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최모씨(24)는 "13일 일본에 가서 이번 주말까지 여행을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광복절 연휴에 일본 내에서 한국인 학살이 자행된 도쿄 아사쿠사에도 가기로 결정했다고 한다.최 씨는 엔화 약세에다 여름휴가 연휴까지 있어 일본을 여행하고 있지만 역사적 의미도 되새기며 여행을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NEWSIS 여론조사]"광복절 연휴에 일본 여행, 어떻게 생각하나?"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2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본 문화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엔저 효과도 있지만 역사적인 이유로 자신의 삶에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는 NO 재팬의 움직임이 이런 연령층 사이에서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달 1~15일 한국발 일본행 항공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9%에 달했다.이는 NO 재팬 운동(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70%보다 19%포인트나 높다.
노선별로는 대구오사카 편(93%), 부산오사카 편(92%), 인천삿포로 편(92%) 등이 90%를 넘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16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는 312만9000명으로 전체 방일 외국인 여행자의 29.2%를 차지했다.1071만2000명에 이르는 방일 외국인 여행자 3명 중 1명이 한국 여행자였다는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특히 40대 이하 젊은 고객들이 일본 여행의 주 수요층"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7박 8일간의 여행으로 일본을 다녀왔다는 직장인 A씨(31)는 일본 물가가 너무 싸고 평소 일본 문화에도 관심이 있어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역사 문제에 대해 분개하고 정치적으로 일본에 항의하는 것은 맞지만 그 분노를 실제 생활에서 계속 갖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A씨처럼 "이제 'NO 재팬' 운동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다.이른바 NO 재팬 운동이다. NO 재팬 운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정모씨(26)는 일본의 과거 악행에 대해 역사문제상 분노를 품는 데 동의하지만 그것이 내 삶의 한계를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업 PMI가 10일 전국 60대 이하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광복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 여행으로 일본에 가는 것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29.5%가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더구나 이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61.7%에 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화되고 있는 엔화 약세도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젊은이들을 일본으로 향하게 하고 있다. 원-엔 환율은 13일 오후 3시30분 현재 919.20원=100엔 하락했다.2020년 3월에는 1191.34원=100엔의 엔고였지만 이와 비교하면 22.8%나 하락했다.
13일부터 다음 주까지 여행차 일본에 머문다는 대학생 박지현(25) 씨는 (지금은) 일본 물가가 이렇게 떨어졌는데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엔화 강세 때 다시 가게 될 것 같아 여행을 계획했다 NO 재팬보다 내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감사한다고 말한다.이들은 순국열사 후손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스스로 기부하거나 수익금 일부가 기부되는 물건을 사기도 했다.
사실 3.1운동의 중심이었던 유관순 열사의 친인척 성금은 14일 오후 5시 현재 920만1700원(약 100만엔)로 집계됐다.이달 1일 기부 접수가 시작된 지 2주 만에 110만엔(약 1000만원) 가까운 기부금이 모인 것이다.
첫댓글 꼭 광복절의 여행을 의미하다기 보단
엔저도 한목하고 휴일을 이용하다보니 더 많은 수요가
몰이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