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비인형과 아름다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사랑하고 있는 바비인형은 현대 미인을 나타내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예쁜 사람이 나타나면 바비인형녀 **이라고 기사가 올라올 정도다. 그런데 바비인형이 제대로 된 미인상일까? 바비인형의 표준 신체사이즈는 가슴 4.6인치, 허리 3.5인치, 엉덩이 5인치라고 한다. 영국 BBC에서 이 인형을 키 168cm, 허리 사이즈 28인치의 모델에게 맞추어 실제화 해봤더니 모델의 본래 허리사이즈를 유지한다면 그녀의 키는 2.28m로 걸리버처럼 우뚝 솟게 되고 만약 모델의 키에 비율을 맞추면 20인치의 개미허리와 27인치의 가슴, 29인치의 엉덩이로 날씬하긴 하지만 머리 크기와 비율이 전혀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한다. 이런 바비인형을 가지고 논 스웨덴의 어린 여자 아이 7명 중 1명은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현대의 사회는 기이한 아름다움에 휩싸여있다. 게다가 비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현대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과도한 경향은 진정한 의미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적절하게 체중조절을 하며 그것으로 인해 삶을 즐길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아름다움도 더 이상 너무 멀리있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내가 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보기도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속담을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나도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하고 아름다워지려고 많은 노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적절하고 건강한 것이다. 예를 들어 무조건 굶어서 자신이 원하는 체중을 만든 여자가 그 몸매를 유지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 자신이 원했던 아름다움은 ‘굶어서’ 즉, 잘못된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밥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체중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데 밥을 먹지 않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외모도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들 한다. 이럴 때 건강한 내면은 말할 것도 없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에서도 건강한 것을 추구해야하지 않을까싶다.
요즘 걸그룹들을 보면 다들 하얗고 아주 말랐다. 그게 가능한 치수인가 싶기도 하지만 박보람이라는 가수의 경우에도 전의 몸무게를 탈피하려 노력했고 지금은 아주 하얗고 마른, 그녀의 노래 제목처럼 ‘예뻐졌다’ . 그렇다면 이 걸그룹들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컴백 전에 무리하게 살을 빼다가 무대 위에서 실신하는 걸그룹 멤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노력이 어떤 것을 위한 것이냐에 따라 다르다. 씨스타의 멤버 중 소유는 평소 몸의 균형을 위해 필라테스와 운동을 열심히 병행한다고 한다. 또 NS윤지는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 마르기만 한 몸이 아닌 탄력있는 몸을 가꾸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건강한 삶을 살기위한 노력이라는 점이다. 급히 살을 빼기보다 많은 노력과 느림을 동반하지만 건강도 같이 가꾸는 것이라는 게 아주 중요하다. 마른기만 한 아름다움은 안쓰러울 뿐이다.
서시라는 중국의 미녀가 있었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녀는 살았던 마을에서 절세의 미녀로 소문이 나 같은 마을에 사는 여자들은 무엇이든 서시의 흉내를 내면 아름답게 보일 것이라 생각했고 지병으로 앓던 심장병의 통증으로 찡그리는 서시의 얼굴까지 흉내를 냈다고 한다. 즉 인간은 예부터 아름다운 것을 추구해왔다. 시대마다 미인상을 달랐지만 항상 미인의 아이콘이 있었으며 아름다움을 쫓는 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름다움은 쫓기 위한 노력도 부단하다. 사람들은 가녀린 몸매를 위해 살을 빼거나 완벽한 외모를 위해 성형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과도한 체중조절로 인한 거식증이라거나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번져 사회적인 이슈로 나타나기도 한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첫댓글 미의 기준은 시대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요. 문제는 우리가 우리 시대의 미 기준은 공통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는 데 있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