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어느 날에 있었던 일이다. 내 이름은 밝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름은 밝힐 수 없으니 전도단들이라고만
하겠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이성경 씨 할 거 없지, 빨리 나와.
ㅇㅇ학교로 와. 다들 나와있는데 청소해야 하니까."
같은 교회 전도단에 있던 노인이 다급하다는 듯이
말을 했다.
다들 있다면 굳이 집에 있는 나를 불러낼 이유가 없었다.
그럼에도 내가 와야 한다며 강하게 말했다.
서둘러 나가보았더니 전도단에 있는 대부분의 인원이
학교 정문에 나와 있었는데 청소는 하지 않고 있었다.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나에게만 청소하라고 하고는
자신들은 손으로만 쓰레기 줍는 척하며 내가 하는 모습을
몰래 보고 있기만 했다.
다른 날은 교회에서 다 함께 출발을 했다.
문ㅌㅈ 씨 집 바로 앞에 있는 학교였다.
그런데 문 씨는 나올 생각하지 않고 집 앞에서 구경만 하고
다른 전도단들은 그런 문ㅌㅈ를 보았지만 청소하라고
부르지 않았다. 마치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듯했다.
어느 날은 공원으로 나갔다.
그런데 나에게만 근처에 있는 남자 노인을 전도하라고 하고는
나머지는 근처에서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왜 그랬는지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고 담당 목사도
그런 전도단들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나에게 그 남자 노인에게 친절하게 하지 않고
화를 냈다고 언성을 높였을 뿐이다.
또 다른 날은 부천역에 있는 파출소로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다. 그러나 왜 들어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떠밀려 들어갔다.
그 순간 내 입에서 나온 말
지금도 이해되지 않는 말이 튀어나왔다.
"버려진 아이들을 도와야 하지 않느냐는 전도와도 관련없는 말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교회가 나를 밀어내면서 밖에 돌아다니고 피시방에 있는 애들이나
가르치라고 했던 일과 일맥상통했다.
그렇다고 해서 생각하지도 않은 말이 튀어나온 것은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그들이 나를 파출소로 밀어넣고 자신들이 원하는 말을 하라고
강하게 기도했던 결과일까? 아주 빡세게?
전도단에는 중보기도팀도 있었으니 아주 망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기도발이 먹혔다고 축하했을 테지.
그런 모든 일들이 지금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고 있다.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목사가 있으니 그 목사에게 가자고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강제로 그들과 연결을 시켰다고 해야 할까?
그런 모든 일들을 떠올려 볼 때
내가 마치 가장 더럽고 추하고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서서
욕을 먹으면서 떠들어야 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앵벌이
앵벌이를 복지를 위한 일로 가장해 가난하고 약자인 자들을
대신해 그들을 위해 아무나 잡고 돈 달라고 외쳐야 하는 것과 같은
그리고 그런 자들을 위해 청소도 도맡아 해야 하는 것과 같은,
성희롱과 성추행 당하는 여자들을 대신해 그런 일까지 겪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일에 나를 끌어냈다는 생각과
교회가 나 외에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일에 나를 길거리로 내보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렇지 않다면 문ㅌㅈ나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있어도
나만은 일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았을 테니까.
역지사지를 자신들은 전혀 관련없고 나에게만 해당된다는 듯이
나만 그들이 당하는 어려움을 당해봐야 한다고 강요했던 것인가?
세상 물정 좀 알아야 한다면서?
그랬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전부 나에게 억하심정이 있었던 것일까?
자신들은 편하게 원하는 일만 해도 되고 나는 그러면 안 되는 것으로 만들었으니.
아니면 그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작가들이 되어 대본을 만든 뒤에
나에게 그런 역학을 하도록 했던 것인가?
그래서 그들은 작가이기 때문에 굳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것인가?
문ㅌㅈ도 내가 쓰레기 줍는 역할을 하도록 글을 쓴 후 다른 자들이 미끼가 되어
유도한 후 구경하고 있었고
다른 누군가도 그랬고......
그렇게 그들은 전부 돌아가면서 자신들이 쓴 글대로 움직이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그들이 썼다는 대본이라고는
전부 내가 청소하고 허드렛일이나 하도록 썼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머지는 구경하며 재미있다고 웃어대면서.
그래서 계속 그들은 없는 글솜씨를 발휘해 청소하고 허드렛일하고 욕이나 먹는
역할을 하게 유도했던 것이다. 교회가 나서서.
돈은 어설픈 글솜씨로 대본을 썼다고 하는 그들이 받았고.
그들은 지금 전부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서가 아니라 나에게 그렇게 하고도 잘 지내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자신들은 전도단이니 하나님의 뜻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을까?
하지만 그들은 전도가 아닌 나를 자신들의 대본에 따라 움직이도록
미끼 역할만 했으니 하나님의 일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럴 때 교회는 콩나무 시루처럼 꽉꽉 사람들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이런 글을 왜 썼냐고 묻는다면 그들이 얄팍한 생각으로 벌인 일들이
결국 그들에게는 족쇄가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들이 그런 일을 꾸미고 제대로 된 실력 있는 작가가 되었을까?
미끼 역할을 했던 전도단들이 다른 교회로 초청받아 간증을 하고
있을까? 어불성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