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인의 하루-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120세까지 산다고 하며,
현재의 한국인 평균기대수명은 ‘83.1세’이나 현재 2030세대는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앞으로 의학의 발달로 그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우리에겐 생물학적 평균수명만 있는 것이 아니며, ‘행복수명, 경제수명, 건강수명’도 있으며, 2017년 ‘한국보험일보’가 조사해 발표한 이 세 가지 수명에 대해 밝힌바 있다.
그 첫째가 건강수명으로서,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3.6세로 조사되었다.
83.1세까지 생존해있지만 73.6세부터 9.5년간은 건강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는 건강수명이 매우 짧다. 평균수명 83.1세인 시대에 건강하게 살기위해선 건강수명을 늘려야하며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해 꾸준한 건강 상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경제수명이다. 한국인의 경제수명은 77세로 조사되었다. 평균수명 83.1세에 비해 6.1년이나 낮다. 경제수명과 평균수명이 6.1년 차이가 난다는 것은 생존기간 동안 6.1년간은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태로 생활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경제수명을 연장하여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생활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은퇴자산 확보에 힘써야한다는 뜻이다.
또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노후 의료비가 늘어나며, 한국의 노후 치료비와 간병 비는 미국의 1만 8천 달러에 이어 1만 5천 달러로 2위라고 한다. 이를 보면 얼마나 한국인의 의료비
부담이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평균수명 대비 경제수명을 늘리기 위해선 은퇴자금 뿐만 아니라 노후 의료비에 대비한 보험 등의 준비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행복수명이다. 경제적으로 곤궁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행복수명’이라고 하는데, 이 행복수명은 건강, 경제적 안정, 사회적 활동, 인간관계 등이 주요 항목이 되어 평가되었다. 그런데 이 행복수명은 한국과 비교된 나라들 중, 가장 낮은 74.6세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 경제, 사회활동, 인간관계 등의 노후준비 부족으로, 노후 마지막의
8.5년 동안은 행복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수명 외에 한국인의 부동산 자산은 미국을 비롯한 비교 5개의 나라들 중, 1위를 차지했으며, 하지만 반대로 금융자산은 꼴등인 5위라고 한다. 그리고 연금수령액 또한 최저치이며, 이런 은퇴자산 특성을 통해 ‘한국인의 행복수명이 왜 낮은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금융자산, 노후연금을 늘리며, 꾸준하고 주의 깊은 건강관리와 보험을 통해 노후에 찾아올 수밖에 없는 경제적 위험과 다양한 질병에 대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위 통계를 살펴보면 생물학적 평균수명 100세 시대는 과연 축복일까 이다. 아니면 저주라고나 할까? 그야 물론 100세 시대에 잘 대비해두어, 건강하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오래오래 사는 것이 축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질병을 앓으며 수명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삶을 산다면 오래 사는 것이 마냥 축복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우리는 ‘행복수명, 경제수명, 건강수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이 한국적인 노년의 대비책을 보면 노후의 대비책이 부족하다고 한 눈으로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여기 서울시내에의 생활경제의 장점을 들을 들어 볼 수 있다.
아욱국이 2,000원에서 2,500원하는 식당이 있고, 3,500원에 머리손질을 하고, 5,000원에 염색을 할 수 있는 이발소가 몇 집 건너 위치해 있으며, 또한 안주가 포함된 맥주그라스에 가득한 소주 한잔을 1,000원으로 맛볼 수 있다. 종로의 뒷골목이다. 탑골공원 뒤 골목들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노년층들을 보면, 하루 3,000원을 소비할 수 있는 경우, 점심은 2,000원
하는 아욱국을 먹고, 오후 4시 이후에 형성되는 길거리 주막에서 소주한잔을 걸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고 한다. 조금 더 여유 있는 5,000원을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은 파고다 담벼락 주점에서 2~3 명이 모여서 5,000원하는 닭 한 마리를 시켜 오후 한나절을 점심 겸 반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10,000원 이상을 소비할 수 있는 노년층이 자주 방문 하는 곳이 ‘파고다타운’이나 ‘먹고 갈래 지고갈래’라는 음식점이다. 일반 음식점에 비해 저렴하고 깔끔해서 좋다. 그리고 이곳에 모여드는 할머니들과 마음이 통하면 낙원상가에 있는 3,500원하는 할리우드 극장에서 영화감상을 하고, 주변에 산재해 있는 모텔을 찾기도 한다. 이곳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 “이제는 내 인생이 자식들보다도 중요해!”라는 말이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일은 파고다공원 동문 주변의 흔히 말하는 ‘박카스 아줌마’들의 주요무대가
있다. “나이 들어 주책이야” “나이 값을 해야지” 등 전통적인 노인 인식 개념으로 생긴 한
단면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기에 자녀들도 한 몫을 한다고 보여 진다. 혼자 남은 부모님이 있는 경우 자식들은 차라리 이성을 만나기를 원한다고 하며, 그래야만 자신의 역할을 그 이성에게 부담시킬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노인 문제를 인식해야만 하는 요소로는 가치관의 변화, 가족개념의 변화,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들 수 있겠다. 이제 노인들은 노인빈곤, 건강문제, 사회서비스 보장문제, 역할의 상실, 소외와 고독, 자살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여러 문제를 나라에서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편 노후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노력도 해야겠지만 자기 노력으로 이를 찾아내야 한다. 노인들이 해야 할 일이 주위에 넘쳐난다. 이를 잘 골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정착시켜야 하며, 내 경우엔 할 일이 넘쳐 나 다 소화할 수 없는 처지라 여기면서 수행을 통해 죽음을 연마하고, 해탈을 추구하는 노년의 하루를 보내고 있는 스스로를 생각해보며 아직 평균수명이 늘어나
그 시간들을 메울 수단이 필요한 때라 여기면서 세상 살맛이 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스스로를 던져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컬럼니스트 정일상>
※蛇足: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설 명절은 잘 들 보내셨는지요?
우리와 동년배이며 전직 교수의 글로써 우리의 현 주소가
아닌가 싶어 올려 봅니다.
모쪼록 막바지 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집행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