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2016년 새해를 맞을 일출여행 계획 세우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산, 바다, 육지 어디에서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한 해를 시작하는 해맞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아름다운 일출 명소가 많은데요. 정동진, 태백산 등과 같이 이미 잘 알려진 장소는 제외하고, 조금 더 한적하고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일출 명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다가오는 2016년 1월 1일, 특별한 장소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접도는 진도 의신면에 위치한 해발 150m의 작은 섬입니다. 맑은 날에는 깨끗한 하늘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 좋고, 눈이 쏟아지는 날에는 일출은 볼 수 없을 지라도 눈 쌓인 어촌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은 곳입니다. 눈 내리는 날 이곳의 풍경은 마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합니다
접도 웰빙등산로는 수품항에서 출발해 일출전망대인 애기밴바위, 일출일몰바위, 여미사거리를 지나 다시 수품항으로 돌아오는 트래킹 코스인데요. 일출여행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접도 웰빙등산로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점은 일출전망대, 애기밴바위인데요. 탁 트인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와 일출을 보기에 그만입니다.
매년 1월 1일이면 일출명소로 알려진 곳에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덕분에 시끄러운 소음에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생각을 정리할 수 할 수 있는 여유를 줍니다.
특히 이곳은 일출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좋은데요. 산의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고 험한 등산로도 아니어서 가족과 함께하면 더욱 좋습니다. 주위의 나무, 바다를 감상하며 걸으면 해맞이보다 더 황홀한 경관에 빠지게 됩니다.
트래킹 코스를 마치고 내려오면 다시 어촌의 정겨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에서 보는 설경은 겨울에 보는 흔한 풍경일 수도 있지만, 바닷가 해안을 하얗게 뒤덮은 풍경은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기에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접도 일출전망대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경주에 문무대왕릉이 있다면 울산에는 대왕암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일출명소로도 알려진 곳인데요. 울산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어 바위섬 아래에 잠겼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솔밭이 멋스러운 대왕암공원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어둑한 새벽, 불 밝힌 대왕암이 보입니다. 해 뜨기 전 새벽의 대왕암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추위도 잊은 채 풍경에 취해있을 무렵, 드디어 뿌연 구름 사이로 빠알간 홍시 같은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새벽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고깃배의 힘찬 움직임과, 죽어서도 동해를 지키려던 나라 사랑의 결연한 의지가 함께하는 대왕암은 한 해의 시작을 다짐하고 밝은 미래, 희망을 소망하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왕암 주변은 마른 바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해서인지, 바위 틈 사이사이로 피어난 꽃, 풀 등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험한 환경에서도 움트는 생명들의 모습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우기도 합니다.
나라를 위하는 넋이 서려있어 영험한 기운도 느껴지는 대왕암. 그 바위 너머 동해바다 위로 솟아 오르는 일출은 가히 장관입니다. 울창한 솔밭 길도 걷고 장엄한 일출로 좋은 기운을 가득 얻고 싶다면 울산 대왕암을 추천합니다.
울산 대왕암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일산동 907)
전라북도 김제에서는 보다 특별한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제는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유일하게 땅과 하늘이 일직선으로 맞닿는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높은 산을 보기 힘들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진 곳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지평선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김제 벽골제는 사적 제111호,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저수지 둑으로 백제 비류왕 27년에 만들어졌는데요. 그 규모가 제방 길이만 3.3km, 저수지 둘레는 40km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이곳에는 마주보고 선 쌍용이 있는데요. 이 거대한 저수지 제방을 훼손하려는 청룡과 저수지를 보호하고자 하는 백룡이 살았다는 설화가 있어 이를 소재로 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시기에 따라서 위치가 조금씩 다르긴 하겠지만 두 마리의 용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해는 사진을 찍기에도 두 눈에 담기에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쌍용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충분히 감상하고, 옆에 제방에 올라서면 길게 이어진 둑길과 함께 어느 새 높이 뜬 해를 볼 수 있습니다.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과 둑길 옆으로 힘없이 흔들리는 억새를 함께 바라보는 것 또한 진풍경입니다.
흔히들 일출하면 산 정상 혹은 동해를 생각하지만, 겨울 추위에 쫓겨 일출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다면 지평선에서 맞이하는 일출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편하게 일출을 봐도 될까 싶을 정도로 평지에서 편안하게 떠오르는 해를 감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김제 벽골제 주변에는 농경문화박물관과 아리랑문학관, 농경사주제관과 체험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가족 나들이로 오기에도 좋습니다.
김제 벽골제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용성리
2016년 새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연시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일출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뜨겁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 어느 새 2015년의 안 좋은 기억은 잊혀지고, 다가올 새해를 희망찬 기대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 해를 맞든 맑은 하늘에 휘영청 달덩이 같은 해 만나시고, 바라는 일 모두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마리안 / 여행 칼럼니스트
- '마리안의 여행 이야기' 블로그 운영
- 2010-2013' 여행 부문 파워블로거
첫댓글 동원구룹 사보에 실린글입니다.
왜지인이 보는 진도접도 일출및 신년산행.
군당국의 관심이 요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