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을 잃은 배들이 바람에 쓸려간다.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고 무엇을 하려는 의지도 없다. 지루한 삶의 연속이고 먹고 사는 것이 전부이다. 명예욕도 삶의 의지이다. 그것이라도 있어야 한다. 이렇게 삶은 사라지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가? 조금의 일이 있으면 그것도 감사하다. 먹고 사는 것만도 감사한가? 그 이상은 넘어갈 수 없는가? 해는 떠오르고 하늘은 뿌옇다. 날씨는 분별하면서 때의 징조는 모른다. 하늘과 땅은 분별하면서 앞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순간도 분별하지 못한다. 가까이 있는 것. 자아의 현존 속에서만 삶의 의미는 존재한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생명이 있는 한 숨을 쉬고 있는 한 길을 걸어야 한다. 그가 오셔야 한다. 삶에 희망을 주고 생명에 의미를 주는 그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구원이고 그것이 기도이다. 기도를 드린다는 것. 그것이라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