의 정보를 수집하긴 했는데, 신랑이나 저나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겨가진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행통에서의 여러 후기나 관련 정보들이 도움이 된듯 합니다.
혹시나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사이판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한때 휴양지로 각광받았던 관광지가 최근 좀 쇄퇴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리조트, 상업시설 등 전반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는 느낌이 좀 있었고,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관광객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환상적인 바다와 정글숲, 해변의 여유 등 멋진 자연경관은 정말 좋았습니다.
1) 하야트 리조트
워터파크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에스타와 하야트중 고민을 했었고,
위치, 정원시설, 풀장 등을 고려해서 하야트로 결정했습니다.
하야트는 객실시설은 그닥 훌륭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정원과 비치, 풀장 등에서 피에스타보다 좋은것 같습니다.
밤에 야경과 함께 즐기는 정원산책도 아주 좋았고, 하야트의 전용 비치도 정말 좋습니다.
다른나라 하야트 호텔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비교적 이름값은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용하게 리조트에서 쉬고 싶으신분, 아이들과 풀장에서 놀면서 휴식을 하고 싶으신분 등께 추천합니다.
참고로, 피에스타는 정원과 풀장이 하야트에 비해 작고, 리조트내 상업시설(기념품샵 등)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에스타에서 매일저녁 6시30분부터 원주민디너쇼를 하는데, 이게 제법 객실까지 시끄럽게 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야트와 피에스타는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하야트에 묵으면서 피에스타 디너쇼를 보러 가는것도 아주 편리합니다..^^
혹시, 피에스타와 하야트중 고민하고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하야트리조트의 장점중 하나는 사이판 최고의 시내(ㅋㅋ) 가라판에 위치하고 있어 쇼핑, 식사등이 아주 용이하다는 겁니다.
저희는 호텔에서 조식을 해결했는데, 가라판에 조식을 판매하는 일식당 등이 있어 호텔내 조식을 하지 않을경우 밖에서 아침식사 해결이 가능합니다. 갤러리아 면세점(DFS)도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2) 섬 관광
사이판 섬의 크기가 우리나라 거제도의 1/3정도라고 해서 저희는 렌트로 섬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는 렌트를 이틀 예약했는데, 하루정도만 했었어도 충분했을것 같습니다.
워낙 작은데라서 오전일찍부터 섬투어에 나서면 하루면 충분할것 같습니다.
렌트로 섬을 관광할때 주의할 점은, 사이판에는 도로표지판(이정표)이 잘 되어있지 않다는 겁니다.
도로이름, 주요 지역이름이 주요 지점에만 작게 표시되어 있어서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는데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안내 지도가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미리 사이판 상세지도를 준비하실수 있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저희는 관광안내 지도만 가지고 찾다가 몇군데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북쪽의 만세절벽과 새섬, 그로토 였네요.
검푸른 태평양 바다가 위협적으로 넘실거리던 만세절벽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새섬은 길가의 조망대에서 볼수 있습니다.
그로토는 스킨스쿠버족들이 즐겨찾는 곳인것 같습니다. 바위로 둘러쌓인 곳에 바닷물이 넘질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이판 동물원은 찾아갔다가 입구부터 음산한 분위기에 놀래서 그냥 나왔드랬습니다. 영업중인지 아닌지 알수가 없었어요.
올드맨 바이더씨는 결국 가는길을 못찾고 정글길로 들어가는 바람에 포기했는데,
차로 끝까지 갈수 없고, 30분정도 하이킹을 해야 한다고 하니(현지인의 말씀) 가실 계획이 있으신분들은 미리 운동화 준비하셔야 할듯 합니다.
시내에 가까이 있는 슈가킹 공원도 한번 산책해볼만 한것 같긴 해요.
슈가킹 공원에 있는 털복숭이 나무들이 참 신기했었습니다.(나무에서 풀이 자라요..털처럼)
슈가팅 공원의 큰길 맞은편에 사이판 박물관이 있습니다.
주말엔 문을 닫아 저희는 들어가지 못했는데, 박물관이라고 하기엔 건물도 너무 작아 실제로 내부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지금 말씀드린 곳들은 대부분 섬의 중간기점으로 북부에 위치한 곳들입니다.
남부는 특별히 관광명소는 없는것 같고, 서쪽의 해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 하는것이 멋있지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드라이브하다가 멈추고 싶은곳 아무곳에 차를 세우고 비치풍경을 즐기시면 됩니다.
도로 옆으로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는것은 정말 좋더군요.
그리고, 좀 지대가 높은 곳으로 차를 운전해 높은 곳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풍경을 보는것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사이판은 정글숲과 바다의 조화가 멋있는 섬인것 같아요.
아 참, 길을 가시다 보면 비포장 도로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되도록이면 가지 않는것이 좋은것 같습니다.
관광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길들도 많으며, 대부분 정글로 연결되는 길인것 같습니다.
3) 음식/쇼핑
가라판에 있는 식당들의 음식값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비싼편은 아닌것 같습니다.
일식당이 많고, 한식당도 있습니다.
일식당의 경우, 일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즐기실수 있습니다.
저희는 거의 일식당에서 네끼 이상을 먹었던것 같네요...^^
신랑이 일본어 능통이라 더욱 편했습니다...
사이판은 섬에서 자체 제조하는 것이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도로변에 있는 마트에 들어가면 대부분이 수입제품들입니다.
한국 제품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등등.
수입제품이라 그런지 식품, 공산품 가격이 그리 저렴한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념품샵은 갤러리아 면세점과 옆에 아이러브사이판이라고 크게 있습니다.
면세점에서 파는 기념품은 당연히 비싸구요, 아이러브사이판에는 종류가 다양하긴 한데,
종류에 따라서는 가라판 중심가에 있는 A one이나 ABC 같은 마트보다 비싼것들도 있습니다.
갤러리아 면세점은 한국 면세점보다 싼것도 있고 비싼것도 있다고 합니다.
사전에 한국 면세점에서 가격을 확인해 보고 가시면, 사이판 현지에서 가격비교할 수 있겠네요.
에르메스 같은 경우에는 특히 타이가 한국 면세점보다 4~5만원 저렴한것 같았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잘 모르겠네요...
갤러리아 면세점은 여권없이 물건을 살수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4) 기타
최근 경찰청에서 서울시내 신호등을 3색 좌회전 신호등으로 바꾸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사이판은 10년전부터 3색 좌회선 신호등이 사용됐다고 하네요.
선진국 어디에도 없다던 그 신호등이 사이판에 있었네요..ㅋㅋㅋ
섬 도로는 최고속도가 60Km 미만입니다.
도로는 차가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씽씽 달렸다가는 경찰이 달려온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날씨는, 전형적인 열대성 날씨이구요, 낮에 몇번씩 스콜이 지나갑니다.
비가 와도 길게는 몇분, 짧게는 몇십초만에 그쳐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저희는 다행히도 밖에서 직접 비를 만나지는 않았네요.
밖에 오래 머무르실 생각이면 작은우산 하나 챙기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없어도 상관은 없을것 같습니다.
저녁이면 바닷가에 시원한 바람이 많이 불어 산책하기 좋습니다.
신기하게도, 모기나 나방, 날파리 같은 벌레들을 못봤는데요,
지금이 모기가 아직 활동하지 않는 시즌이라고 합니다..
모기가 언제부터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모기가 없다는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이상, 제가 게을러서 사진은 첨부하지 못하고, 몇가지 적어본 사이판 여행정보였습니다.
사이판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여행갈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저도 길치거든요.. ^^ 지도도 잘 못보고..
아...하얏트로 다녀오셨군요..하얏트 정말 조용하고 휴양하기 딱..좋은 리조트였습니다.활동적인 아이들과 가기엔 좀..그렇고...ㅎㅎㅎㅎ 클럽룸에 2박 밖에 못했는데....많이 아쉽더라구요. ㅠㅠ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좋은 정보 너무 감사 합니다..
피에스타와 하얏트 비교도 잘 해 주셨고...
음식, 관광도 나눠서 잘 올려 주셨네요... 가시는 분께 도움 많이 되실듯 합니다..
저두 사이판 여행을 앞두고, 숙소결정에 있어, pic와 하얏트를 두고 고민중이에요..저희도 아직 신혼이고 아기가 없어서 둘이 실컷 활동적으로 놀기도하고 적당히 휴양도 하고 싶은데..워터파크시설을 이용하려면 pic가 좋을거 같고, 아니면 하얏트인데..어디를 결정할지 영~모르겠네요..-_- 하얏트는 마이크로비치땜에 떙기는데, 자유일정인날 좀 심심하지 않을까해서요..암튼, 상세하게 적어주신 여행후기 넘~잘 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