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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체육회 차기 임원선출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어 체육행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체육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상임부회장 선출을 두고 온갖 루머가 도는 등 체육계내부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포항시체육회는 지난해 1월 임원, 특별위원회 구성과 운영상의 차질이 발생된 부분에 대해 규약 제·개정을 통과시키며 임원 임기를 투명화 시켰다.
당시 시체육회는 임원(당연직 임원포함)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시행당시의 임원은 2010년 6월 30일로 못 박았었다. 이에 따라 현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당연직 부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 등 50여명에 달하는 현 집행부의 임기는 이미 끝난 상태이며 3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규약에 따르면 상임부회장은 이사회에서, 당연직 부회장을 제외한 부회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선출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시 체육회는 임기만료 3개월이 지나도록 이사회는 물론 대의원 총회 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박승호 회장은 포항에서 열린 제 48회 경북도민체전을 이유로 현 집행부를 유임하고, 이어 지난 8월 초 출입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체육회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상임부회장 선출과 관련하여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 선출을 위해 각계 자문위원들로 구성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임원임기 규정에 따라 임원은 임기만료라 할지라도 후임자가 취임하기까지는 그 직무를 집행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형위원회의 실질적인 회의는 고사하고 구성조차 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구구한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상임부회장은 이사회에서 선출되나, 이사회 의장이 박승호 시장이 인준을 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상임부회장은 사실상 시장에 의해 선임돼 왔다.
또 상임부회장은 현 회장인 박승호 포항시장을 보좌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 정치적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체육계의 시각이다.
일부 체육인들은 “상임부회장 자리를 두고 체육계 내부에서도 집안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박 시장이 서둘러 시체육회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는 것이 해법이다”며 체육인들의 자성을 당부했다.
또 일부에서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현 집행부 구성을 미루는 이유가 차기 선거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체육계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차기선거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적임자를 물색하기 위해 장고하는 것 아니냐”며 “1~2달도 아닌 3개월째 상임부회장과 집행부를 재구성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10월중에 포항에서 열리는 경북생활체육대회와 시민체전 때문에 현 집행부를 유임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