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기전엔 <콜오브듀티가 현대전이라니, 시기상조 아니냐>라며 네티즌-필자도 그랬다-들 사이에서 쉬쉬거리던 콜오브듀티 4 한글판이 출시됐다.
콜오브듀티 4 를 플레이한 필자는 그간의 그러한 생각을 싹 날려버릴 만큼 우수한 게임성을 가진 콜오브듀티 4 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1. 콜오브듀티 2 에서 콜옵 유저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던 게임성 부분이 대폭 향상됐다. 이건 게임이 아니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높은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2. 디테일이 상당히 좋다. 예를 들자면, 그간 콜옵에선 볼 수 없던-어쩌면 지금껏 나온 현대전 게임 중에서도 최초일지도 모르겠다-전차 유폭 장면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다.
M1 애이브럼스 전차에 얻어맞아 격파되는 T-72 의 모습은 전차 내부에서 일어나는 유폭까지 섬세하게 묘사하여 현실감을 높여주었다.
3. "어? 내가 죽은거야?"
콜오브듀티 4 는 그간 FPS 게임들이 고수하던 "주인공 해피엔딩"의 구도를 아예 산산조각 내버렸다. 게임 초반에 나오는 아랍 대통령의 시점에서 총맞는 걸 묘사하더니, 후반부에선 미 해병대 수색대 소속 잭슨의 시점에서 무려 "핵 맞아 죽는" 모습을 묘사했다.
거기다가 콜오브듀티 4 마지막 미션에선 그간 무적의 캐릭터로 군림하던 캐릭터들-프라이스, 그릭스 하사 등-마저 전사하는 씬을 넣었는데, 이 부분 덕분에 콜오브듀티 4 는 기존의 콜옵 시리즈 중에서 반전反戰을 가장 강하게 부르짖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4. 콜오브듀티 4 는 이외에도 상당히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뉴클리어 사일로의 모습이라던가, 심지어는 지금껏 상상도 못했던 "AC-130 스펙터 무기병"의 시점마저 구현해, 그동안 뉴스로 밖엔 볼 수 없던 전쟁의 모습을 보다 가깝게 체험 할 수 있게 됐다.
5. 보너스 미션. 보너스 미션은 항공기 침투 미션-말그대로 하늘을 날고있는 여객기에 침투, 테러리스트를 제압하는-이었는데, 이 역시 콜오브듀티 4 가 제공하는 풍성한 볼거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여담>
무서운 가즈, 무서운 프라이스. 가즈 이 양반은 카마로프가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자 아예 카마로프를 죽이려 들었고, 프라이스 이 양반은 2차대전 때는 상당히 유머러스하게 나오다가 콜오브듀티 4 에 와선 입에 욕을 달고사는 무서운 인물이 되어버렸다. (...)
<사족>
콜오브듀티 한글화가 콜오브듀티 1 의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는 있을지 의문이다. 게임은 최고인데, 콜오브듀티 2 와 같은-그래도 콜오브듀티 2 보단 분명히 나아졌다-오역은 플레이 내내 아쉬움을 남겼다.
<결론>
2007년 말에 나온 게임이라곤 하나, 필자가 2007년 한해 동안 접한 FPS 중 최고의 게임이었다고 자부하고 싶다.
첫댓글 콜오브 듀티 1 최고의 오역 : 일병님 운전좀 잘해주세요! > 닥쳐 중사 ㅋㅋ
저두 핵떨어질때는 당연이 살줄알았음 ... 앤딩은 정말 영화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