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編 21篇 田子方篇 第5章(장자 외편 21편 전자방편 제5장)
장자莊子가 노魯나라 애공哀公을 만났는데 애공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노魯나라에는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받드는 유자儒者들은 많은데, 당신의 도道를 닦는 이는 적소이다.”
장자가 말했다. “노魯나라에는 유자儒者도 적습니다.”
애공이 말했다. “온 노나라가 유복儒服을 입은 사람들인데 어찌 적다 합니까?”
장자가 말했다. “제가 들으니 유자가 둥근 갓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은 천시天時를 아는 것을 상징하고 네모난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은 지형地形을 잘 아는 것을 상징하며 옥玉 장식을 허리에 차고 있는 것은 일이 생겼을 때 결단決斷을 내릴 줄 아는 것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군자가 그 도道를 가지게 되면 반드시 그런 복장을 하지는 아니하고 그런 복장을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도道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공公께서 진실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어디 나라 안에 명령을 내려서 ‘이 〈유자儒者의〉 도道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이 〈유자의〉 옷을 입고 있는 자는 그 죄가 사죄死罪에 해당한다.’고 해 보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애공이 명령을 내렸더니, 5일이 지나자 노나라 안에 감히 유복을 입는 자가 아무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의 장부가 유복儒服을 입고 공문公門 앞에 서 있거늘, 공公이 바로 불러서 국사國事를 물었더니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어떤 난제에도 막힘이 없었다.
장자가 말했다. “노나라를 통틀어 유자儒者가 한 사람일 뿐이니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莊子 見魯哀公 哀公曰 魯多儒士 少爲先生方者
莊子曰 魯少儒
哀公曰 擧魯國而儒服 何謂少乎
(장자 견노애공한대 애공왈 노다유사호대 소위선생방자하니라
장자왈 노에 소유하니라
애공왈 거노국이유복이어늘 하위소호오)
장자莊子가 노魯나라 애공哀公을 만났는데 애공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노魯나라에는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받드는 유자儒者들은 많은데, 당신의 도道를 닦는 이는 적소이다.”
장자가 말했다. “노魯나라에는 유자儒者도 적습니다.”
애공이 말했다. “온 노나라가 유복儒服을 입은 사람들인데 어찌 적다 합니까?”
☞ 소위선생방자少爲先生方者 : 방方은 방술方術, 도술道術의 뜻이다.
莊子曰 周聞之 儒者 冠圜冠者知天時
履句屨者知地形 緩[綬]佩玦者事至而斷
君子 有其道者 未必爲其服也 爲其服者 未必知其道也
(장자왈 주는 문지호니 유자 관환관자는 지천시하고
이귀구자는 지지형하고 완[수]패결자는 사지이단이니
군자 유기도자는 미필위기복야요 위기복자도 미필지기도야니다)
장자가 말했다. “제가 들으니 유자가 둥근 갓을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은 천시天時를 아는 것을 상징하고
네모난 신발을 신고 있는 것은 지형地形을 잘 아는 것을 상징하며 옥玉 장식을 허리에 차고 있는 것은 일이 생겼을 때 결단決斷을 내릴 줄 아는 것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군자가 그 도道를 가지게 되면 반드시 그런 복장을 하지는 아니하고 그런 복장을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그 도道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 관환관자冠圜冠者 지천시知天時 : 환圜은 원圓과 통용한다. 하늘이 둥글다고 생각하여 하늘의 모양을 본떠 둥근 관을 만들어 썼다는 뜻이다.
☞ 이귀구자履句屨者 지지형知地形 : 귀구句屨는 네모난 신발. 귀句는 방方과 같다(李頤).
☞ 완[수]패결자緩[綬]佩玦者 사지이단事至而斷 : 군자는 결단할 줄 알기 때문에 옥 장식을 허리에 찬다.”(白虎通義)
公固以爲不然 何不號於國中曰 無此道而爲此服者 其罪死
於是 哀公號之 五日而魯國 無敢儒服者
獨有一丈夫 儒服而立乎公門 公卽召而問以國事 千轉萬變而不窮
莊子曰 以魯國而儒者 一人耳 可謂多乎
(공이 고이위불연인댄 하불호어국중왈 무차도이위차복자는 기죄사라하시나니잇고
어시에 애공이 호지한대 오일이노국에 무감유복자요
독유일장부 유복이입호공문이어늘 공이 즉소이문이국사한대 천전만변이불궁하더라
장자왈 이노국이유자 일인이로소니 가위다호아)
공公께서 진실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어디 나라 안에 명령을 내려서 ‘이 〈유자儒者의〉 도道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서 이 〈유자의〉 옷을 입고 있는 자는 그 죄가 사죄死罪에 해당한다.’고 해 보십시오.”라고 했다.
이에 애공이 명령을 내렸더니, 5일이 지나자 노나라 안에 감히 유복을 입는 자가 아무도 없게 되었다.
그런데 단 한 사람의 장부가 유복儒服을 입고 공문公門 앞에 서 있거늘, 공公이 바로 불러서 국사國事를 물었더니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어떤 난제에도 막힘이 없었다.
장자가 말했다. “노나라를 통틀어 유자儒者가 한 사람일 뿐이니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하불호어국중왈何不號於國中曰 무차도이위차복자無此道而爲此服者 기죄사其罪死 : 나라 안에 명령을 내려서 ‘유자儒者의 도道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유자의 옷만 입고 있는 자는 그 죄가 사죄死罪에 해당한다.’고 해 보라는 권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