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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서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소리'라고 하는 것은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전달, 반사, 굴절, 흡수의 성질을 갖고있는 파동 에너지 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귓바퀴, 외이도, 고막, 이소골에 문제가 생겨서 잘 듣지 못하는 경우를 `전음성 난청'이라고 하고, 내이와 청신경 부분에 병변이 있어서 듣지 못하는 경우를 `감각 신경성 난청', 이 두 가지가 같이 있는 경우를 `혼합성 난청'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는 20-20,000 Hz 라고 하고, 일반적인 대화의 범위는 250-2,500Hz이지만, 이 기준에서는 대개 500-2,000Hz에서 듣는 정도를 산술 평균하여 말합니다. 이때 `dB'이란 정상적인 청년이 들을 수 있는 최소의 정도를 기준으로 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돌발성 난청이란 수 시간 내지 수 일 사이에 갑자기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합니다. 대부분 어느 한쪽에서만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양측으로도 나타나는데, 우리 나라의 조사에서는 양측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5-8%로 보고되었습니다. 조사보고에서는 발병이 봄과 겨울에 많았고, 연령별로는 30-50대가 2/3를 차지하였습니다. 아직 확실치 않지만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 혈관계의 순환장애가 유력하며, 그밖에 내임파수종이나 외임파누공 등도 관련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발병시에는 대개 이명이 동반되며, 어지러움이나 두통, 귀의 충만감도 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로는 절대적인 안정과 스테로이드 제제, 혈류 개선제, 혈관 확장제 등을 사용하며, 저염식이 권장됩니다.
'소음성 난청'은 말 그대로 소음에 많이 노출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소음에 의한 피해가 중요하게 인식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소음에 의한 청력 손실이 성인의 감각신경성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로 등장하였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은 항상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들리고 있지만, 이러한 소리가 모두 소음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력에 지장을 주는 '소음'이란 일반적으로 60-80DdB를 넘는 소리로, 청력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소리의 크기와 소음에 노출된 시간에 따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혹시 큰 소리를 두 세 시간 들은 후에 귀가 멍한 느낌이 있다가 몇 시간이 지나서 다시 정상으로 회복된 경험이 없었습니까? 소음에 노출되면 일반적으로 '일시적 역치상승'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우에는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 난청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소음이 청력을 악화시키는 정확한 기전은 확실치 않으나 와우 내에 있는 유모세포의 손상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소음에 의한 손상 정도는 소음의 특성, 강도, 노출기간에 따르며, 대부분의 청력 검사에서 보면 4,000Hz에서 처음 나타납니다. 소음성 난청의 발생 및 진행정도는 소음의 형태와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 차이가 많으며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처음 소음성 난청의 소음이 높은 음, 즉 고음에서 발생되며, 점차로 낮은 음 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으며, 나중에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 병원을 찾게 됩니다. 소음성 난청은 어떤 치료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절대적으로 예방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작업장이나 주변 환경, 또는 취미 생활에서도 90dB 이상의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되며, 청력에 이상을 느낀 경우에는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귀가 어두운 경우를 드물지 않게 경험합니다. '노인성 난청'이란 별다른 원인 없이 나이 들어 나타나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하며, 주로 고음(높은소리)쪽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노인성 난청은 성인에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국의 여러 논문 발표에 의하면, 일반적인 도시에 거주하는 경우, 청력저하가 주로 고음역에서 나타났고, 여자보다 남자에서 그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시행되었던 조사에서는 청력저하의 정도가 도시지역의 조사와 비교하여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노인성 난청에는 여러가지 인자가 관여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요인으로 노화, 혈관계의 변화, 영양상태, 기후, 스트레스, 유전인자, 소음 등이 있으며, 이 중에서 유전적 인자와 소음이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음에 대한 감수성에서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인성 난청이 나타나는 시기나 정도에서도 개인별로 다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청력의 노화는 약 40세부터 시작됩니다. 노인성 난청은 현재, 감각성, 신경성, 대사성, 기계적 난청의 4가지로 나누며, 각각 병리조직학 소견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청력의 어떤 변화를 느낀 경우에는 언제나 즉시 이비인후과 진찰과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노인성 난청의 경우도 다시 회복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요즈음은 눈에 띄지 않는 완전 귓속형 보청기도 개발되어 있으므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 없지만, 소음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알맞은 영양 공급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명'이란 외부 음원의 자극 없이 한쪽 또는 양쪽 귀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으로, 대개 난청, 현기증, 귀가 멍한 느낌, 통증, 두통 등이 잘 동반됩니다. 보고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10-14%에서 5분 이상 지속되는 이명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하며, 약 1%에서는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심한 이명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명의 대부분은 환자만이 느껴지는 주관적 이명으로, 소음성 난청, 노인성 난청 등 감각신경성 난청에 동반되거나, 만성 중이염이나 이경화증과 같은 전음성 난청에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이명의 진단은 자세한 청력검사를 통하여 환자의 청력 상태를 파악하고, 이명의 주파수, 강도, 차폐 역치 등을 검사하게 됩니다. 때로는 CT나 자기공명촬영 등 방사선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치료로는 약물치료, 이명 차폐기의 사용, 상담과 소리치료를 이용한 이명재훈련치료, 등이 있으며, 원인이 종양이나 혈관계의 이상 등인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보청기의 유래를 살펴보면 19세기 이전에 선원들이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사용했던 트럼펫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일종의 집음기라고 할 수 있으며, 약 15dB의 증폭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전기장치가 장착된 최초의 보청기는 1896년 Bell이 개발하였으며, 그 후 1950년대에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보청기가 소형화되었으며, 귀걸이형 보청기가 이때 등장하였습니다. 귀걸이형 보청기는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그 후 여러 가지 기술개발에 따라서 외이형 외이도형 보청기가 등장하였고, 근래에는 눈에 띄지 않는 귓속형 보청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보청기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증폭기의 특성을 조절하게 되었고, 신호처리를 디지털 방식으로 하는 디지털 보청기도 쓰이고 있습니다.
보청기는 크게 입력장치, 증폭기, 출력장치로 구성됩니다. 입력장치는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주고, 증폭기는 바뀌어진 전기신호를 증폭시켜주며, 증폭된 신호는 출력장치를 통하여 다시 소리로 변환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증폭기라 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는 왜곡현상이 없도록 증폭이 되어야 하고, 또한 과도한 증폭은 출력을 제한하는 기능 등이 필수적입니다. 보청기의 종류는 장착형태, 착용위치, 소리의 수용 및 처리방법, 소리의 전도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일반적으로는 착용위치에 따라서 분류됩니다. 착용위치에 따른 분류를 보면, 먼저 몸에 부착하는 부착용이 있는데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대부분은 귀걸이형, 안경형, 귓바퀴형, 귓속형, 초소형 완전 귓속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난청 환자에서 청력 손실은 모든 음역이 일정하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음 또는 저음 등 일부의 음역이 더욱 저하되어 나타납니다. 보청기에 적응하는 순서는 우선 집안의 조용한 곳에서 몇 시간 정도 착용해 보고 점차 사용시간을 늘려간 다음 외부에서도 착용하도록 시간과 범위를 넓혀 나가도록 하여야 합니다. |