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치료연구소에서 나온 책들은, 활자체며 제본 양식이
마치 중고등학교때 읽었던 고전을 생각나게 합니다.
처음에 '프로이트 이후'란 책을 봤을땐 참 많이 어렵고
제본도 맘에 들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익숙해져서인지 어렵지만 그래도 제법 책장이 술술 넘어가네요...
코헛은 프로이트 이론으로 시작했지만
후에 임상적 관찰과 분석을 거치면서 자기심리학을 만든 분이시죠.
책에 등장하는 기본 개념은
자아,자기 대상,자기애, 이상화된 부모 원상,이상화 전이,자아의 자율성, 최적의 좌절 등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장에 나왔던,
코헛이 학생들에게 정신분석을 가르치면서 썼던 강의 교안이 정신분석 개념을 이해하는데 참 좋았습니다.
또한, '공감'하면 늘 로저스만 떠오르곤 했는데
코헛이 공감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공감을 사용하는 것이 정신분석학적인 임상 자료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히는 대목에서는 좀 놀라웠지요.
이 책은, 대체적으로 코헛의 사상을 연대적으로 기술하였는데
그의 개념이 프로이트에서 시작했지만 프로이트를 넘어서서 독자적인 정신분석학을 수립하는 과정이
초기의 조심스러움에서 차츰 확고한 의지로 확장되어 가는 것이
'성장'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저는 늘 무언가를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비판적이기보다는 수용적인편인데요...
그러다보니 뭔가 나만의 것을 만들기 보다는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지요...
그래서 김태형선생님의 책이나 이렇게 성장을 보여주는 책을 볼 때면 부러움과 놀라움이 동시에 올라온답니다.
첫댓글 매력적인 학자지요...하인즈 코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