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 인한 사회 활동의 제약으로 한국 드라마 시청률이 증가 -
- 정보통신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도네시아인의 일상 속 생활화된 한류 -
- 한류에 영향을 받은 일부 제품 수요 증가 추세, 하지만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통관, 인증 등 사전 확인 필수 -
인도네시아인에게 한류에 대해 물어보면 흔히들 K-POP(한국 가요) 그룹에 대한 답변을 들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 19 시대에 같은 질문을 한다면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는 'K-DRAMA(한국 드라마)'의 영향 때문이다. 코로나 19 시대, 한국 드라마로 다시금 주목받는 인도네시아 한류 문화의 현 주소와 한류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코로나 19 시대,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 현황
인도네시아 과학 연구소(LIPI)는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집에서 즐기는 여가 활동의 하나인 드라마 시청이 증가하였고, 그 중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한국 드라마가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한국 드라마 선호도 설문 조사를 시작하였다. 그 결과 무려 91%의 응답자가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3.3% 증가한 수치이다. 하루 평균 시청 시간도 4.6시간으로 코로나 19 이전에 비해 약 2시간 가까이 증가하였고, 응답자의 41%는 1주일에 6회 이상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고 답하였다.
한국 드라마 시청 여부 조사
자료 : 인도네시아 과학 연구소(LIPI)
한국 드라마 콘텐츠 화면 및 현지 기사
자료 : VIU 홈페이지, The Jakarta Post
현지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는 아래와 같다.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
자료/기준 : VIU 홈페이지 / Best Drama of the week(11.13 기준)
한류 문화가 인도네시아인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
인도네시아 한류는 최근 발생한 것이 아니라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CNN 인도네시아 크리스티 스테파니 기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소개된 한국 드라마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은 약 10%(약 280만명)이였지만 그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여 2005년 방영된 풀하우스의 시청률은 약 40% 였다고 한다. 이 인기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콘텐츠는 한국 관련 콘텐츠이다. 최근 들어 정보통신 인프라의 발달로 인도네시아인들은 더 많이, 자주 한류를 접하고 있다. 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인도네시아인이 한류를 주로 접촉하는 경로는 온라인 플랫폼과 TV 등임을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콘텐츠
(단위 : %)
자료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해외한류실태조사(2020)
한류는 인도네시아인의 소비에도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 결과 84%의 응답자가 최근 1년 내 음식점에서 한국 제품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하였다. 더해서 2018년 대비 2019년 한국 제품 구매 경험은 모두 증가하여, 한류가 한국 상품 구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한국 제품을 구입하는 주요한 이유는 우수한 효과 및 품질과 다양한 제품, 자연 친화적 성분 사용, 주변 사람들 사이에 높은 평판 등이 있다.
한국 제품 구입 경험
(단위 : %)
자료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해외한류실태조사(2020)
이와 같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현지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한류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2020년 3분기 i-price 방문자 수 기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Shopee(1위)와 Tokopedia(2위)는 각각 현지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한국의 K-POP 스타인 블랙핑크(20.8%, 2019)와 BTS (23.6%, 2019)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인기 기준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한국 가수 및 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Shopee의 Rezki Yanuar 브랜드 담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블랙핑크를 홍보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인도네시아 한류 문화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더해서 KOTRA 자카르타무역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컨설팅 회사 Markplus의 J 담당자는 한류는 특히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힘이 있다고 하였다. 더해서,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한국의 대기업 위주의 제품만 알고 있었다면,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나 가수들이 선전하는 제품들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하여 한국의 다양한 기업 제품들이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한류가 가진 높은 마케팅 잠재력을 활용하려는 현지 기업들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한류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한국 모델을 활용하는 인도네시아 기업 및 제품 현황
자료 : 각 회사 홈페이지, 주요 언론기사 참고
대형 유통마트에서는 한류 콘텐츠에서 발굴한 트렌드를 활용해 한국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지 대형마트 한국 상품 진열 사진
자료 :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촬영(자카르타에 위치한 Grand lucky 슈퍼마켓)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는 실제로 통계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부터 2019년 까지 한국산 화장품(마스크팩 포함) 수입은 연 평균 76%씩 증가하여 전체 수입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20년 9월 기준, 코로나 19로 인해 전체 화장품 수입이 전년 대비 29% 감소한 상황에서도 한국 제품은 Top 5 수입 국가 제품 중 유일하게 18% 수입이 증가하였다.
인도네시아 화장품 수입 동향(HS CODE : 3304, 3307.90)
(단위 : 천 달러/%)
자료 : Global Trade Atlas
면 종류의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한국산 면 제품은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218% 수입이 급증한 이후 최근 5년 간 연 평균 65%씩 수입이 증가하여 2020년 9월 기준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화장품 제품과는 달리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2020년에는 전체 면 수입이 감소하였고 한국 수입도 이에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수입이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면 수입 동향(HS CODE :1902)
(단위 : 천 달러/%)
자료 : Global Trade Atlas
시사점
한류는 가요, 드라마, 영화, 음식,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도네시아인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다. 더해서,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조사를 보면 한국에 대한 긍정 인식이 78%로 10명 중 약 8명이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19 시대를 맞아서는 한국 정부 및 현지 진출 민간 기업에서 K-방역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방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공동 백신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조코위 대통령의 한국의 방역 지원에 대한 감사, 10월 인도네시아 재난청의 코로나 19 대응 지원 감사패 전달 등을 보면 한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인의 호감도는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류로 인해 인기가 많은 식·음료, 화장품류, 소비재 등은 현지의 대표적인 규제인 식약청 인증(BPOM), 국가표준규격 인증(SNI), 그리고 식품 및 음료 제품에 대해 2024년부터 표기가 의무화되는 할랄(Halal)인증의 대상일 확률이 높아 세부 내용 및 동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당 부분 관련하여 보다 자세한 내용은 KOTRA 자카르타무역관에서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인들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류는 우리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에 있어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 기업들이 훨훨 날아오르기를 기대한다.
작성지원 : Fitri Arifenie, Anis Kumalasari
자료: 인도네시아 통계청,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 Global Trade Atlas,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The Jakarta Post, CNN Indonesia, VIU,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자료, 회사 홈페이지 등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