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의 밤
2022.5.12
성모의 밤 행사를 하는 날
우리집 정원에도 장미가 활짝피어 축하해 주는 듯 합니다.
뒷뜰에도 양귀비가 만개하여 장미와 경쟁하듯 바람에 춤을 춥니다.
워즈워드의 시 '수선화'가 생각납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나무아래서 미풍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수선화 무리들이 누가 예쁜지 경쟁한다는~^^
성모성월을 맞아 5월12일
저의 본당 성모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내는 제주시를 오가며
화분과 봉헌할 장미꽃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성당에 같이 가서 화관을 만들고
예년과 달리 풍선도 준비했습니다.
제대로 화분을 옮기고
꽃봉헌한 단체및 개인 이름을 적은 팻말을 준비하여
화분에 꽂아 놓았습니다.
신부님께서 예산도 절약하고 금방 시들어 버리는 꽃보다는
화분을 구입하여 가성비와 효용성을 높이고
남은 금액은 헌화회에 보조해주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드리는 글
당신의 미소를 닮은 이 밤
촛불 켜고 앉아 당신을 불러봅니다.
어머니, 그냥 불러봅니다.
그리움으로 내 어머니를 부르듯
몇 번이고 불러봅니다.
맑은 아기 눈에 엄마가 온 세상이듯
바라만 봐도 빈 마음 채워주시는 어머니.
부르면 부를수록 정겹고,
더욱 더 그리워지는 사랑하올 어머니!
흔들리지 않는 촛불처럼
언제나 따스한 힘을 주시는 어머니!
어머니, 23년 전의 기억이 납니다.
저의 영혼과 육신이 몹시 지쳐
일어날 수 없을 때,
하다 하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다고
인생을 포기하고자 할 때
어머니께서는 조용히 저를 부르셨습니다.
얘야, “묵주를 잡고 나와 함께 기도드리자.”
저는 묵주를 잡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어머니, 제가 몹시 힘듭니다.
한 발짝만 저와 함께 떼어주십시오” 하고,
어느 수녀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어머니께 기도했습니다.
말씀이 없으셨지만
저를 포근히 품에 안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걸어가면서,
전철에서,
회사 사무실에서,
틈만 나면 묵주를 잡고 기도했습니다.
성모님과 함께 간절히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어두움의 터널을 빠져 나온 후
레지오에 입단을 했습니다.
성모님의 군단으로서
열심히 기도와 봉사를 했습니다.
여주로 이사를 한 후 2년 가까이 쉬다가
다시 성모님의 군단으로
복음을 전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따라 하면
모든 것을 도와주시고
이루어 주시는 어머니.
감사드립니다.
레지오의 ‘겸손’과 ‘순명’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제 신앙의
길잡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8년간이나 아이가 없어
딸과 사위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걱정이 많았지만
온 가족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성모 어머니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산티아고 길 33일 내내, 그리고 9일 기도 등
그리고는 9년 만에 귀여운 손녀를 얻었습니다.
온 가족의 기쁨이며 행복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디에 계시든지 사랑으로 흘러
우리에겐 고향의 강이 되는 어머니.
신축기금을 마련하기위해
많은 신자가 하나되어 일하던 고구마 밭,
타 본당을 방문하여 도판 판매 할 때,
그리고 제주에서 성지가지 작업 할 때도
어머니께서는 늘 저희와 함께 하셨습니다.
때로는 지쳐 스러질 때에도
따뜻한 손으로 잡아 일으켜 세워 주셨고
불협화음에 흔들릴 때에도
인자한 미소로 안아 주셨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괴로울 때,
눈물 속에서 불러보는
가장 따뜻한 이름, 어머니.
저희의 눈물, 고통, 기쁨, 행복을
함께 나누시는 어머니여!
오늘 이 아름다운 밤,
저희 신창 성당 공동체가
예수 성심 안에서 항상 어머니를 공경하며
한 마음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참 사랑이 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어머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2022년 5월 12일
스테파노 올림
이해인 수녀님의 카톡
2022.5.18
이해인 수녀님의 팬카페인 '민들레 영토'에 2003년에 가입한 후
이해인 수녀님 글을 읽기만 하고~~^^
한 번도 글을 올리지 않았는데 얼마 전 우리 본당 카페가 개설되어
다시 카페를 검색하다 민들레의 영토에 들어가 2021.10.17
처음으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이후 종종 제주 삶에 대한 글을 올리다가
금년 봄에 고사리 수확이 많아서 수녀님께 드리고 싶었습니다.
수도원에 수녀님들이 100명도 넘게 생활하시기에
부족하지만 한 번만이라도 드시라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사진과 함께 수녀님의 답장이 왔습니다.
이후 '민들레 영토'에 들러 수녀님의 시는 물론
옛 사진들을 보면서 수녀님과 친근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수녀님 근황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고 보고 있지요.
귀한 수녀님 사인이 직접 들어간 책자도 받아보고~^^
수녀님보다는 적지만 나이가 꽤 많은 팬이지요 ㅎㅎ
아마도 제주에 오시면 제게 연락을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민들레 영토'에 들러서 행복한 시간을 갖습니다.
특히 수녀님 시를 필사하는 방이 좋습니다.
회원님들의 필사한 시를 감상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며
메마른 마음에 다시 설레임을 갖던 옛시절로 돌아간 듯한
순수한 감정으로 돌아갑니다.
서부지구 울뜨레아를 마치고
2022.5.22
꾸르실리스타로서 정말 오랫만에 서부지구 울뜨레아에 참석했다.
우연히 본당 간사님께서 며칠 전 알려주셔서~
게다가 영적독서를 할 수 있는 기쁨도 있었다.
코로나 19로 2년 반 만에 열리는 울뜨레아라고 한다.
여주에서 울뜨레아에 참석했다가 제주에서는 처음이기에
회합순서나 노래도 잘 기억나지않고 서툴렀다.
형, 형수, 조카 방문
5.23~27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5형제 중 누님 3분도 최근 5 ~6년 사이에 모두 돌아가셔서
이제 형님과 저 둘만이 남았습니다.
형과는 10살 차이기에 형은 80대로 접어들었지요.
그런 형이 형수와 조카딸과 함께 1주일 후 제주에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이런 저런 계획을 세우다가 탬버린 생각이 났습니다.
형은 연극도 하시고 노래도 잘하시기에
노래방 기기를 틀고 탬버린을 들고 도우미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홈쇼핑을 통해 탬버린을 구입하고
매일 조금씩 연주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흔들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동영상을 보니 탬버린도 예술이었습니다.
이왕 도우미할 바에는 잘 해보자는 심정으로 따라해보지만
손목도 아프고 팔도 아픈데다가 박자도 잘 맞지 않았지만
문턱효과를 떠올리면서 매일 열심히 연습했지요.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노래방 기기도 점검을 하여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서울 딸 집에 가 있었기에
첫 날은 서귀포 숙소를 찾아가 1박을 하고
다음 날은 정난주 묘소, 추사 기념관 방문, 탄산온천을 하고
우리집에 돌아와 잠깐 쉬다가 헤어졌습니다.
셋째 날은 아내가 서울에서 돌아오는 날이기에 각자 시간을 갖고
다음 날(넷째 날) 저희 집에 모실 계획이었는데,
조카가 점심을 사겠다고 하여 다시 서귀포로 넘어가서
형님 가족과 함께 점심을 먹고 즐겼습니다.
다음 날은 서울로 돌아가시는 날이라
우리집에 들러 노래방 할 시간을 갖지 못해
그 동안 준비해온 행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노래는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오래간만에 형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술도 함께 하면서
옛 추억에 잠기기도하고 인생이야기를 나눈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탬버린 실력발휘는 좀 더 연습을 한 후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지요.
마태오 부부 방문(5.26)
본당설립 70주년 성가잔치(5.26)
본당설립 70주년을 축하하는 미사와 성가잔치가 있었습니다.
미사는 지역 단체장들(도의원, 이장님들)을 모시고 함께했고.
이후 구역별 성가잔치를 했습니다.
총 6개팀이 참가했는데
참가팀당 1곡은 성가, 1곡은 가요 2곡씩 불렀습니다.
우리 용수공소는 '주께선 나의 피난처'와
'축배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2번 저녁에 모여 연습을 했습니다.
결과는 우리 용수구역팀이 1등을 해서
상금으로 50만원을 받았고, 함께 식당에 가서
28명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다시 한 번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두 셋이 모인 곳에는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처럼
교중미사부터 저녁까지 주님과 함께 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축배의 노래를 할 때에는 신부님과 두 분 수녀님
그리고 함께한 교우분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물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연습 장면
1차(6.16)
▼ 2차 연습(6.23)
본당의 날 공연(6.26)
용수구역 공연 동영상
첫댓글
세잎 클로버 님
이보다 우리의 삶이 행복할 수 가요
그냥 ...
열손가락 다 추천 드릴 수 있다면
열손가락 도장 찍고 싶습니다
부디 행복 하시면서
건강 하 십시오
세잎 클로버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