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묘지엔 원래 9기의 무덤이 있었다. 1887년 영국군이 물러간 뒤 경략사 이원회가 조선 조정에 보고한 내용이다. 이후 하나둘 본국으로 이장해가 현재는 2, 3기가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식 묘지석과 나무십자가가 서 있다. 해마다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참배를 빠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서도 해안길은 목넘이에서부터 시작된다. 쉬엄쉬엄 가도 2시간(8.5km)이면 충분하다. 목넘이∼거문도(유림)해수욕장∼삼호교∼거문도 뱃노래전수관과 서도(이금포)해수욕장, 녹산등대까지 맞닿아 있다. 마을은 이 길을 따라 띄엄띄엄 자리를 잡고 있다. 삼치, 갈치잡이 배들도 발품을 쉰다. 짭조름한 바닷냄새가 맛있다. 바닷바람이 살갗을 어루만진다.
목넘이에서 잠시 샛길로 빠져 보로봉∼신선바위∼기와집몰랑∼거문도해수욕장으로 가는 코스는 아버지와 아들이 인생을 얘기하며 걷는 길이다.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거리. 보로봉의 해돋이와 해넘이, 기와집 모습의 바위들, 쪽빛 바닷물에 뿌리를 박은 신선바위…. 역사소설가 홍성원(1937~2008)은 마지막 눈을 감으면서 바다를 노래했다. 그렇다. 아들과 아버지는 언젠가 바다에서 만난다.
‘한 개의 선과 두 개의 색상이/ 바다가 만드는 구도의 전부다/ 가장 큰 것이 가장 단순해서/ 바다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우리가 다시 바다에서 만난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축복이다.’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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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문도 등대에서 바라본 백도 일출. 6. 유람선을 타고 거문도를 둘러보는 관광객들.
●숙박
섬마을횟집민박(061-666-8111)은 2층에 단체 손님(10인)과 일반 손님(4인)을 위한 방이 있으며 1층은 백반과 갈치조림, 갈치회를 메뉴로 한 식당이다. 하얀집민박(061-666-8054)은 단체 손님(5~6명)을 위한 방과 4인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는 방이 있다. 거문도항에서 가까운 거문장여관(061-666-8052)은 온돌방과 침대방을 갖추고 있다. 터미널에서 가까운 호반여관(061-665-8115~6)엔 일반 손님(2인)을 위한 방 외에 단체 손님(10명)을 위한 방이 있다.
●맛집
거문항 주변에 중국음식점, 횟집 등 각종 음식점과 유흥시설이 즐비하다. 거문도에는 새벽시장이 없기 때문에 신선한 회를 먹으려면 일반 횟집을 이용해야 한다. 강동식당(061-666-0034), 충청도횟집(061-665-1986).
교/통/정/보
●여수↔거문도/ 오가고호(061-663-2824)와 줄리아아쿠아호(061-662-1144)가 오전 7시40분, 오후 1시40분에 여수에서 동시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 요금은 3만6600원이다. 거문도에서는 오전 10시30분과 오후 4시30분에 출발하고, 요금은 3만6100원이다. ※여객선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운항 횟수와 시간이 달라지므로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다.
●섬 내 교통
거문도 주민의 주요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와 자전거다. 섬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섬일주 유람선을 이용하거나 택시 또는 도보로 관광해야 한다. 거문도항에서 백도행 유람선(061-666-4200)이 부정기적으로 운행된다. 승객이 30명 이상이면 출항하는데, 보통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이다. 요금은 2만9000원, 왕복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거문도 등대도 유람선으로 둘러볼 수 있다. 20명 이상 모이면 4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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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배 위에서 바라본 거문도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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