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부고속도로 덕에 황금알 낳는 거위 될 땅은?

[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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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안성·천안·세종시 최대 수혜 예상

올해부터는 토지시장과 주택시장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도 주택시장과 달리 토지시장은 작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완만히 상승 중이다.

토지는 원자재에 해당한다. 무겁고 느리게 움직이는 특성을 감안할 때 토지가격 상승은 제품에 해당하는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거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권의 토지시장 회복은 결국 주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토지시장에는 ‘길 따라 돈이 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도로와 철도는 전통적으로 지역변화와 토지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핵심요소다. 지난 1970년 7월 1일 경부고속도로 개통 후 45년 동안 지역변화와 지가동향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으로는 서초~분당~판교~용인~동탄~평택을 잇는 주요한 산업 벨트이자 대표적인 주거 벨트가 조성됐다. 이 때문에 경부 축 주거 벨트는 전국시장의 바로미터 기능과 국토 대동맥의 역학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기업, 공장, 산업단지, 관광단지는 물론이고 서울 부유층의 고급주택수요가 탄탄해 아직 건설사의 주된 아파트 공급도 대부분 경부 축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또는 건설용도마다 얼마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동산 가치가 경부고속도로 개통 후 최고 500배까지 상승했다는 통계도 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서울시와 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대표 공약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초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공약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한국판 아우토반’ 탄생 두고 投心 술렁

제2경부고속도로는 경기도 구리와 성남~용인~안성~천안~세종시를 연결하는 128.8㎞ 길이의 왕복 6차선 고속도로로, 공식명칭은 ‘서울 세종시간 고속도로’다. 제2경부고속도로를 자산관리관점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국토개조에 미치는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그 경제적, 사회적 효과는 매우 크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경부ㆍ중부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최대 16% 줄고, 교통 혼잡으로 발생하는 비용도 연간 1369억원씩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1970년 개통한 경부고속도로는 2000년대 들어 서울~천안 구간의 교통량이 이미 고속도로 용량을 넘어 상습 정체를 빚고 있고, 저(低)속도로로 바뀐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2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시속 150㎞로 달리면 서울~세종시간 51분, 서울~천안 간은 30분, 서울~ 용인 간은 20분 내 진입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한국판 아우토반’의 탄생이다.

용인ㆍ안성ㆍ천안ㆍ세종 최대 수혜 전망

수요자 혹은 투자자 입장에서 제2경부고속도로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대로 ‘경부고속도로 학습효과’ 때문이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국토균형개발,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국토공간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매머드급 태풍의 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향후 10년 이상 국토개발의 핵심축으로 부상, 토지시장의 투자지형도를 확 바꾼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최대 수혜지역은 어디가 될까? 고속도로 노선과 나들목(IC) 인근지역이 가장 주목 대상이다.

제2경부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구리’, ‘서하남’, ‘광주(경기도)’, ‘용인’, ‘안성’, ‘천안’, ‘세종시’가 투자 유망 지역이다. 지역개발잠재성ㆍ효과, 개발제한요인, 미개발 토지규모, 사업타당성, 인구유입가능성 등을 종합해 고려하면 용인, 안성, 천안, 세종시가 단연 백미(白眉)다.

철도, 고속도로가 완공될 경우 단순 통과구역은 교통개선 효과가 떨어지며 자산가치 변동도 기대하기 어렵다. 경부고속도로 완공 후 대규모 신도시와 주거단지, 산업단지를 비롯해 물류창고, 공장, 전원마을, 관광시설, 의료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의 나들목(IC) 인근은 최대 수혜지가 됐다.

용인시 원삼면 일대 토지 거래 30% 늘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서하남 지구’, 동용인분기점(JCT) 예정지구인 ‘처인구 원삼면(사암리, 고당리, 학일리)’ 일대, 안성시 동안성분기점 예정지구인 ‘미양면’ 일대, 천안시 성남 예정지구인 ‘성남면’ 일대, 종착지인 ‘세종시 기룡리’ 일대가 최고 투자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는 최근 들어 CJ그룹의 물류창고 등 크고 작은 물류창고가 들어서고 전원주택용 토지거래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최근 전원주택용 토지는 50~150만원, 공장이나 창고용 부지는 30~1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고 한다.

현지 토지전문중개업자인 레이크랜드 부동산의 최문영 대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삼면 일대의 토지거래는 20~30% 증가한 상황으로 실수요자의 매입증가로 땅값도 상승추세에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제2경부고속도로는 아직 착공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을 뿐 더러 주요 나들목과 그 인근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실수요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