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지 승무원들이 노인 승객 한분을 강제로 하차 시키는 헤프닝을 보면서 가슴을 졸이다가 영동역 앞에서 정확하게 도착한 무주행 군내버스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압재 터널 전의 안압재에서 내려 봄 향기 익어가는 마을 길을 따라가다 방축안 마을에서 백하지맥의 안부로 붙는다.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진달래들을 보며 한적한 산길 따라 삼면봉으로 오르고 바로 앞의 노고성으로 이어지는, 산성 터가 있는 무명봉을 다녀와 양각산을 다녔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망 트이는 암릉 지대들을 넘어 통신 시설물을 지나 삼각점(이원312/308복구 건설부74.9)과 망향비가 반겨주는 성주산(622.5m)으로 올라간다.
오랜만에 맞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래고 정상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져 길도 없는 너덜지대를 치고 내려가 무덤이 있는 뚜렷한 산길과 만나서 501번 도로를 건너 461.1봉으로 올라가다 왼쪽으로 꺾어 잡목들을 헤치고 위에서는 보이지도 않던 지능선을 간신히 찾는다.
낡은 철사 줄들이 쳐져있는 능선 따라 표지기들 몇개 뿐 아무 것도 없는 용소봉(x339.6m)을 다녀와 공터에 삼각점(이원484/2003제설)과 등산대회 기념 오석이 서 있는 461.1봉으로 올라가 흐릿한 산길 따라 포장도로가 넘어가는 새재로 내려가 능선으로 붙으니 멀리 비봉산이 모습을 보인다.
갈기산과 월영봉 쪽을 기웃거리며 한동안 지루한 산길을 지나 헬기장이 있는 주능선과 만나서 무너진 성터들을 지나 좁은 공터에 정상석과 삼각점(이원306/1980재설)이 놓여있는 비봉산(481.3m)으로 올라가지만 아쉽게도 짙푸른 금강이 보이지않아 실망을 하며 남은 막걸리를 다 마시고 하산을 서두른다.
헬기장으로 돌아와 일망무제로 조망이 트이는 산불초소에서 사방을 둘러보다 가파른 나무계단들을 지나서 봄 꽃들이 만발한 양산초교로 내려가 학산농협 앞의 승강장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기다려 오탄리에서 오는 버스를 잡아타고 영동으로 나가 4호 칸 빈 자리에 앉아 일찍 서울로 돌아온다.
첫댓글 대중교통 잘 이용하셨네여~ 백하산도 가봐야하는데...여기도 지맥인듯...
예~백하지맥입니다...갈기산으로 이어가지요.
이 날도 대기가 좋아보이네요. 늘 이래야 되는디..
청정한 날이었어요...
그닥 땡기는 곳은 없는 듯.. 금강은 보이네요
겨울눈 부족으로 건조가 심해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건지
더이상의 대형 산불은 없었으면 합니다
봉 따먹기 모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