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2004, Collateral)
감독 : 마이클 만
출연 :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
각본 : 스튜어트 비티
음악 : 제임스 뉴튼 아워드
"이제 정류장에 다 온것 같군 .. 맥스 LA지하철에서 한남자가 죽으면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
이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저 대사를 잊지 못할거야.
아무도 없는 지하철을 빠져나오는 맥스와 그여자가 여느 액션영화의 결말처럼 경쾌하거나 앞으로 펼쳐
질 행복을 예견하거나 하는게 아닌 차자갑게 동터오르는 새벽으로 무겁게 걸어가는 느낌이지.
그 장면에서 이들의 내일이 희망찰 거라는 예감은 없어.
어쩌면 맥스에게 빈센트는 색다른 구원자일수도 있겠다.
"언젠가 언젠가는 네 꿈이 이루어질꺼라고? 꿈은 달콤하지.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면 알수 있을꺼야.
맥스. 넌 소파에 누워 TV연속극 채널이나 돌려보며 늙어있는 네 자신을 깨닫게 될꺼야. 그리고 자신을
위로하는데 익숙해져 현실에 만족하겠지. 그건 착각이야 절대 이뤄지지않아" -빈센트-
Indifferent....
무관심이라는 단어가 참 많이 나오는 영화 콜래트럴.
LA 라는 도시..1700만의 인구. 서울보다는 작을까요?..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살인청부업자 톰 크루즈는 살인을 밥먹듯, 아니 밥먹기 위해 하는 사람입니다. 택시기사 제이미 폭스는 그런 무관심한 시민들을 태워주는 직업이지만, 그는 조금은 다른 사람입니다. 자신의 손님들에게 관심을 갖으려는, 자기 직업에 충실하고 성실한, 그런 사람이지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두가지 방법... 관심과 무관심..
콜래트럴을 보고 생각해 봤습니다.
착한 사람과 나쁜사람의 차이... 세상에 대한 무관심이 나쁜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톰 크루즈의 연기는 항상 좋네요. 그리고 코미디언이었던 제이미 폭스...역시.
코미디언 출신 배우들이 영화속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이면 이상하게도 더 매력적입니다.
<콜래트럴>이 보여주는 도시의 황량함은 잔인하고 무자비하다.
그렇지만 단지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도시의 그 비정함으로 빚어진 인물 빈센트의 잔인함은 그 도시로부터 비롯되고 있다.
영화에선 그 도시의 비정함과 무관심은 청부업자 빈센트가 택시운전사 멕스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몰디브에 가서 가끔은 정신적인 휴양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리무진 택시로 일정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개인택시를 운영하고 싶어하는 멕스
그러나 비정한 도시에서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아버지에게 맞고 살았던 빈센트가 겪어내고 알아낸 진실어린 말 속에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만다.
"멕스, LA지하철에서 한 사람이 죽었다고 누가 신경이나 쓸줄 아나?"
그리고 빈센트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 졸리운 듯 잠든 표정으로 죽고 만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가 남겨주는 비정한 도시의 의미가 이 영화를 의미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서 청부업자 빈센트와 임시직 택시운전자 멕스의 뿌리뽑힌 삶은 도시의 자본주의가 근본원인임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그래서 일까?
이 영화에서는 선인도 악인도 구별할 필요성이 없다.
누군가 청부업자에서 죽어가고 그 과정이 잔인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청부업자 빈센트가 하나도 악인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하나의 고독한 영혼이 도시 속에서 하나의 기능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만이 남겨질 뿐이다.
그리고 고독하게 죽어가고 있구나 하는 허무함이 남겨질 뿐이다.
필름 느와르의 특징을 여지없이 드러내주고 있는 이 영화가
하나의 슬픔으로 가슴 속에 남겨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첫댓글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탐 크루즈의 이미지가 좀 안좋아질 시점에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소파에서 뛰기는 전인걸로..) 이 영화에서 ' 아 건재하긴 하구나 ' 싶었죠. 제이미 폭스는 여기저기 붙여놔도 잘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