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레일웨이 화장실 절대부족
2013년 12월 동해남부선이 폐선된 후 70여 년 동안 기차가 다니던 길은 이제 해운대 주민들의 산책길이 되었다. 2015년 9월 우동~부산기계공고 구간부터 시작된 공사가 지난해 11월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총 9.8km 길이의 걷기 코스, 그린레일웨이가 완성됐다.
그린레일웨이 전 구간을 걸으려면 최소 2시간이 걸린다. 식당 등 편의시설도 중요하지만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가장 필요하다.
그린레일웨이가 완성되기 전인 2014년에 해운대라이프에서 화장실 필요성을 인지하여 청사포 인근의 상인들과 협조하여 몇몇 화장실을 개방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폐쇄되었다. 그러다가 어촌계가 운영하는 청사포마켓 옆 화장실이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었고, 2018년 다릿돌전망대가 생긴 이후 그 옆 3층 건물 1층에 구청에서 관리하는 화장실이, 이후 2020년 11월 해변열차가 운행되면서 미포와 청사포, 송정역에 블루라인에서 관리하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그린레일웨이 9.8km 전 구간에 화장실은 5개에 불과하다. 우동에서는 인근 동사무소와 지하철역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문을 붙여놓았지만, 그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최소 2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이들 화장실도 공공화장실의 경우 업무시간에만 개방하고, 해변열차 화장실은 승객 편리를 위해 영업시간 전후로 여유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외 시간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게다가 몇 달 전 청사포마켓 화장실이 내부 공사를 한다고 문을 닫는 바람에 새벽부터 밤까지 매시간 운행하는 마을버스 기사들이 어쩔 수 없이 방파제 밑에서 볼일을 보자 주민들이 구청에 항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은 다시 개방되어 관광객 및 주민들이 잘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산책, 등산 등 야외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특히 그린레일웨이는 평일은 물론 비가 오는 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걷고 있지만 필수시설인 화장실이 너무 부족하다. 화장실은 최소한의 편의시설이다.
화장실이 없어 해운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여유조차 없이 큰 낭패를 당하는 주민이나 관광객이 한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