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엔 - 박금숙
앞산 녹음이
마당까지 내려와
담록을 풀어놓았다.
따라 내려온 매미도
고향 같은 집을 짓고
터를 닦는다.
옥수숫대가 성큼
담장을 넘었으니
이제 참새 떼들
이웃집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되겠다.
나도 뻐꾸기 둥지 같은
사랑 하나 엮어서
녹음으로
담을 쌓았음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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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쇄(玉碎) - 홍해리
곡우와 입하 사이
잔마다 꽃배 띄우고
소만과 망종 사이
청매실 다 땄는데
소서(小暑)에 찬물로 목물하고
평상에 누으니
노랗게 익은 매실 한 알, 뚝,
이마에 청매실 하나 열렸다
풍경이 절로 울어
붕어가 온몸으로 웃고 있다
꽃 피고 열매 맺고 떨어지는
생의 일장춘몽이라고
뎅, 뎅,
뎅그렁, 뎅그렁!
우는 소리 움켜쥐다
반짝이는 비늘에 잠이 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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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하루 도 즐거움이 가득하시고 더위에 건강챙기는 시간 행복하세요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