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자락길●
첫째날(8/17일;월) 장마가 걷히고 드디어 폭염이 시작되는 8/17일 08시20분 라면과 김밥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동서울터미널 21번 홈에서 소백산 자락길 1코스로 출발.
차창옆으로 물이 불어나 넘실대는 한강을 보며 풍기IC에 10시20분 착 초등동창 (고마워 친구 건강하시게)이 보내준 택시로 "순흥묵밥"서 오랜만에 진품 묵밥을 맛보고 다시 택시로 소수서원 (백운동서원;최초사액서원)지나 순흥향교 그리고 안축의 "죽계구곡"을 아스팔트 길이라 패스하고 출발점인 "초암사" 도착하여 5박6일의 노정을 홧팅으로 전의를 다지고 출발합니다. 초등하교 시절 소풍와서 보물찾기 하던 초암사 계곡도 변하여 낙낙장송과 대나무숲은 간대없고 옛모습이 사라지고 초라한 계곡 모습만 보이는군요.
드디어 소백산 깊은 산속 달밭길로 4명이 빨려들 듯이 발걸음을 옮깁니다. 밖은 33°C라지만 산속 계곡바람은 가을소리 완연하며 춥기까지 하네요. 계곡 물소리와 소백산 산바람 소리가 넘 정다워 심호흡을 한번 해봅니다.
14시 1구간 정상인 달밭골 민박에 도착 파전에 탁주 한잔하며 수년전에 소백산 비로봉 등산할때 일부러 나를 캐어 해주려 고박이 나와 함께 산행 출발한 지점입니다.
잠시 추억에 잠겨봅니다.
맘속으로 항상 고맙게 생각하는 고박의 투병이 끝나고 다시한번 같이 소백산을 밟아보길 기원합니다. 고박! 화이팅!
지금까진 자연을 올라타려고 안달복달 부렸지만 이젠 자연과 손잡고 흥얼대는 걸음질로 가렵니다. 소백산속 마지막 집 "달밭골 산골민박"서 내리막길로 삼가주차장서 택시로 금계호 금선정 십승지중 제1승지길을 지나 희방폭포서 한컷 하고 폭포수 식당서 대포한잔 하고 무거운 짐을 풀고 하루를 마감합니다.
나이 들어 날 나아준 고향산천 소백산에 들어오니 내게 화두를 주네요.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고
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보고 티없이 살라네
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聊無怒而無惜兮(료무노이무석혜)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던져두고
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나옹스님
카페 게시글
걷기방
●2020/08/17일 특별걸음질 23회 "소백산자락길 1코스"
청농 권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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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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