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閉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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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뉴스에 전체 가계 부채가 1,900조원 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정 된답니다.
어차피 숫자 개념이 실감나지 않기에 찾아보니 이는 1인당 4,000여만원, 4인 가족으로 본다면 2억 원에 가깝다고 하지요.
부실가구가 늘고 개인 회생 신청도 날이 갈수록 증가한다고 하던데, 이는 가계 부채로 재정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뜻이겠고 말입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만나는 자리마다 나는 노후대책이 안 되었다느니, 너는 연금이 잘 나오니 걱정 없겠네 하며 남에 대한 부러움과 자기 위안들이 뒤섞입니다.
곧 크리스마스 입니다.
그분이 낮은 곳으로 오셨다는 이 날, 대형 건물의 화려한 네온사인과 신나게 울려 퍼지는 캐럴 사이로 찬바람을 마주하며 고개를 파묻은채 총총히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봅니다.
탄핵 정국에 나라 경제도 걱정, 서민의 팍팍한 삶,
그러나 대한민국 어떤 나라입니까?
대립과 반목의
시련속에 결국 또 선진향한 발전 있을겁니다.
믿습니다.
아쟈아쟈 대한민국 화이팅!!
24.12.19.목.
폐점(閉店)/박주택
문을 닫은 지 오랜 상점 본다
자정 지나 인적 뜸할 때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인형
한때는 옷을 걸치고 있기도 했으리라
그러나 불현듯 귀기(鬼氣)가 서려오고
등에 서늘함이 밀려오는 순간
이곳을 처음 열 때의 여자를 기억한다
창을 닦고 물을 뿌리고 있었다
옷을 걸개에 거느라 허리춤이 드러나 있었다
아이도 있었고 커피 잔도 있었다
작은 이면도로 작은 생(生)의 고샅길
오토바이 한대 지나가며
배기가스를 뿜어대는 유리문 밖
어느 먼 기억들이 사는 집이 그럴 것이다
어느 일생도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