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18 日/ [녹] 연중 제29주일.
< [녹]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
-기원 미사.
① 이사 2,1-5 ② 로마 10,9-18
㉥ 마태 28,16-20
ㅡTㅡ복음·말씀 나누기ㅡTㅡ
♧ 연중 제29주일-선교할수록 행복이 커지는 선교 ♧
ㅁ
모순되게도 그래서 부끄럽게도 저는 선교에 대한 소명 의식을
40살 가까이 되어서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전에는 하느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어디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교지 곧 외국은 빼놓고 국내 소임만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때는
왜 그랬냐 하면 외국에서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것 때문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살 마음이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선교 의지와 의식이 없었던 것입니다.
솔직히 그때까지 저는 휴머니스트였지 그리스도인이 아니었고,
설사 그리스도인일지라도 참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으며
그리스도인이기에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리스도인이기에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나만 행복한 것이 행복치 않은 사람에게 미안하게 되었으며,
특히 북한 일 하면서 북한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민족인데 누구는 북한 땅에 태어나서 굶주리게 되었고,
누구는 남한 땅에 태어나서 음식물을 쓰레기로 버리게 된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인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자각과 함께 이런 자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나만 행복해도 되는 걸까?
하느님 사랑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행복하다면 그럴 순 없는 것인데
저는 그때 처음 그것을 느끼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복음을 선포해야겠다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선교 의지와 의식은 북한 복음화에서 시작되어 인접국들인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확장되었고 가깝지만 배제하고 있던
일본이나 멀리 이슬람 사람들에게까지 점차 확장되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 선교 의지와 의식이 확장될수록 제가 더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만큼 사랑이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확장될수록 선교 의지와 의식이 확장되고,
선교 의지와 의식이 확장될수록 사랑이 확장되는 선순환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러니 선교는 이제 의무가 아니라 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지 않으셔도 내가 원해서 가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다만 가야 할 곳이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곳이 될 뿐이었는데
지금도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면 어디든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고,
가면 주님께서 다 돌봐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터무니없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고,
실제 가게 되면 그런 마음과 믿음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저는 그런 꿈을 꾸기 때문에 행복하고 그래서
‘그런 건 꿈도 꾸지 말라’고 저에게 다그치지 않고 내버려 둡니다.
그리고 이제는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선교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와 있는 이주민들을 선교 대상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주민 선교를 목적으로 선교협동조합을 세웠는데
저는 농담 반 진담 반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곳에 와 있는 이주민들은 제게 선교당하기 위해 온 분들이라고!
아무튼 전교주일을 맞이하여 먼저 우리 자신이 있는 곳에서 선교사가 되고,
선교 최전선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수품 '87.02.19)
"서울대교구- 선교회·수도회(작은 형제회( 프란치스코회))'// '강화 숨 영성센터(정동분원)/인천교구-축성생활회와 사도생활단(남자)'/ 책임자 "
(ofs/정릉 아타나시오 韓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