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23산우회 지리산 천왕봉/2019.02.02 1부
삼일전에 오랜만에 지리산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어제 갈려고 중산리 공원사무실에 전화를 하니
어제 오전에는 입산금지라는 소리에 오늘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한다.
1. 누구랑 : 부산 나무꾼 나홀로
2. 어디로 : 중산리 - 법계사 - 천왕봉 - 장터목 - 유암폭포 - 중산리
3. 거리 : 15키로 4. 시간 : 8시간 (중식 휴식 포함)
사진모음
천왕봉 6.5키로
중산리 버스 정류장 바로 윗쪽 중산교회를 지나 중산리 탐방 안내소로 올라간다 제법 기온이 찹다
머리 눈 덮인 천왕봉이 보이고 ,,,,,
날씨가 너무 좋다. 눈 덮인 천왕봉을 보니 마음이 바빠진다
산을 찾는 산객들 마음은 부산서 새벽밥 먹고 천왕봉 눈구경하러오는 나의 마음과 다 똑 같은가 보다.
지리산 폭설소식에 천왕봉을 오른다는 부부산객 . 정말로 아름답게 보인다.
나도 마눌을 데리고 오고싶지만 ,,, 지금 우리 마눌은 길에 넘어져서 제법 많이 다쳤다. 늙으면 조심해야 된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차가 올라 가다가 결빙된 도로에 미끄러지고 있다. 미끄러지는 차를 여러명이 조심조심 콘트롤 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 차량은 밑에서 통제중인데 저차는 여기에 어떻게 올라 왔자 ???
산행 들머리 중산교를 지나고
통천길 대문을 지나 드디어 지리산으로 들어 간다
단체 산객들이 꽤 많이 보인다 대부분 진주나 광주쪽에서 왔다.
요즈음은 교통이 좋아서 지리산은 부산서도 첫차를 타면 일일권이다
칼바위
너무 더워서 방한복은 벗고 ,,,
3일전 내린 폭설이 많이 녹았지만 잔설이 통행로에 군데군데 남아있다
삼거리(중산리/장터목/법계사)를 지나니 곧바로 천왕봉 오르는 공포의 급경사가 시작된다.
지금부터 천왕봉까지 계속 급경사길만 올라간다
주위가 조용하다 뒤에서 따라 올라오는 산객의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
망바위를 지나고
법계사 바로밑 헬기장 도착 이제 천왕봉까지 반쯤 올라왔다
머리위로 천왕봉이 보이고 천왕봉에서 써레봉을 잇는 능선이 푸른 하늘에 선명하다
남근바위
" 여기에 기도하면 애를 못가지는 여자가 신통하게 애를 가진다는 얘기가 있어서 예전에 많은 여인들이 찾았다는데 ,,
요사이는 찾는 사람이 영 없다 " 고 같이 가던 산객이 얘기한다
허긴 요즈음 젊은 세대는 아이를 않가질려고 하는데 ,,,, 이미 세상의 질서가 변하고 있는것 같다
로타리대피소
나도 여기서 마눌이 새벽 4시에 일어나 만들어 준 김밥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며 쉰다.
마눌이 만든 김밥은 이틀이 지나도 꺼떡없지만 시중 김밥은 약 8시간 지나면 쉬기 시작한다 이거는 진짜다
그래서 마눌은 아무리 귀찮아도 손수 꼭 만들어 준다. 우리 친구들도 가능하면 건강을 위해서 집밥을 먹기를 권한다
법계사
쉬면서 전화기를 여니 최영길동기가 오늘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문자가 들어와있다
폐암투병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 법계사 일주문에 걸음을 멈추고 친구의 명복을 빈다
전망대에서 문장대를 바라보고
고래등 바위
드디어 웅장한 지리산이 조금씩 눈앞에 펼쳐진다
하늘을 보고 오른다
이 구역에 폭설로 눈이 덮히면 일품인데 눈이 거의 다 녹았다.
모두들 아무말없이 발끝만 보고 계속 오른다 엄청난 급경사다.
쉼터
고도 1700미터 개천문(개선문) 을 지나고 드디어 천왕봉 구역으로 들어선다
천왕봉 0.8키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지만 인간의 한계점을 시험하는 천왕봉 마지막 거리다
천왕봉에 도착한 산객들이 손에 잡힐듯 보인다
떠드는 소리도 들리는것 같다
선바위를 지나고
대부분 젊은이들은 남녀모여 도시의 구석에서 토요일 오늘 밤도 치맥을 즐기는데 ,,,,
여기 천왕봉 산행중인 젊은이들을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는 아직도 밝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니 지리산의 웅장한 속살이 보인다
여기 이 급경사 길옆을 지키며 마지막 힘든 급경사를 오르는 산객들을 격려는 고사목
" 파이팅 !!! 마지막 힘을 내세요 " 라는 소리를 지르는것 같다
하늘 계단을 오르고
잠시쉬먼서 동쪽을 쳐다본다
써래봉 너머로 멀리 웅석봉과 웅장한 달뜨기 능선이 완전히 보인다.
이제는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천왕샘 산객들이 쉬고 있다 그런데 돌에서 스며 나오는 천왕샘물이 완전히 말라있다.
이상하다. 이 샘물은 아무리 추운 영하의 날씨에도 마르지 않았는데 ,,, 또한번 나라에 무슨 변고가 생기려나 ???
천왕봉을 지키던 1번 거북이 목이 떨어 졌을때 세월호 사건이 나고
2번 거북이 목이 떨어지자 대통령 탄핵 사건이 벌어 지드니 ,,,
천왕샘 이정표
천왕봉 0.3키로 겨우 3백 미터 !!!!
그러나 바로 지금부터가 천왕봉 마의 삼백 구간이다
천왕샘을 지나 지금부터 모든 산객들이 죽을똥 살똥 앞만 보고 오른다
양지라서 눈은 거의 다 녹았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
마지막 급경사 계단앞에 서서 다시 한번 더 숨을 고르고 ,,,
이 구역에서 너무나 힘들어 누구나 한번은 바로 내려가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 보이는 천왕봉을 보고는 네발로라도 기어 오른다
하늘로 올라가는 마지막 급경사
한 젊은 친구가 힘들어 하는 여자친구를 " 힘내라 이제 다 올라왔다 " 라고 달레고 있다
여자 친구는 너무 힘이 들어 거의 울고 있다
언제나 천왕봉 골대 바위를 외롭게 지키는 한그루 소나무
발아래로 멀리 중산리가 보이고
천왕봉 정상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니 푸른 하늘이 활짝 열린다
천왕봉(1915)
모든 산들이 발아래로 보인다
중봉과 동부능선 하봉 그리고 멀리 덕유산이 보인다
깊고 깊은 칠선계곡 그리고 음정 삼정산. 마천 창암산이 보이고 멀리 지리산 서북능선 바래봉이 보인다
올해는 지리산 연하천 삼각고지에서 도솔암 영원령 영원사 삼정산을 돌아볼 궁리를 하고
지리산 종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천왕봉-촛대봉-반야봉. 서북능선 만복대 - 바래봉
쳐다만 보아도 가슴이 뛰고 한 걸음에 달려가고 싶다.
일망무제 !!!!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