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어제 아빠친구 ㅇㅇ아저씨 형님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일을 보며
몇가지 느낀게 있어 적는다.
뉴스에서나 봄직한 일을 가장가까운
친구의 형님에게 일어난 것에 조금은
충격이었다.
그 형님은 아빠가 고딩때 ㅇㅇ네 집에 놀러가면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친동생 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었으며
살아온 삶도 성실한 사람이었다.
ㅇㅇ자동차에서 30년 재직하고
희망퇴직 후에 작은 직장을 다니면서
그때부터 주식을 했다고 한다.
주식하다보니 자연스레 코인에도 관심이 갔고 무차별 날아오는 리딩방
광고문자에 호기심이 생겨 따라했다가 처음엔 몇 천만원 벌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사기에 걸려 들었고
시가 7억 집 담보잡아 4억8천 대출받고
각종 캐피탈 대출. 보험약관대출 등
지금도 도대체 얼마의 빚이 있는지
파악도 안된다고 한다.
자녀는 아들.딸 둘인데 30초반으로
너희 또래인 것 같았다.
가족들은 상속을 모두 포기하기로 했단다.
시가 7억일때 담보제공하고 대출받은 아파트는 지금 5억으로 하락했고
아마 빚갚고 나면 한푼도 안남을것 같아
얼마일지 모르는 빚도 무서워 상속을
포기했다고 하더라.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지금부터 잘 새기고 들어라.
첫째.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다.
노력없이 이룰 수 있는 것도 없다.
주식.코인. 아빠도 다 해봤다.
물론 손해봤다.
큰 돈은 아니지만
아빠는 간이 작아서 ㅇㅇ 만원 이상 투자는 안했다.
코인은 테니스같이 하던 그 군무원이
코인해서 돈 벌었다는 얘기를 자주 하길래
나도 좀 따라가게 알려 달라하니
자기가 한달에 ㅇ만원씩 내고 들어가 있는 리딩방에 정보를 나한테 주더라.
처음에 가상자산 거래소 빚섬에 계좌만들고 00만원을 투자했다.
1코인당 86원일 때 매수했는데
이틀만에 60원대로 떨어지고
50원대가 되면 추격매수 하라해서
00만원 했더니 결국 20원대 까지 떨어졌다.ㅠ.
그 이후 상승할 기미가 안보이고 리딩방에서도 이렇다할 얘기가 없었다.
그래서 아예 포기하고 냅두고
1년 쯤 지나니 문자가 왔더라.
내가 매수했던 종목 상장 폐지한다고..ㅋ.ㅋ
그래서 봤더니 전량 매도 해도 13만원 밖에 안되서 그거라도 건지자
해서 팔고 그 이후 코인은 쳐다도 안본다.
00만원 고스란히 날렸다.ㅠ.
그게 불과 몇 개월전 일이다.
주식은 대략 ㅇㅇ만원 정도 투자했는데
지금 정확히 -50% 절반이다.
아직 팔지는 않고 갖고 있는데 벌써
5년째 가지고 있다.
근데 거기서 꿈쩍도 안하더라.
오래전에 단타도 치고 해서 조금 벌었던 적도 있는데
단타는 계속 주식창을 수시로 보고 있으면서 사고팔고 해야해서 다른걸
할 수가 없기에
몇 년전부터 사놓고 좀 오르면 팔고 했는데 아빠도 주식으로 대략
ㅇㅇ만원 이상 손해 본 것 같다.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돈이지만
지금은 신경도 안쓰고 냅두고 있는데
가지고 있는것도 기회되면 팔고 이제
손 떼려고 한다.
주식.코인으로 일반인은 절대 돈벌 수 없다는걸 알았다.
테니스 군무원 그 친구도 코인에 1억2천 투자했는데 그동안 벌어놓은거 한방에
다 날렸다고 한탄하더라..
둘째. 코인.주식은 벌면 끝나는게 아니고
결국 그 돈으로 계속 투자를 하므로
결국엔 모두 잃고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주식.코인이다.
주변에 조금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본인이 잃은 얘기는 절대 안한다.
아들도 주식 코인있으면 조금 손해볼 때
좋은경험 비싼경험 했다 치고 털고 나와라. 그게 버는 길이다.
본전 생각하고 조금 더 많이 투자하면
한 방에 더 많이 벌 것이라는
그릇된 기대가 결국 나락으로 가게 만든다.
절대 주식.코인은 장기적으로 손 댈
것이 아니다. 조금 손해가 있어도 잠깐 경험하고 나오면 그게 최고다.
엄마도 아마 주식투자한게 있을 텐데
분명 많은 손해 보고 있을거다.ㅋㅋ.
내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안봐도
다 안다.
주식.코인. 리딩방은 모두 사기라고 보면 답이다.
아빠에게도 하루에도 5~6건씩 문자오는데 그런것 자체가 모두 사기다.
돈을 모으는건 그나마 저축해서 원금 불려가는게 최고더라.
일확천금은 절대없다.
셋째. 꾸준한 저축이 결국 내 돈이 되는거다.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만큼 안전한 것도 없다.
주식해서 니가 얼마나 벌어서 썼는지 모르지만 적당히 손해 볼 때 손 털고 나와라.
그거 아깝다고 본전 생각하다
본전 찾겠다고 하는 순간 이성은
마비되고 허황된 기대만 잔뜩 부풀어 오른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아빠가 흠이 많지만 그나마 장점이 있다면 간이 작아서 크게 저지르지
못하고 최소한 내가 혼자 감당할 수준에서 적당히 손해보거나
적당히 그만 둘 때를 안다는 것이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어제 ㅇㅇ형님 일이 생각나서 몇자 적었다.
명심하고 이제 가장이 되었으니
아이들 다 클 때 까지 가장으로 그저
성실하게 묵묵히 일해서 가정 건사하는게 너한테 주어진 책임이니
명심하길 바란다.
아빠가 표현은 잘 안해도
우리아들 참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다.
아침 출근길....
친한친구의 형님이 주식.코인으로
패가망신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사례를 접하고 타산지석,
반면교사 삼고자 아들에게 보낸 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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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패가망신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야기 - 주식,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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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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