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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남 지회장은 대구 동산병원 중환자실에 있으며, 현재 전신 95% 2-3도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다[photo-참세상방송국]
[5신: 24일 밤 10시] 反세원 3시간의 분노 "이것은 시작이다"
△공장건물에 진입하려는 노동자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은 격렬하게 대치했다[사진-참세상방송국]
[현장] 이해남 지회장 분신, 금속노동자 분노 폭발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세원정공 정문 앞, 24일 오후 4시 이곳에서 '이해남 동지를
분신으로 내몬 노동탄압·악질 세원자본 규탄대회'를 마친 금속노동자를 비롯해
500여명의 노동자들은 정문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30m 정도 떨어진 분신 장소로 이동했다.
경찰에 의해 사건 현장은 하얀 가루로 뒤덮여 있었고, 주위에는 접근을 금지하는
노란색 라인이 둘러쳐 있었다. 노동자들은 이곳을 빙 둘러서 현장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사진-참세상방송국]
그리고 노동자들은 규탄대회에 이어 열릴 예정이던 촛물집회를 위해 다시 정문 밖으로 향했다. 정문을 사이에 두고 사건 현장 맞은 편에는 세원정공 본부건물이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선두에 있던 노동자들이 본부건물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금속노동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이주익 한진중 지회장에 이어, 이해남 세원테크 지회장의 분신에 이들을 분노가 드러난 것이다.
유리창을 부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노동자들을 경찰이 막아서자 분노는 한층 고조됐다. 최소한 세원테크 사태에 있어 경찰에 대한 노동자들의 거부감은 컸다. 故 이현중 씨의 분향소를 철거한 이들이 바로 경찰이었기 때문이다.
건물로 진입하려는 노동자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간에 1시간 동안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분노에 가득찬 노동자들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듯 무리한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경찰 자체가 공장 내에 진입한 것 자체를 노동자들은 용인할 수 없었다.
"살인자본 비호, 폭력경찰 물러가라"
"경찰 병력이 빠질 때까지 이 자리에 지킵시다."
"이현중 열사 분향소 철거한 경찰병력은 이곳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진-참세상방송국]
△[사진-참세상방송국]
나아가 노동자들의 분노는 지도부로 향했다. 세원정공 본부건물 앞에서 자발적인
농성이 시작되면서 애초 정문 앞에서 예정돼 있던 촛불집회를 그만두고, 이곳에서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문 밖에서는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한 노동자는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
투쟁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리는 문화제에 참석하려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한편 건물 한편에서는 노동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한층 고조되었다.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협상이 진행돼 경찰은 공장 밖으로 나가는 대신, 노동자들은 건물을 점거하지 않기로 했다.
본부 건물 앞 정리집회는 지도부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되었다. 한 노동자는 "지도부가 '투쟁한다' 말만하고, 제대로 된 실천투쟁 했던 적이 있었는가. 지도부는 나약함만 보여줬다."라고 비난했다. 노동자들은 강력한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힘있게 싸우는 데 죽을 일 있겠습니까. 연대해서 싸워야 합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슨 문화제입니까."
"기업과 업종을 뛰어넘어 총파업 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두 동지의 투쟁, 전국적인 투쟁으로 승화해야 합니다."
이날 본부건물 앞 집회는 자발적인, 노동자들의 자유발언대였다. 사측의 가혹한
노동탄압, 이를 방관하고 비호하는 정부, 노동자들의 연이은 죽음과 분신은 노동자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있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정작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투영하지 못하는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오히려 더 깊어 보였다. 촛불집회가 무산되고, 본부 건물 앞 집회가 정리되면서 이날 투쟁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오후 7시 반 이해남 지회장이 분신한 장소
옆에서 마무리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선봉대' 한 노동자는 이날 집회를 평가하면서 "조직을 만드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분열된 모습은 안타깝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은 우리에게 비수를 꽂는다. 우리의 현실 소주로만 달래지 말자"며, 현장에서 전국적인 저항을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앞서 규탄대회에서 김창한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자기의 목숨을 걸고 싸우는 절박한 순간이다."라며 "무엇인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총파업을 너무 남발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이제는 한판 투쟁을 결단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선봉대' 노동자들은 경찰병력이 빠져나간 쪽문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노동자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며 '총파업가'를 목청껏 불렀다. "파업.. 파업.. 총~파업.."
△[사진-참세상방송국]
△[사진-참세상방송국]
민주노동당, 세원테크 진상조사단 급파
이해남 지회장 한때 위급한 상태에 놓여
민주노동당은 한진중공업 사태에 이어 24일 '세원테크 이해남 지부장 분신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대구 현지에 긴급 파견했다.
진상조사단은 자정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진상조사단은 내일(25일) 회사 쪽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진상조사단은 당 인권위원장 이덕우 변호사를 단장으로 충남도지부장
이용길 지부장, 대구시지부 김찬수 지부장, 대구시지부 김광리 노동위원장, 김정진 변호사로 구성되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8시 비상중앙집행위원회를 시작으로 중앙위원회, 대의원대회 등 각급 의결기구 회의를 긴급 소집해 투쟁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김주익 지회장 자살사태와 관련,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민주노총은 또 이날 성명을 내어 "노동자들이 연이어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항거하고자 했던 노동탄압, 그것을 밀어붙여온 기업주와 현 노무현 정부에 대한 울분을
참을 길 없다."면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내던지는 노동자가 왜 속출하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 줄 것"을 시민사회에 호소했다.
민주노총은 "이런 상황에 직면해 정부-자본이 '개과천선'해 탄압의 고삐를 풀어주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며, "손배가압류 제한 입법을 이행하고,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노동탄압 정책과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할 것"을 정부와 자본에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해남 세원태크 지회장은 이날 낮 12시경 위급한 상태에 놓여, 가족과 조합원들을 비롯해 병실을 지키고 있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지회장은 전신
96% 3도의 화상으로 내부 장기까지 손상된 상태이며, 앞날을 낙관하기 힘들다.
△[사진-참세상방송국]
[4신: 24일 오후 1시] 노동자의 분신·죽음, 이 땅 노동자의 현실
故 김주익 한진중 지회장의 죽음이 있은 지 7일이 지난 24일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 사건이 발생해, 자본과 권력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25일 오전 11시경 보건의료노조 동산병원지부 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 갖은 데 이어, 오전 11시 반 대구지역본부 대표자 회의, 오후 1시 반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대책회의가 이어지는 등,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세원그룹의 노동탄압에 대한 공동대응을 논의됐다. 또한 한진중공업 사태와 맞물려, 이를 방관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정부 투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 동산의료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의 원인은 "이 지회장을 분신 무자비한 노조탄압을 계속한 세원자본과 그에
결탁해 비상식적인 공권력을 행사한 노무현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기자회견은 이해남 지회장의 부인을 비롯해 민주노총 본부, 금속산업연맹, 금속노조, 대구본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고 이현중 씨를 죽음으로 내몰고, 이제 이해남 지회장마저 분신으로 몰고 간 세원자본과 공권력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면서 "故 김주익
동지의 죽음이 실감나기도 전에, 이해남 지회장의 분신을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
노무현 정부의 노동정책 속에서 살아가는 이 땅 노동자의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이들은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이 故 이현중 씨와 이해남 지회장 앞에서 사죄하고 살인적인 노동탄압 정책을 당장 중단하지 않는다면, 세원자본을 응징하는 투쟁에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노무현 정부가 반노동자 정책을 철회할 때까지 전국적인 대책위를 꾸려 공동대응할 것이라고 이들은 천명했다.
이들은 우선 매일 오후 4시 세원공정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이곳 동산병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전국단위 집회를 이곳 대구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불에 그을린 가방안에 들어 있던 동지들에게 남긴 유서[참세상]
한편 이 지회장이 노조 홈페이지에 올린 유서와 별도로 또다른 유서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유서는 모두 5종 7장 분량으로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과 함께 '유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동지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에게' 라는 제목으로
쓰여졌다.
유서는 사건 당시 가방에 넣어 있었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지회장의 물품과
함께 공개됐다. 가방은 불에 심하게 그을려 있어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연상케했다. 가방 안의 내용물 또한 불에 탄 흔적이 보였다.
사건 당시 이 지회장의 가방을 회수한 경찰은 이를 돌려주지 않으려 해, 가족과 조합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대구/박종모 기자]
*오전 10시 동산병원앞 긴급기자회견
*분신당시 가지고 있던 불에 그을린 가방에서 나온 유서
5개의 유서중 하나
담배 한 대를 피워 물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니 너무나도 숨가쁘게 살아온 것 같다.
뒤돌아 볼 겨를도, 여유도 없이 앞만 보며 살아온 날들이 삶의 가치를
느낀적도 있었지만 나를 믿고 여지껏 살아온 나의 가족과 동지들에게
너무나 쓸모 없는 존재로 느껴진다.
인간답게 살자고 노동조합을 정말로 힘들게 결성했으나 악질 기업주
김문기회장은 수억원을 들여 용역깡패를 이용해 우리 노동자들을 길바닥으로 내몰더니, 이번에는 아예 노조를 없애고자 수십억을 쳐들여
노조파괴 전문가들을 고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구사대, 공권력을 동원해 우리의 사랑하는 동지 이현중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고 이현중
열사의 한을 풀어 달라고 대구에 내려와 농성중인 조합원들을 공권력을 이용해 불법으로 연행하고 간부 3명을 구속까지 시켜 놓은 세원그룹 회장 김문기를 용서할 수가 없다.
법에도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수십억원의 손배·가압류와
구속, 수배, 해고까지 당해야 하는 우리 노동자들의 삶이라면 차라리
이런 나라에서는 살아갈 가치를 느끼지 못해 옳지 않은 방법임을 알면서도 많은 동지들에게 욕을 먹을 각오로 죽음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나 한 사람의 죽음으로 노동탄압 없는 세상. 노동자가 고통받는 지금의 세상이 바뀌어 지기를…
세원그룹 김문기 회장, 그리고 노조파괴 전문가 장현수 사장, 김성백
이사, 정상민 이사!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 그리고 차디찬 길바닥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현중이의 한을 풀기 위해 고생하는 조합원 동지들을 뒤로하고 이 세상을 떠나는 나의 심정을 알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한 마디만 충고하겠소.
나 한 사람의 희생이 마지막이 되길 바랍니다. 더 이상 제2의, 제3의
희생은 막아야 합니다. 계속해서 노동자 죽이기로 일관 한다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조합원 동지들!
이 땅의 노동해방을 위해 자신들의 삶과 가정을 내팽개치면서도 악착같은 투혼으로 여기까지 달려온 동지들을 나 죽어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멈출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동지들!
끝까지 질기게 투쟁해서 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승리하기
바랍니다. 동지들의 투쟁하는 모습은 배달호 열사, 이현중 열사, 김주익 열사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동지들!
힘들고 어렵지만 기필코 우리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인 민주노조를 사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원투쟁에 함께 하고 계신 대구본부, 대구지부 동지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조합원동지들! 저의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 인호, 경호 부탁드립니다. 해방세상에서 만납시다.
이 해 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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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24일 오전 10시]
이해남 세원테크 지회장은 24일 현재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중앙집중치료실(중환자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회장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등 의식은 남아있으나, 심한 화상으로 내부 장기까지 손상돼 위독한 상태다.
보건의료노조 동산병원지부 박성혜 지부장은 "(이 지회장은) 분신으로 수분이 몸에서 빠져나간 상태여서 수액을 보충받고 있으며, 항생제와 통증치료제를 지속적으로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화상도와 생명은 반비례하는 만큼, 이 지회장이 전신 96% 화상을 입어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지회장은 세균감염이 우려돼, 가족을 제외하고 면회가 금지돼 있다. 부인과 두
아들은 전날 비보를 전해듣고, 천안에서 새벽 3시경 이곳에 도착했다.
중환자실과 상황실에는 세원테크 조합원과 가족 20여명을 비롯해 민주노총 본부·금속연맹·금속노조·대구본부 간부와 조합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다. [대구/박종모 기자]
[2신: 24일 오전 2시] 이 지회장 중환자실로 옮겨‥노동자 경찰간 사내 몸싸움 벌어지기도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오늘(24일) 오전 10시 대구 동산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4시 세원정공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해남 지회장은 응급실에서 일반병동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현재 보건의료노조
동산병원지부 사무실에 상황실이 꾸려져 있으며, 민주노총 본부·금속노조 간부들은 이곳에서 이후 투쟁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분신장소에 있었던 이 지회장의 물품을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1시경 경찰이 세원정공 분신현장을 흙으로 덮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막으려 사내로 들어간 노동자들과 경찰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종모 기자]
[1신: 23일 자정] 이해남 세원테크 지회장 분신·위독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악덕 기업주의 탄압으로 끝내 분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속노조 세원테크지회 이해남 지회장(41세)이 23일 오후 8시 50분경 대구 세원정공 안 관리동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이 지회장이 분신을 시도 한 것을 회사 관리자가 발견, 9시 5분경 대구 동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었으며, 현재 전신 95%
2-3도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분신 두시간 전에 지회 홈페이지에 글 남겨
이 지회장은 분신을 시도하기 약 2시간 전인 7시 10분경에 세원테크지회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철의노동자'라는 이름으로 "노조파괴자들이 또 한명의 노동자를
죽입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 그리고 동지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아쉽지만, 뒤로하고 해방된 세상에서 동지들의 투쟁을 지켜볼랍니다. 정말로 많이 고민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글을 발견하고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조합원들과 금속노조 대구본부 관계자들은 이 지회장을 찾아 다녔지만, 이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농성하고 있는 세원정공 정문을 이용하지 않고, 임시 쪽문을 이용해 세원정공안으로 들어가 분신을 시도해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미 이 지회장은 지난 10월 17일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을 한탄하며
"우리는 50여일전 세원자본에 의해 우리의 사랑하는 동지, 이현중 열사를 잃어야
했다. 그리고 악질자본 세원자본으로 인해 49제가 넘은 지금까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세원자본을 규탄하고, "저 한사람의 희생으로 이 썩어빠진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만 있다면 기어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죽음을 암시한 바 있어, 주위에서 간곡히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남 지회장이 홈페이지에 남긴 글
[2003-10-23]
이들 노조파괴자들이 또한명의 노동자를 죽입니다.
전국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여! 천하의 악질기업주들은 이땅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되는세상, 동지들이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들 반노동자적, 반인륜적인 이 나라의 쓰레기들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 그리고 동지들... 사랑하는 나의가족들... 아쉽지만, 뒤로하고 해방된 세상에서 동지들의 투쟁을 지켜볼랍니다. 정말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김문기같은 악질적인 기업주가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동지들이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민주노조, 노동자세상, 결코 자본가들과 권력을 쥔자들에게 우리 노동자들이 지고살
수는 없는 것이지요.
배달호열사, 이현중열사, 김주익열사의 한을 동지들이 풀어줘야 합니다. 동지들 날씨가 무척 추운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끈질기게 싸워 이깁시다. 죄송합니다.
--나그네올림-- 김문기회장집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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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원사측의 노조 죽이기가 불러 온 분신
이 지회장은 함께 투쟁해온 노동자 故 이현중열사가 암투병중 세상을 떠난 후, 대구 세원정공 앞에서 천막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9월초 업무방해로 수배가 내려졌다. 이때 농성중인 64명 전원이 연행되고 그 중 3명이 구속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세원테크 지회는 △이현중 열사의 죽음에 사측이 도의적 책임을 질 것 △제대로
된 보상과 세원테크내 노제보장, 공장 바리케이트 철거 △노조 탄압을 위해 영입한 3인 이사 퇴진 등을 요구하며, 3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책임이 없다.
암으로 죽으거니 위로금 정도 주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세원사측은 지난 2002년부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니라, 노무관리의 목적으로 대표이사(장현수), 관리이사(정상민), 생산이사(김성백)를 고용하여 '노조파괴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며 "이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따르면 물량을
이원화하여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대량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로 조합원들 사이의 갈등을 유도하여 노조를 탈퇴하고, 회사를 퇴사하게 만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지회장은 지난 2001년 5월에 세원테크에 입사해 10월 16일 세원테크지회를 결성하고, 지회장에 당선된 후 지난해 1월 20일 구속되었다 출소했다. 그후 12월 9일 다시 공장점거로 구속되어 지난 3월 18일에 해고당했으며, 4월 11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출소, 다시 투쟁하던 중 수배를 받이왔다. 이 지회장은 62년생으로 부인(39)과 슬하에 2남을 두었다.
한편 이 지회장이 긴급 후송된 동산병원과 세원정공 공장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있으며, 대구지역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공장과 병원에 집결하고
있다.
[2003-10-17]
아~ 노동자로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노동자들이 과연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
노동탄압, 구속, 수배, 가압류, 해고, 왜 이나라에는 이런것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는가? 우리는 50여일전 세원자본에 의해 우리의 사랑하는동지, 이현중열사를 잃어야 했다. 그리고 악질자본 세원자본으로 인해
49제가 넘은 지금까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그런데... 악질자본 한진자본에 의해 우리의동지 김주익열사를 또 잃고
말았다. 이게 어디 사람사는 세상인가?
이런나라인줄 애시당초 알았다면 정말로 이나라에서 태어나지 말아야
했거늘... 동지들! 이번엔 제 차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만 저혼자 죽는다고 해서 우리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에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원자본은 들어라! 끝내 우리의 이현중열사의 뜻을 거역하겠다면 내
기필코 응징하리라. 김문기씨, 장현수씨, 정상민씨 각오하시오! 정말로
노동운동사에서 초유의 상상치못할 일들이 벌어질것이다.
사랑하는 세원동지들! 저는 결심했습니다. 김문기가 정말로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살아 숨쉬면서 참고 견디기에는 너무나도 힘들고 괴롭습니다. 현중이의 한과 동지들의 한을 제가 풀고 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옳지않은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 뿐입니다.
사랑하는동지들!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노동탄압하는 기업의 종말이 어떠한지를 제가 보여줘야하겠습니다. 길거리에서 잠을자는것도 숨어다니는것도 이제는 너무힘들어 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아무 쓸데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존재로...
동지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 한사람의 희생으로 이 썩어빠진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수만 있다면 기어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우리노동자들이 주인되는세상,살맛나는세상 반드시 이루어냅시다.
*제가할수있는 것이 너무미약합니다. 그러나 현중이의 한을 푸는일,
그리고 동지들의 한을 푸는일., 제가 하겠습니다. 동지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부르고 싶습니다. 옥중에서 고생하고 계신 전영웅 부지회장 동지. 권세 회계감사, 이용덕 대협부장,그리고 50여일이 넘도록 비닐한장에 의지한 채 죽을 고생을 하며 투쟁하고 있는 구재보 사무장을 비롯한
간부동지들, 철우 ,현석이, 승현이, 민성이, 병호, 동진이 등등...
사랑하는조합원동지들! 끝까지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그리고 수배생활에 도움을 주신 많은 동지(세정지회장님, 베스콘지회장님, 현대사내하청지회장님, 인영수전부지부장님, 이용길지부장님, 최용우지부장님, 이진숙동지)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조성호 비대위원장동지를 중심으로 끝까지 우리들의 투쟁정신을 잃지 말고 싸워나간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해남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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