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이틀 동안 주차장에서는 차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 주차장이 독거어르신들께 드릴 김장김치를 담그는 커다란 주방 겸 나눔의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아침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성북구 자원봉사자센터,길상사, ktx 봉사모임, 예수그리스도 선교회, 군인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김장을 하기 위해 한 겨울에도 곱은 손을 비벼가며 서로 힘을 보탭니다. 평소 자동차가 차지하는 메마른 주차공간에 100명 정도의 봉사자분들이 일렬로 서서 배추 속을 집어넣는 장면은 가히 장관이지요.
김장을 담그는 이틀의 기간 중 첫날은 자원 활동에 참여하신 분들 서로가 안부를 묻기가 무섭게 천막을 치고, 산더미처럼 쌓인 절임배추를 트럭에서 내리고, 배추 속에 들어갈 쪽파와 갓과 무를 다듬습니다. 김치에 맛을 낼 고춧가루와 멸치액젓, 새우젓도 잘 버무려 놓지요. 그리고 알맞게 간이 밴 배추를 꺼내 물기를 뺍니다. 이튿날은 본격적으로 김장을 담습니다. 양념이 잘 배이도록 배추에 속을 넣고 그 배추를 김치 통에 정성스럽게 채워 넣습니다. 수백 통의 플라스틱 김치 통을 볼 때면 뿌듯한 마음이 절로 들지요. 이제는 필요하신 분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4000포기는 한 가구당 17~18kg씩 노원구 월계3동, 동대문구 이문2동, 종로구 1,2,3,4가동, 강서구 가양2동, 가양3동, 마포구 공덕동, 성북구 관내 주민센터와 종로노인종합복지관,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지게의 집, 월곡청소년센터, 성북노인정 등 총 24개 주민센터(440가구)와 5개 기관(대략 60여 가구)으로 전해집니다. 최종적으로 홀로 어렵게 사시는 기초수급 어르신과 차상위계층 어르신들에게 전달되지요.
1999년 IMF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칠 시기에 100포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양을 늘려 2008년 250여 가구, 2009년 300여 가구, 2010년에는 330여 가구, 2011년에는 390여 가구 2012,13년에는 420여 가구와 복지시설 2014년에는 450여가구와 장애인시설 등등 우리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분들 덕분에 매년 김장의 양이 늘었습니다. 올 한해도 이러한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