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서사(敍事)에 속하여 살아가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가 어떤 서사(敍事)를 가지고 그 스토리 안에서 의미를 찾아가면서 나날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크고 작은 사건의 연속에서 그 어느 시점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삶의 이야기를 자신이 스스로 이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일찍이 플라톤은 “이야기를 만드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 듣기를 좋아합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기의 삶이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어르신들이 “내가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하자면 책으로 써도 수십권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OTT(Over The Top)서비스가 거대 자본을 형성 중입니다. TV나 인터넷을 접속하면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컨텐츠를 무한 반복하면서 즐길 수 있는 시대입니다. 플라톤의 말처럼 이야기를 만드는 자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차제에 우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서사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즐기면서 그 속에서만 희로애락을 소비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 삶의 현장 이야기를 직시하고,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자신의 역할이 갖는 비중에 내실을 기해야 합니다. 자기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아름답고 의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슬픔에 빠져있는 사람은 그 이야기 속에서, 신바람 나는 사건으로 사는 사람은 그 기쁨 속에서, 복잡한 사건에 휘말려서 실마리를 찾고자 안간힘을 쏟는 사람은 복잡다기함 속에서, 자식의 문제를 비롯한 가족의 문제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 사람은 또 그 나름대로, 희로애락의 이야기를 엮어내면서 살아갑니다.
자신도 모르는 중에 이야기 속에서 저마다 살아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무의식 중에 자신이 어떤 역을 맡아서 연기(살아감)하는 줄도 모르고 평생을 살아가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혜자라면 이러한 인생의 서사를 알고 자신의 이야기를 창출하면서 자신이 주도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허탄한 이야기 속에 있음을 발견한다면 거기서 벗어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진입할 수 있는 이야기 중에서 꼭 들어가야 하는 서사는 단연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서사에 진입하여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갈 때 구원과 생명이 일어나고, 치유가 되며, 가장 큰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세상의 허탄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