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가장 큰 첫번째 이유.
" 네티즌 " 의 파워가 축협 입장에서 가볍게 무시하기에는 장난이 아닙니다.
네티즌 파워.
이건 뭐 제가 굳이 사례를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실겁니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이
" 인맥, 지연 " 에 얽매이지 않는 확실히 실력있는 감독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치만 이건 네티즌 입장에서도 한번 " 현실적 " 으로 생각을 해봐야 하는게
" 인맥, 학연, 지연 " 은
어느나라든 다 가지고 있는
그리고 완전히 없앨 수 있는 하나의 " 사회적 요소 " 라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학연, 지연이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의외로 난독증이 심한 분들이 있으셔서 미리 밝혀둡니다;;;
요즘 온라인에서 대화를 하다보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아서...-_-;;;)
축구팬들도, 네티즌들도 그걸 잘 알죠.
뭐 몇몇 사람들은
" 온라인 세상에만 빠져사는 병신 네티즌들 " 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아니죠.
네티즌들의 활약 덕분에 범죄 수사에도 도움이 되는게 바로 요즘 한국사회인데요...
네티즌과 축구팬이 진정 원하는바는 바로 이겁니다.
" 학연, 지연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학연, 지연으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 하더라도
그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기에 충분히 능력있는 감독이라면 그걸 인정하겠다는 거. "
일례로
작년 청소년 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선임이 되었습니다.
학연, 지연 말 장난 아니었습니다.
선수로서의 그의 능력은 인정을 하나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는데
세계대회 앞두고 어쩌자는거냐게 당시의 전반적인 네티즌 여론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홍명보 감독이
그전에 걸어온 행보를 봤을 때
최고의 좋은 성적은 모르겠지만 어느정도는 해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은 있었습니다.
2006 독일월드컵 코치
2007 베어백 감독 국가대표팀, 올림픽대표팀 코치
2008 베이징올림픽 수석코치
그리고 현역시절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점.
수비수 출신이었다는 점.
결과는 청소년월드컵 8강진출.
8강전 가나와의 경기 2:3 패배를 제외한다면
16강전까지 4경기동안 실점은 3점.
8강전에서 맞붙었던 가나가 청소년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을 봤을 때
(8강전에서 한국과 경기를 마친 가나 감독曰
" 한국대표팀의 경기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아마 이번대회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맞붙은 팀중에
그리고 앞으로 맞붙을 팀까지 모두 포함해서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강한 팀이지 않을까 싶다.)
경기내용과 결과 두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94년 미국월드컵 우승팀 브라질 대표팀의 당시 피지컬 코치를 역임했었던
피지컬 분야 세계최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중 한분인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트레이너 영입을 통한 선수들의 체계적인 몸관리.
현역시절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청소년 대표 선수들과의 갭이 전혀 안느껴질 정도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잘한 " 리더쉽 " - 당시 청소년 대표 선수들이 직접 밝혔었습니다.
축구협회에서 홍명보 감독을 키우고 있는 점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은 설령 홍명보 감독이 고려대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축구협회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 성적이 중요하겠습니다만
제대로 된 지원만 잘 받는다면 어느정도의 성적은 보여줄 것이라는게 제 예상입니다.
글을 적다보니 홍명보 감독을 다소 찬양에 가까울 정도로 적은 느낌이 드는데요 ^^;;;
각설하고
제가 위 사례를 통해서 드리고 싶은 말은
결국엔 홍명보 감독이 성적으로 증명을 해내니 학연, 지연이라는 말도 자연스레 없어졌다는 겁니다.
즉
" 학연, 지연 " 을 통해서 대표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힌다고 하더라도
" 확실히 검증된 실력이 있는 감독 " 이거나
또는
" 감독 " 으로서의 실력은 검증된 부분이 다소 미약하다 하더라도
그전에 코치나 대표팀 스태프로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온 점이 있다면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을 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판세를 봤을 땐
국내파 감독으로 하겠다는 축구협회의 첫 기조는 다소 어려워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유력했던 허정무 감독은 이미 자기 뜻대로 떠났고
홍명보 감독은 정중하게 거절했으며
정해성 수석코치 역시 정중하게 거절했습니다.
(FC바르셀로나로 장기연수를 떠난다고 합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할꺼라고 하더군요.
대표팀 감독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좀더 내공을 쌓은 뒤에 프로팀 감독으로서 실력을 검증받은 뒤에
그 뒤에 대표팀 감독으로 도전을 해도 늦지 않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조금은 먼 훗날에, 대표팀 감독으로서 기대가 되는 분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후보군인 박성화 감독은 다롄 스더 중국프로팀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김호곤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한창 바쁘며
울산 감독이 된 기간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 조광래, 김학범, 차범근 감독 등등...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일명 " 조광래 유치원 " 이라고 불리우는 경남 FC의 사령탑으로서 한창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올해 꼭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작년에 경남 팬들에게 약속까지 했기 때문에 중간에 대표팀 감독으로 갈 일은 희박하죠.
그럴 분도 아니구요.
김학범 감독은 너무나도 오랜기간동안 대표팀을 떠나있었다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감독으로서의 감독적인 부분이 문제가 되구요.
그래도 이분이 국내파 감독으로서 선임이 된다면 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전술적인 부분. 특히 수비조직력 구축에 있어선 상당한 일가견이 있으신 분이시기에....
차범근 감독. 수원감독을 그만두시면서 본인께서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누누이 밝히셨기에 역시 희박하구요.)
결국 축구협회는 " 실력이 검증된 외국인 감독 " 영입으로 기조를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요즘 축구협회 일하는 모습을 쭈욱 지켜봐온 입장에서 개인견해 한말씀 드리자면
과거처럼
졸라 어이없는 졸속형 감독선임이나 감독 선임후에 이래저래 딴지 졸라 걸어대는
그래서 중간에 감독 짤라버리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6개월 후 아시안컵이 있습니다.
축구협회가 이번에 아시안컵 준비하는 과정 보면
과거 아시안컵 대비와는 다르게 제 스스로가 좀 의아스러울 정도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더군요.
역시 과거와는 다르게
이례적으로
이번에 선임될 새로운 대표팀 감독은 중간에 시행착오가 있다 하더라도
한국축구의 장기적인 발전 차원에서 오랫동안 대표팀 감독으로 맡길 계획이라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습니다.
검증된 실력.
최근의 성적반영.
현재 소속되어 있는 프로팀과의 계약관계.
그리고 " 아시안컵 "
축구협회에서 직접 밝힌 위 주요요소들을 생각해봤을 때
검증된 실력의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침 파리야스 감독이 중동에서 짤렸더군요 ㅋ
파라과이 월드컵 대표팀 감독도 그만뒀구요.
감독의 운폭은 국내는 극히 좁아졌고
국외는 상당히 폭이 넓습니다.
제가 외국인 감독 임명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들입니다.
누가 한국감독으로 올지....사뭇 궁금해지는군요 ㅎ
첫댓글 뭐 전체적으로 공감하네요 그리고 인맥이란 말이 많이 변질된 게 안타깝네요 우리나라 어느 분야든 외국 어느 분야든 인맥없이 사회가 돌아갈 수가 있는 곳이 없죠..하다못해 개개인들도 인맥없이 어떻게 삽니까..글고 오히려 외국이 이런 게 더욱 심한 게 아무리 능력있더라도 평소에 같이 일했던 사람 아니면 같이 일 안한다고 합니다.. 악용하는 사람이 문제지 인맥을 없애버린다는 게 말이 안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