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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서
# 1장 . 뜻하지 않은 만남
6화
치직치직
은서는 꺼질 듯 말 듯 불안하게 반짝이며 소음을 내는 형광등을 기분 나쁘게 올려다보았다. 째깍거리는 시계소리와 박차를 맞추기라도 하듯 초침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형광등의 불빛도 흔들린다.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군.’
켜나마나한 형광등에 의지했다간 금방이라도 눈이 퇴화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은서는 창가의 커튼으로 다가갔다. 사실 말이 커튼이지 빛을 가리기 위해 붙여놓은 낡은 천에 불과할 뿐이다. 낡고 얇아서 빛 차단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저 장식용에 불과한 천 쪼가리 커튼. 게다가 여기저기 물감과 페인트가 묻어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어우 이 먼지 쌓인 것 봐.’
은서는 커튼을 조심스럽게 옆으로 걷어냈다. 커튼이 양 옆으로 벌어지자 그 사이로 햇빛이 쏟아졌다.
“에라이, 이놈의 먼지!”
공중으로 피어오른 먼지들이 햇빛을 받아 선명하게 보이자 은서가 인상을 구기며 중얼거렸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커튼을 걷은 자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약 올리듯 떠다니는 먼지들이 원망스러웠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너저분하게 돌아다니는 석고상들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있을 때 쯤 미술선생과 다른 부원들이 도착했다. 부원들이라고 해봐야 3학년 서너 명과 1,2학년 대여섯 명이 전부고, 그나마 3학년들은 수능준비에 바빠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어, 은서오빠다. 오빠 웬일로 이렇게 일찍 와있어? 매번 제일 늦게 얼굴만 내밀더니.”
여학생 한명이 은서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은서는 손에 들고 있는 석고상을 마저 치우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주은이 싱글싱글 웃으며 서있었다. 은서와 티격태격하는 1학년 후배인데, 160센티미터도 채 안되어 보이는 자그마한 키에 고등학생 같지 않은 앳된 얼굴을 하고 있다.
“시끄러워 매번은 아니거든 바보후배야.”
“또 바보 후배라네? 이 바보 오빠가!”
은서가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주은도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
“그보다 정민오빠는? 은서오빠보다 더 바보가 안 왔네?”
항상 은서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정민이 보이지 않자 주은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은서는 미술선생이 들고 온 부원 명단과 참석 인원을 비교해서 불참한 인원을 체크하다가 ‘몰라’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정민의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은서의 표정이 눈에 띄도록 굳어졌기 때문에 주은은 더 이상 묻지 못하고 고개만 갸우뚱 하였다.
‘어휴, 가뜩이나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반도 채 안 왔어.’
부원 명단을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은서가 한숨을 내쉬었다. 명단을 건네받은 미술선생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늦게라도 도착하는 학생이 혹시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회의를 미루고 형광등을 갈아 끼웠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자 참석한 부원들끼리 회의를 시작했다.
회의는 약 20분 동안 진행되었다. 도중에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부원이 한 두 명쯤 있긴 했지만 정민은 끝까지 오지 않았다. 은서는 비틀거리던 정민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불안했지만, 정민의 신경질적인 마지막 한마디가 떠오르자 고개를 세게 흔들었다.
‘그 멍청이가 제 입으로 괜찮다 했으니 지가 알아서 하겠지.’
회의가 끝날 때까지도 정민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덕분에 은서는 주은과 둘이 점심을 먹어야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수업 5분 예비종이 치고 나서야 정민은 모습을 드러냈다. 정민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흐리멍덩한 얼굴이 되어 교실로 돌아왔다. 은서가 단단히 잔소리 하려고 벼르고 있었지만 그의 상태가 워낙 심각해 보였기 때문에 섣불리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은서는 애꿎은 MP3 볼륨만 최대로 높이고 책상에 철푸덕 엎드렸다.
‘아침엔 몸이 반병신이 되더니, 이제는 정신줄까지 놓았네.’
5교시 문학선생이 들어오고 수업이 시작되자 은서는 엎드린 채 고개만 창밖으로 돌렸다. 5교시가 끝나고 6교시가 끝나도 정민과 은서 둘 다 거의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민은 계속 엎드려 잠만 잤고 은서도 눈만 깜빡일 뿐 꼼짝도 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았다. 마치 두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커다란 벽이 생겨버린 것만 같았다.
보충수업이 끝나 저녁식사를 할 때도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음식만 입 안으로 꾸역꾸역 넣었다. 어색한 침묵은 야간 자습시간이 끝나고 나서야 깨졌다. 집에 가기 전에 잠시 들린 도서관에서였다. 먼저 입을 연 쪽은 놀랍게도 은서다.
“몸은 좀 괜찮냐?”
은서가 훑어보던 책을 제자리에 꽂으며 먼저 말을 걸었다.
“으응?”
정민이 흐리멍청하게 대답했다. 은서가 허탈하다는 듯 웃었다.
“왜 너랑 나랑 몸이 바뀐 것 같냐. 평소 같으면 내가 보여야 될 반응을 네가 보여 버리니까 내가 할 말이 없어진다.”
정민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책 제목들 위로 움직이던 은서의 손이 ‘붉은 달’이라는 책 위에서’ 문득 멈추었다. 마음 한구석에서 슬그머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아 근데 왜 아까부터…….”
“은서야.”
정민이 갑자기 은서를 불렀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제법 심각하게 들렸다.
“만약에 너가……”
“내가 뭐?”
“……아니다 됐다.”
정민이 갑자기 말을 뚝 끊어버리자 은서는 맥이 쑥 빠졌다. 정민의 얼빠진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아 적잖이 짜증이 났지만, 애써 눌러 참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은서는 손에 잡히는 아무 책이나 끄집어냈다. 그의 눈이 책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오늘 회의 시간에 나온 사항 중에 다음 달에 있을 공모전 이야기가 있었다. 아무도 않나가겠다고 하니까 미술선생이 한명만 총대를 메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 추천했어.”
은서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정민을 쓰윽 쳐다보았지만, 정민은 생기 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 별 반응이 없었다.
“야 내가 너 추천했다니까? ‘박정민’씨 당신 말이에요, 당신! 다음 공모전에 나갈 사람이 너라고요!”
“그래, 박정민이라고 박…정민, 잠깐만 뭐라고?”
은서가 일부러 정민의 이름을 힘주어 말하자, 멍하니 듣고만 있던 그가 문득 반응을 보였다.
“다음 달 공모전 나갈 사람이 나라고?”
은서가 아주 기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민은 그제야 정신이 번뜩 들었다.
“야 이 망할 놈아, 난 그림 못 그리잖아! 말이 미술부지 난 그냥 니들 매니저나 마찬가지인데 뭔 놈의 공모전이야!”
“시끄러워. 누가 회의 빠지래?”
은서가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리며 짤막하게 대답했다. 책 위로 눈을 굴리던 그가 문득 한 그림 위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붉은 보름달이 뜬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그림이었다.
“그건 내 나름대로 사정이 생겼…….”
정민이 울상이 되어 변명하려는데 은서가 재빨리 그의 말을 가로챘다.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내가 널 추천했다고 했지 너만 나간다고 하진 않았잖아?”
“그럼?”
“나도 나가겠다고 했고, 갑자기 주은이도 나가겠다고 했으니까 걱정 마. 여차하면 너 그리는 것도 옆에서 도와줄 테니까.”
은서가 자꾸만 눈을 찌르는 긴 앞머리를 옆으로 쓸어 넘기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정민이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정민이 평소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도서관에서 나온 둘은 평소처럼 티격태격 하며 가로등 불빛 가득한 길을 걸어갔다. 정민의 머릿속에서 여인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잊혀져갔다.
어제와 같은 길을 건너고 같은 골목을 지나 같은 네온사인들을 지나서 도착한 학원. 전국 1%에 드는 정민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다닐 필요가 없는 수준의 자그마한 학원이지만,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다니고 있을 뿐이다. 물론 성적이 정민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은서의 입장에선 정 반대지만 말이다.
두 세 시간 정도의 수업이 끝나고 다시 학원을 나온 정민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으아 죽겠다.”
정민이 깍지 낀 손을 머리위로 쭉 뻗었다. 손목시계가 어느새 2시 반을 가리켰다.
“넌 학교에서도 하루 종일 자다 온 주제에 뭘 그렇게 피곤해하냐.”
은서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허이구, 오늘 아침에 누구덕분에 신나게 밟혀서요. 그래서 피곤합니다.”
정민이 들으란 듯이 말했고, 은서는 헛기침을 하며 못 들은 척 넘겼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밤공기가 제법 찼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뽀얀 김이 피어올랐다가 별들을 향해 사라졌다.
“무슨 날씨가 이러냐, 낮에는 벚꽃 필정도로 따뜻하다가도 밤만 되었다 하면 또 이렇게 춥고.”
“그러게 말이다, 우리가 적응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벚꽃이 철갑을 두른 건지. 밤마다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안 죽고 계속 피는 거지, 꽃이 다 떨어져야 정상 아닌가?”
은서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고 정민이 맞장구를 쳤다.
드르륵
학원건물 2층의 창문이 열리며 원장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얘들아 미안한데, 오늘 기사 아저씨가 사고 나시는 바람에 못 오셨어. 그래서 그런데 오늘만 걸어가면 안 될까?”
“아, 알겠습니다. 걸어가죠 뭐. 내일 뵐게요.”
원장이 미안한 얼굴로 택시라도 불러줄까냐고 물었지만 둘은 어차피 집도 가까운데 걸어가겠다며 사양했다. 때 마침 길 건너편 학원에서 수업이 끝나고 몰려나온 학생들의 무리에 섞여 둘은 걸음을 옮겼다. 길을 따라 10여분쯤 걷자 위 아래로 나뉘는 두 갈래 길이 나왔다.
“벌써 여기네. 잘 들어가라. 몸 조심해서 쉬고.”
“하하, 네가 웬일로 내 몸까지 걱정해주냐?”
정민이 별일이라며 웃었다.
“시끄러워 누가 니 걱정을 하냐? 너 아프면 내가 공모전에서 총대 메야 되니까 그러지.”
“새끼 솔직하지 못하긴.”
은서가 보란 듯이 일부러 정색하는 것을 정민은 씨익 웃어넘겼다. 내일 보자는 인사를 끝으로 둘은 갈라졌다. 정민은 윗길로, 은서는 아랫길로 걸어갔다.
정민과 헤어진 은서는 홀로 골목길을 걸었다. 거미줄이 지저분하게 쳐있는 길 모퉁이의 가로등 불빛이 당장이라도 꺼질 듯 불안하게 흔들리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찬바람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콜록콜록. 아 정말 폐 찢어지겠네.”
밤낮으로 심하게 변하는 기온 때문에 감기라도 걸리는 날엔 또 콧물 때문에 고생을 할 판이다. 은서는 몸을 한껏 웅크린 채 계속 걸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놓인 편의점이 보였다. 오늘처럼 집에 늦게 오는 날이면 가끔 들러서 커피라도 하나 사곤 하는 편의점이었는데 두 달 전에 바뀐 아르바이트생이 마음에 들지 않아 최근에는 발을 끊다시피 하고 있다.
‘쳇, 저번 알바생이 더 친절했는데.’
아르바이트생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마침 배가고파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카스테라와 우유 하나를 샀더니 2500원이 나왔다. 망할 놈의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쉬운 대로 어쩔 수 없이 계산을 치웠다. 우유에 빨대를 꽂아 입에 물고 편의점을 나왔다. 시계가 어느덧 새벽 세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오늘도 길어봐야 세 시간 남짓밖엔 못자겠지.
“후, 내일은 정말 피곤한 하루가 되겠네.”
아 참 내일이 아니지. 어차피 오늘이니까.
“어차피…….”
어차피 내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제 또한 없다. 그저 매일 반복되는 ‘오늘’만이 있을 뿐. 지루하고 또 지루한 일상. 헤어 나오려 발버둥 하면 더욱더 빠져드는 늪처럼, 이 지루한 일상은 결코 ‘탈출’을 허락하지 않는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커다란 벽이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밀려왔다. 은서는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한 무리의 구름 사이로 달빛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구름은 좋겠다.’
그렇게 몇 초 동안 은서는 아무런 말없이 그것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달을 가린 구름들이 천천히 흘러가고 그 사이로 둥근 보름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오?”
순간 은서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붉은 달이었다. 붉게 물든 달이 구름이 지나간 자리에서 은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붉은 달이라니, 이건 어제랑 다르군.’
난생 처음 보는 달이었다. 어제는 없었고 내일도 없을지도 모르는 그런 달, 하루하루 같은 일만 반복되는 일상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쳇, 하다못해 달 색깔도 바뀌는데, 난 달만도 못하네.’
문득 들은 생각에 씁쓸해져서 다시 고개를 숙여 빨대를 입에 물었다. 문득 도서관에서 보았던 그림이 떠올랐다.
‘꽃잎, 달들의 왕, 약속?’
도서관 책속의 그림 밑에 쓰여 있던 말이다. 단어가 아닌 한 문장이었는데, 은서는 그 문구를 머릿속으로 되뇌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때마침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지 모를 벚꽃 잎들이 바람에 실려 날아왔다.
“붉은 꽃잎이 하늘을 수놓을 제…….”
첫 몇 마디가 떠올랐다. 나머지 부분도 떠오를 듯 말 듯 애를 태운다.
“방황하는 달들의 왕이 있을 지어니……”
그 다음이 뭐였더라.
“부름에 답하는 자…….”
뭘 받는다고 했던 거 같은데.
‘약속, 천년?’
아 맞다 천년의 약속이었지. 머릿속에 어지럽게 흩어져있는 단어들이 퍼즐이 맞춰지듯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갔다.
“붉은 꽃잎이 하늘을 수놓을 제 길을 잃고 방황하는 달들의 왕이 있을 지어니, 왕의 부름에 답하는 자 천년의 약속을 받으리라…이게 맞던가?”
어느새 속이 빈 우유에서 공기 빨아들이는 소리가 났다. 아직 빵은 뜯지도 않았는데, 시발. 은서는 빈 우유 곽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다시 집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했다.
쾅
별안간 새하얀 빛이 번쩍하더니 땅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은서는 그 소리에 놀라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반사적으로 손으로 땅을 짚으면서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났지만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먼저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푸른빛이 은서를 집어 삼키면서 또 한 번 섬광이 터졌다. 폭발음과 번쩍이는 빛에 놀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뛰어나왔지만 이미 은서는 온데간데없고,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골목길은 조용했다.
“아, 대체 뭐야.”
은서는 눈을 가렸던 팔을 살며시 내렸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뒷머리를 긁적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넘어지는 것 봤겠네, 쪽팔리게시리.’
창피한 마음에 벌떡 일어나 손을 탁탁 털었다.
“꿈이라도 꿨나.”
혹시 걸으면서 졸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걱정 마세요. 꿈이 아니니까.”
갑작스레 들리는 낯선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뒤로 돌렸다. 은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은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마치 달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소녀의 몸에선 묘한 빛이 났다.
소녀와 은서는 세상을 가득 메운 붉은 달빛아래서 서로를 마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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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류토끼입니다(- -)(_ _)
휴학생 주제에 과 엠티까지 쫓아갔다왔습니다.
허허허허
13학번 후배들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특히 여후배들.....-_-;;;
밤새 클럽 노래 틀어놓고 신나게 춤추고 술마시고 미친듯이 놀았습니다.
오히려 남자애들은 다 뻗고 오바이트하고( 토한걸 저와 몇몇 선배님들이 다 치웠다는건 비밀로 하지요.)
흠.
무튼, 잘 놀고와서 글 올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요즘은 웬만하면 여자애들이 더 쎄요-_-;;; 저도 제 여친이랑 주량 대결하면 백이면 백 다 제가 집니다;;@o@
암튼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빨리 써야 되는데 잘 안써지네요ㅎㅎ
하하하.
저도 여자친구와 주량 대결하면 항상 제가 졌지요....ㅠㅠㅠ
워낙 술이 셌던 애라서ㅋㅋ
항상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피그님 글 기다리고있습니다~~ㅎ
재미있게 읽고가요! 은색머리 소녀의 정체가 궁금하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